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만 매일 충전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태블릿, 보조배터리, e북, 그리고 스마트워치까지… USB로 충전이 필요한 디바이스는 우리 주변에 넘쳐나고 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멀티 충전기이다. 하나의 충전기로 4~5개 장치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으니 공간도 절약되고, 주변 환경도 말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여행을 가더라도 멀티 충전기 하나만 챙겨가면 되니 이처럼 편리한 제품도 또 없다.

그런데 한 단계 더 진화한 멀티 충전기가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인터넷 공유기 브랜드로 잘 알려진 아이피타임 제조사 ‘이에프엠네트웍스’는 기존 멀티 충전기에 퀵차지3.0 기술을 접목시킨 ‘ipTIME UP605’를 최근 출시했다. 5개의 USB충전 포트 중 2개 포트에 퀄컴사의 고속충전 최신 기술인 퀵차지3.0을 적용함으로써 이를 지원하는 디바이스의 충전 시간을 대폭 단축시켰다. 기존 퀵차지2.0보다 최대 38% 효율이 높아 약 35분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해 더 이상 충전 시간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다.

▲ ipTIME UP605

▲ ipTIME UP605의 구성물. 충전기 본체와 AC 코드로 구성되어 있다.

최신 기술인 퀵차지3.0이 적용된 제품이지만 생김새는 기존 멀티 충전기와 차이는 거의 없다. ipTIME의 아이덴티티 컬러인 화이트로 깔끔함을 보여주며, 5개나 되는 포트를 갖고 있지만 한 손으로 쉽게 쥘 정도로 콤팩트해 휴대성 또한 뛰어나다. 사무실이나 집안 좁은 공간에 두고 쓸 수 있으며, 여행시에는 부담 없이 가방에 챙겨 다닐 수 있다.

▲ 일반적인 스마트폰과 비슷하거나 작은 크기이다. 우측은 갤럭시 노트5.

한쪽은 AC입력, 반대편은 DC출력이 되도록 설계해 케이블 정리가 쉽다. DC출력이 있는, 즉 USB포트로 충전이 가능한 쪽에는 총 5개의 USB포트가 자리잡고 있다. 이중 퀵차지3.0(Quick Charge 3.0)으로 표시된 두 개의 USB포트가 충전속도를 크게 향상시킨 퀵차지3.0 지원 포트이다. 왼쪽 3개는 기존 USB충전포트와 동일하다.

▲ 총 5개의 충전 포트로 구성되어 있다.

반대편으로 AC전원을 넣는다. ADC 회로가 충전기 안에 포함되어 있어 어댑터가 아닌 일반 AC코드로 바로 연결된다. 우리가 흔히 8자 코드라고 부르는 코드를 사용한다. AC코드는 길이가 1.5미터로 넉넉해 테이블 위에 올려 놓고 쓰기에도 편하다.

▲ 별도의 어댑터가 필요없는 AC전원코드 일체형이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AC전원을 연결한 다음 USB포트에 충전이 필요한 장치를 연결하면 된다. 일반 USB포트는 각 포트당 최대 2.4A까지 출력이 가능해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고용량의 태블릿도 빠른 시간 내에 충전이 가능하다. 또한 고속충전 기능이 있는 두 개의 퀵차지3.0 USB 포트는 포트당 최대 3A까지 나온다. 5개 기기를 모두 연결해 동시 충전할 수 있으며, 최대 출력량은 60W이다. 스마트IC를 적용해 연결된 기기에 필요한 충전전류를 자동으로 인식하여 적당한 전류만큼 내보낸다. 무리하게 전류량을 높여 출력함으로써 기기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 우측 두 개의 포트는 퀵차지3.0을 지원한다.

이 제품은 앞서 밝힌 바와 같이 퀄컴의 고속충전 기술인 퀵차지3.0을 지원한다. 그동안 일부 제품에 적용된 퀵차지2.0보다 업그레이드된 기술이다. 5개의 USB포트 중 퀵차지 표시가 된 2개의 포트가 해당된다.

