지난 봄, 4월에 하이엔드 유저와 파워 유저 등등에게는 데스크톱 PC 역사를 뒤돌아봐도 매우 이색적인 일이 하나 있었다. 바로 스토리지 디바이스를 연결하는 방식의 변화를 몰고, 인텔 SSD 750 NVMe PCIe 시리즈 2종이 선보인 것.

 

고전적인 IDE를 지나, 이제 SATA와 SAS가 혼용되고 있는 최고급형 데스크톱 PC 영역에 플래시 스토리지에 최적화된 NVMe 인터페이스 기반 컨트롤러로 동작하는 SSD(Solid State Drive)가 공식적으로 출연한 것이다.

 

이러한 형태의 제품이 시장에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단지, 그동안 나왔던 비슷한 형태의 제품들은 일반 소비자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기업용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스토리지의 I/O 성능이 매우 중요한 사업자를 중심으로 채택하던 SSD, RAMdisk 타입 스토리지 장비들이 매우 비싼 가격으로 국내 주요 기업에 조용히 납품되고 있었다. 그러다 이제, 일반인도 돈이 있으면 살 수 있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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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크스테이션 이상에서 추천되는 SSD 750 시리즈가 출시되자,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지난 4월 출시된 인텔 SSD 750 NVMe PCIe 시리즈 모델은 1.2TB와 400GB 2종이었다. 이 두 모델은 인텔이 데이터센터용으로 선보였던 PCIe 카드 타입 SSD 카드인 DC P3600과 P3700 모델에서 검증되었던 기술력을 민수용 리테일 모델로 전용해 선보인 것이었다. 이로 인해, 역대급 가성비로 I/O 성능을 이끌어내는 개가를 이룬바, 지난 반 년 새 기업과 기관 R&D 파트에서 큰 인기를 끄는 건 어찌보면 당연했다.

 

아무래도 출시 시점으로 인해, X99 이상의 칩셋 기반 메인보드를 갖추고, 윈도우 8.1 이상의 운영체제를 사용하지 않으면 그렇게 셋팅이 녹록한 물건은 아니었다. 하지만 경이적인 고성능을 역대급 가성비로 누릴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설치를 위한 방법에 대한 노하우 문의가 많아져 관련 콘텐츠를 아크로팬에서도 공개한 바 있다. 또한 벤치마크 리뷰도 공개해 역사적인 스토리지의 데뷔를 알리기도 했다.

 

* 인텔 SSD 750 시리즈 설치 및 활용 안내 http://goo.gl/GLdEzW
* 인텔 SSD 750 NVMe PCIe 1.2TB & 400GB http://goo.gl/va81X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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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크로팬에서는 기업에서 많이 쓰이는 윈도우 7 OS 유저를 위한 설치법을 공개한 바 있다.

 

벌써 출시 이래로 반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금, 시장에서의 평가는 새로운 스토리지 규격 도입을 희망적으로 보이게 할 정도로 고무적이다. 특히 최대 용량 모델인 1.2TB 모델은 140만원 이상의 고가임에도 찾는 이가 많다는 후문이다. 특히 기업 고객들도 엔터프라이즈 급 완성도와 안정성을 높이 평가해 언제부터인가 컨퍼런스 등등에서 보이는 데모 머신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부품으로 자리매김되었다.

 

단지, 수요가 많은 탓에 민간 시장에서 1.2TB 모델은 쉽사리 볼 수 있는 모델이 아니게 되었다. 본래 인텔이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겨냥해 선보였던 DC P3600과 P3700 모델은 물론, 비슷한 개념의 경쟁사 모델들까지 비교되게 만드는 가성비 덕분에 언제부터인가 개인영역이 아닌데에서 PoC(Proof of Concept) 나 BMT(Bench Mark Test) 용도로 활약하는 것이 일상적인 요즘이다.

