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스에서 제작하고 한국닌텐도에서 국내 정식 출시한 닌텐도3DS 전용 롤플레잉 게임 '페르소나 Q: 섀도우 오브 더 래버린스'(이하 '페르소나 Q')는 최근 '페르소나' 시리즈에서 자주 보이는 스핀오프 제품이자 '페르소나' 프랜차이즈 최초의 닌텐도3DS 전용 게임이다. 특히 이 제품은 독특한 캐릭터성으로 높은 인기를 누린 '페르소나 3'와 '페르소나 4'의 캐릭터들을 SD 형태로 새롭게 재창조시키고 시공을 건너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게 한, 일종의 팬 서비스라 할 수 있다.

이 게임의 배경은 '페르소나 4'의 무대인 야소가미 학원의 교내로 야소가미 고교 축제 마지막날인 2011년 10월 30일, 야소가미 고교의 7대 불가사의에 등장하는 종소리가 울려퍼지며 이상한 시계탑이 학교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으로 시작한다. '페르소나 4'의 주역들은 이 이상 현상에 대해 조사를 시작하는 것으로, 2009년 9월 20일 시점의 '페르소나 3' 주역들은 타르타로스에서 후속작의 세계로 워프하는 것으로 게임이 시작된다.

이후 양 게임 주역들은 시계탑을 탐색하다 기억을 잃은 젠과 레이라는 캐릭터를 만나게 되는데, 이들이 기억을 잃은 것이 이 이상 현상과 관련이 있음은 당연한 이야기. 결국 이들은 레이와 젠의 기억을 찾고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미궁을 헤쳐 나간다는 것이 이 게임의 주목적이 되겠다.

▲ 이 작품의 열쇠를 쥐고 있는 젠과 레이

스핀오프 작품인 만큼 원작 게임들과의 거리는 주 시스템을 통해서도 발견할 수 있는데, 이 게임의 시스템은 역시 아틀라스에서 개발한 '세계수의 미궁'시리즈의 것을 따르고 있다. 그에 대한 힌트는 제목에서도 살펴볼 수 있는데, 제목의 Q가 '세계수의 미궁'의 약자인 SQ의 Q에서 온 것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파티 구성은 '페르소나'의 4인 구성이 아닌, '세계수의 미궁'의 5인 구성을 따르고 있으며, 던전을 탐색하며 적을 물리치고, 출구를 찾아 미궁의 다음 층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기본 플레이가 진행된다. 또한 던전 내의 필드 보스 격인 F.O.E도 등장해 던전을 이동하며 이들을 피하거나 유인하는 등 퍼즐 스타일의 게임 진행을 경험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등장 캐릭터들이 메인 페르소나를 바꿔서 쓸 수 없는 대신, 여기에 서브 페르소나를 조합하고 바꿔가며 HP와 SP, 그리고 스킬을 변경해 전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도 기존 '페르소나' 시리즈와는 차별된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일단 페르소나라는 존재와 전투에서의 활용에 대해 생각한다면 원작과의 연결 고리 자체는 유지되고 있는 만큼 신규 유저보다는 원작을 즐겼던 유저라면 조금은 더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빠를 것이다.

▲ 페르소나의 조합은 이번 작품에서도 큰 역할을 담당한다.

게임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개그의 분위기로 진행되며 학원제 상태의 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각 캐릭터의 대사나 이벤트 역시 부담 없이 즐길 만하다. 특히 각 캐릭터 관련 농담은 정식 대화는 물론 던전 이동 중 간이 이벤트 식으로 나오는데, 물론 원작의 캐릭터 특징 및 이벤트에 대해 기억한다면 게임 진행에 있어 즐거움이 추가될 것이다.

하지만 전투의 난이도는 확실히 시스템을 익힐 때 까지는 조금 높은 편이며, 조합이나 아이템, 장비, 특성 등에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은 만큼 초보자가 가볍게 접근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게임이다. 이에 초반 던전을 반복 플레이하며 게임을 익히고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었을 때 후반 던전을 가는 것이 조금은 난이도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페르소나 Q'는 '페르소나 3'와 '페르소나 4'를 즐겼던 팬들에게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제공되는 스핀 오프 게임으로, 다른 게임의 시스템을 조합했다는 점에서 신선함을 만끽 할 수 있다. '페르소나 5'가 나올 때 까지 즐길 거리가 필요했던 '페르소나' 시리즈의 팬이라면 이 게임 역시 즐거움을 만끽하며 플레이 할 수 있을 것이다.

▲ '페르소나'의 팬이라면 추억을 되새기는 즐거운 게임이 될 것이다.

15세 이용가 / 평점 : 8점 (10점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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