퀄컴의 퀵차지(Quick Charge)는 동사의 스냅드래곤 AP를 탑재한 디바이스에 대해 지원하는 고속충전 기술이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안드로이드 계열의 스마트폰이 퀵차지 지원 기기에 해당된다. 스마트폰과 충전기가 모두 퀵차지 기술을 지원해야 고속충전이 가능하다. 2013년에 1.0이 공개된 후 현재 3.0까지 나온 상태이다. 초기 퀵차지1.0은 USB 출력 전압인 5V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전류량을 늘렸지만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후 퀵차지2.0이 공개되었으며 5V를 포함해 9V, 12V까지 출력 전압을 높여 실제 충전속도를 크게 끌어올렸다. 지난 해에 발표된 퀵차지3.0 기술은 성능을 더욱 향상시켜 배터리를 80% 용량까지 충전하는데 35분으로 시간을 단축시켰다. 기존 퀵차지2.0보다 27% 충전속도가 빠르며, 일반 충전기와 비교하면 4배 가량 차이가 난다.

이미지 출처 : ipTIME

또한 두 개의 퀵차지3.0 지원 USB포트에는 INOV(지능형 최적 전압관리)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충전기에 연결된 기기에 따라 3.6V~12V까지 전압을 지능적으로 조절하여 최적의 상태로 충전한다. 고속 충전시 발생하는 열을 최소화시켜주며, 셀 수명 저하와 충전 효율을 개선하여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같은 스마트 기기를 효율적으로 충전할 수 있다.

퀵차지3.0과 퀵차지2.0은 상호 호환되며, 스마트폰과 충전기간 버전이 다르면 낮은 버전에 맞춰 충전이 된다. 또한 퀵차지 지원 포트에는 일반 기기도 꽂아 충전할 수 있다. 퀵차지 지원 포트에 일반 기기를 연결하면 충전기는 해당 기기가 퀵차지를 지원하는지 먼저 확인한 다음 그에 맞게 전압과 전류를 흘려 보내기 때문이다. 따라서 ‘ipTIME UP605’의 일반 포트 3개가 모두 사용 중이라면 퀵차지 포트에 일반 기기를 연결해도 무방하다.

그러면 갤럭시 노트5를 연결해 실제 고속 충전이 되는지 확인해 봤다. 갤럭시 노트5는 퀵차지2.0과 호환되는 ‘Adaptive fast charge’라는 이름의 고속충전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아래 사진과 같이 연결하면 고속 충전 중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 고속충전이 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고속충전을 지원하는 무선충전기에 연결해도 빠르게 충전이 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고속 충전되는 무선패드에서도 빠르게 충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각 포트당 최대 몇 A까지 전류를 뽑아낼 수 있는지 측정해 봤다. 일반 포트의 경우 스펙상에 표기된 출력치인 2.4A보다 높은 4A까지 측정되었다. 다만 2A부터는 전압이 5V 이하로 내려갔다.

퀵차지 포트는 5V와 9V, 12V로 나눠 측정했다. 5V의 경우 3.5A까지 올라가다가 컷오프되었다. 9V의 경우 3.1A까지 올라가다가 5V로 전압이 낮아졌으며, 3.5A에서 출력이 차단됐다. 12V는 2.5A에서 5V대로 전압이 떨어지고, 3.4A에서 컷오프가 일어났다. 따라서 기본적으로는 스펙에 표기된 출력은 최소 보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위의 출력값은 테스트를 위해 충전기에서 출력이 차단될 때까지 전류량을 높여 측정한 것이며, 실제 사용 환경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 퀵차지3.0 / 5V 구간 테스트 결과

▲ 퀵차지3.0 / 9V 구간 테스트 결과

▲ 퀵차지3.0 / 12V 구간 테스트 결과

가정과 사무실의 필수 아이템 ‘ipTIME UP605’
멀티 USB충전기의 인기가 높아지자 국내에는 많은 종류의 멀티 충전기가 나와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퀵차지 기술이 탑재되지 않은 일반 충전기이다. 퀵차지 기능이 있는 멀티 충전기가 일부 나와 있기는 하나 대부분 퀵차지2.0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ipTIME UP605’는 기존 제품에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퀵차지3.0 탑재 멀티 충전기로, 향후 출시된 퀵차지3.0 지원 스마트 기기를 더욱 빠르게 충전할 수 있다. 따라서 충전할 기기가 많은 가정이나 사무실은 물론이고, 고객이 많은 식당이나 카페와 같은 업소에서도 매우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5개의 기기를 하나로 충전할 수 있기 때문에 멀티탭이 없어도 하나의 콘센트로 사용할 수 있고, 크기도 작아 여행이나 출장시에도 챙겨갈 수 있는 유용한 아이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