 

그런 탓에, 가격 측면에서 제일 저렴한 400GB 모델 정도나 비교적 손쉽게 구하게 된 형편이다. 문제는 400GB 라는 용량은 개인이 쓴다고 해도 애매한 용량이라는 점. 가격적인 측면에서 1.2TB 모델의 절반 이하 수준이긴 하지만, UHD 급 동영상이나 CAD 등 도면 데이터를 저장한다면 금새 용량이 한계에 도달할 수준이다. 정말 개인 입장에서 보기에도 스팀 게임 라이브러리를 담기에 다소 비좁은 형편이다.

 

어차피 일정 수준 이상의 성능을 I/O에 한계까지 이끌어내 일반 윈도우 애플리케이션 환경에서 체감성능이 극한에 이른다는 점이 실사용에서 증명된 상태에서, 국내에서는 제품이 국내 수급과 용량 등 두 가지 기준에서의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그동안 미출시 상태였던 800GB 모델까지 선보여져 풀 라인업이 국내에 전개되었다는 점은 나름대로 고무적인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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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0GB, 1.2TB 모델에 이어, 800GB 모델까지 출시되면서. 전 라인업이 국내에 공급되게 되었다.

 

현재 인텔 SSD 750 시리즈의 가격구조는 400GB 모델을 1로 치면, 800GB는 2, 1.2TB는 3 정도의 구성을 지니고 있다. 엔트리 레벨의 역할을 맡고 있는 400GB 모델은 풀뱅크 타입으로 설계되어 있어서 연결된 플래시 메모리의 역량을 성능 측면에서 다 이끌어내는 형편. 때문에 이 NVMe PCIe 기반 스토리지를 구성하는 초심자들에게 적합하다. 특히 OS 설치 용도로는 이상적인 가성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400GB와 함께 출시된 1.2TB 모델은 최고 성능과 최대 용량 이 둘 모두를 필요로 하는 유저들에게 적합하다. 문제는 이러한 수요에 따라 다수의 장비를 한꺼번에 일괄 구매하는 큰 손의 존재. 리테일 영역을 겨냥해서 나온 제품인데, 워낙 대형고객들의 수요가 많다 보니 리테일 물량을 대기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수입사 관계자의 평가가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그 바람에 800GB까지 국내에 선보이게 된 형편이다.

 

800GB의 가장 큰 특징은 400GB와 1.2TB의 중간자적인 용량과 가격대를 가졌다는 점이다. 그리고 제품 포트폴리오에서 나왔듯이 400GB 모델보다 소폭 낮은 I/O 사양을 지닌다는 점이다. 시리얼 타입으로 연결되는 플래시 메모리 설계 구조 측면에서보면, 1.2TB 모델에서 3분의 1 정도 용량 파트가 삭제된 바가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이다.

 

단, 800GB는 현재의 시장 수요를 흡수한다는 라인업적인 필요 때문에 국내에 도입되었다는 점을 명확히 짚어 봐야 된다. 사실 예산이 여유있다면 1.2TB 모델을 사는 게 당연하다. 다만, 찾을 때 없는 경우라면 기존에는 400GB 모델로 가야 되는데 이 때 용량과 슬롯(!)에서의 손실이 뼈아프다. 그리고, 이미 기본 I/O 성능이 매우 높다 보니 개인 유저가 구동시키는 애플리케이션은 체감성능에서 이미 '극한'에 이른다.

 

최근 출시된 800GB 모델의 의의는 명확하다. 그냥 최고인 1.2TB 모델을 비용 측면에서 또는 수급 차원에서 구매하지 못하는 경우에 그냥 딱 절반 수준인 400GB 모델의 용량이 참 부족한 이들에게 적절하다. 특히 PCIe 슬롯이 부족하거나 복수의 PCIe 슬롯에 장착된 스토리지들을 원 드라이브로 관리하기 난해한 입장에서는 1 슬롯 1 드라이브로 적절한 용량 구성이 가능한 800GB 모델은 가용성 측면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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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텔 SSD 750 시리즈는 이제 성능과 가격, 여기에 용량까지 옵션으로 생각하고 고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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