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차세대 플래그십 '그린란드' : 4096SP, 128ROP, 1TB/s HBM2?

 

AMD 의 차기 플래그십 GPU '그린란드' 스펙이 유출되었다. 정확히는 유출되었단 '소문'이다. 출처는 링크드인에 올려진 한 직원의 프로필. 자신이 맡은 프로젝트를 필요 이상으로(?) 상세히 기술해 그린란드가 4096SP라는 것, 새로운 그래픽 IP와 'SOC v15 아키텍처'를 적용했으며 HBM2를 사용한다는 것 등이 때이르게 알려지게 되었다. 이것의 진위를 떠나 이러한 유출의 진의가 궁금하다. 왜냐면 '링크드인을 통한 유출'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패턴마저 똑같다.

 

 

(출처 : 링크드인)

 

작년, AMD는 링크드인에 올린 채용공고를 통해 '14nm 핀펫 설계 유경험자'를 채용한다는 뜻을 밝혔으며(링크) 즉시 차기 GPU가 TSMC가 아닌 글로벌파운드리로부터 생산되는 것이 확실해졌다. TSMC는 16nm 핀펫에 머물러 있었고 14nm 핀펫이 가능한 곳은 삼성-글로벌파운드리 연합뿐이었기 때문. 문제는 그때까지 언론상에서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던 AMD의 전략이 통째로 헝클어졌단 점이다. TSMC의 전체 파운드리 업계에서의 담임률은 인텔을 제외하고 세계 최대인 엄청난 양이다. 이런 곳과 척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파운드리 교체는 극도의 보안 속에 진행되어야 할 일이었고 실제로 경영진은 차기 GPU를 16nm로도, 14nm로도 생산할 수 있겠다는 -마치 애플 A9 같은- 뉘앙스를 풍겨 연막작전을 펴고 있던 것. 경영진의 이런 노력을 HR팀이 와장창 깨 버렸다.

 

연 말임을 증명하듯 몇달 전부터 AMD가 Zen 생산을 TSMC에 위탁할 것이란 루머가 돌고 있습니다. 만약 사실이라 하더라도 이미 애플/하이실리콘 등이 그들의 AP 생산을 TSMC/삼성 양쪽에 분산해 발주를 주고 있으니 전례가 없을 정도로 파격적인 일은 아닌데, 이들 둘은 원래부터 TSMC의 고객이다가 TSMC가 물량을 감당할 수 없어 삼성으로 고개를 돌린 반면 AMD는 오래 전부터 글로벌파운드리와 손발을 맞추다 뒤늦게 TSMC로 고개를 돌렸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즉 앞의 둘과는 반대의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당시로서는 루머에 불과한 얘기였는데 얼마 전 AMD가 링크드인에 올린 구직 공고를 통해 사실일 가능성이 급상승했다고 합니다. 14/16nm FinFET 디자인 유경험자를 구한다는 공고였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14nm FinFET은 삼성/글로벌파운드리 동맹에서, 16nm FinFET은 TSMC에서 각각 사용되는 공정입니다. - <애플의 가르침 혹은 AMD의 깨달음> 중

 

다 시 그린란드로 돌아와 보면 당장 AMD는 며칠 전 GDC2016에서 발표한 내용의 진위까지 의심받는 상황에 내몰렸다. 당시 차기 GPU '폴라리스'에는 HBM2를 적용하지 않을 것이고 차차기 '베가'부터 적용된다고 밝힌 바 있는데, 문제는 '그린란드'가 폴라리스 패밀리의 일원인지 베가의 일원인지 불명확하다는 점이다. 한 가지 단서는 '폴라리스' 라는 코드네임이 확정되기 전 내부적으로는 이들을 '북극해의 섬'(Arctic Island)이라 불렀다는 것인데, 그린란드는 너무 명확한 북극해의 섬이다. 결국 GDC2016에서 발표한 타임라인이 연막작전의 일환이라는 의심을 사기 충분한 것이다.

 

 

(출처 : GDC2016 AMD Event)

 

일 단 알려진 정보가 맞다는 것을 전제로 성능을 유추해보자. 4096개라는 그린란드의 스트림프로세서 갯수는 현세대 플래그십인 피지와 동일하다. 명백히 달라진 점은 메모리가 HBM1에서 HBM2로 바뀌며 대역폭이 512GB/s에서 1TB/s로 확대된 것이다. 그 외 TMU, ROP 정보가 공백으로 남았지만 대체로 TMU가 스트림프로세서와 일정 비율로 짝을 맞추며 ROP는 메모리 대역폭에 비례해 구성되는 것을 고려하면, TMU는 피지와 동일한 256개 / ROP는 피지의 두 배인 128개로 가정하는 것이 큰 무리는 아닐 것이다. 이 사양을 토대로 추정해본 그린란드의 성능은 아래와 같다.

 

 

(출처 : IYD Calc)

 

끝 으로 한 가지 지적하자면, 연막작전 자체는 도덕적으로 그르거나 나쁜 것이 아니다. 이미 라데온 HD 4000, 5000 시리즈 직전 이런 연막작전을 통해 대성공한 전례가 있기도 하다. 문제는 모두가 속아 넘어갈 만큼 '치밀해야' 한다는 점인데 이 측면에서 AMD는 한 회사 내부의 움직임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만큼 손발이 맞지 않았다. 이쯤 되면 (더우기, 두번씩이나) 단순한 실수가 아닌, 글쓴이가 미처 짐작하지 못한 더 큰 포석으로 '일부러' 정보를 흘리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누가 그 속을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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