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혼자서 즐겁게 보내는 것을 좋아해 예전부터 AV 기기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현장감 있게 원음 그대로를 듣는 것을 좋아해 Head-Fi 라 불리는 헤드폰/이어폰 하이파이 쪽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예전에는 X코, X든 이어스 쪽에서도 활동한 적이 있었지만 근래에는 그냥 필요할 때 정보를 찾는 정도로만 들르고 있습니다.

 흔히들 "음덕" 이라 불리는 이쪽도 성향에 따라 좀 갈리는데, 저는 객관적인 측정치를 따르는 편입니다. 허나 인간은 기계가 아니고, 컴퓨터처럼 측정이 정확할 수 없기 때문에 음악 감상에는 왕도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와 다른 취향을 가졌다 해서 그것이 틀렸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마찬가지로 저는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믿을 자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비록 측정치는 모든 것을 대변하지는 못하지만 많은 것을 알려준다고 생각합니다. 대체적으로 저는 리브레 위키의 서술 (링크)에 동의합니다. 음향학은 어려운 분야고, 저는 이를 전공하지 않았기에 제가 가진 정보나 생각이 잘못되었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 하는 서술에서도 양해 부탁드려요.

Etymotic Research ER 4 (인이어)

사용 기간 : 2007~2010. 2011~현재

중간에 잠시 팔았던 기간을 빼고 8년정도 사용중입니다. 그 사이에 그대로 유지된 것은 유닛 하나고, 상당부분 개조가 되어 있습니다. 일단 서드파티 케이블, 커넥터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어팁은 맞춤 제작했고, S/B 저항/커패시터 어댑터를 자작해서 쓰고 있습니다. (사진의 코카콜라 뚜껑이 어댑터입니다)

에티모틱의 장점은 91년부터 지금까지 ER4 단일 모델을 꾸준히 생산하고 있으며, 모든 이어폰 유닛을 전수 검사 후 좌우를 매칭해서 준다는 점입니다. 위는 보정 없는 RAW 측정치이며, 이를 아래처럼 확산 음장 타겟으로 보정하면 평균적인 착용자가 느끼기에는 전 음역대에서 고른 소리가 재생됩니다.

이어폰의 특성상 저항 값에 따라 출력이 바뀌기에 저항값과 커패시터 내장 유무에 따라 ER4-P, ER4-S, ER4-B 로 분류되며 외장 어댑터를 사용하면 이 특성을 이용해 소리에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저도 이를 알고 위의 빨간 코카콜라 뚜껑 전에도 2008년 이래로 꾸준히 다양한 어댑터를 자작했으며, 사진처럼 3.5파이 숫단자 - 내부 저항, 커패시터 - 암단자 식으로 납땜, 고정, 절연의 과정을 거쳐서 만들었습니다. 코카콜라 뚜껑 어댑터를 쓰면 ER4 P,S,B 모두로 사용 가능합니다.

다만 생각보다 깊이 삽입해야 해서 잘못하면 많이 아프다는 점과, 실용적이다 못해 아무것도 없는 디자인이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론 앞의 이유때문에 이어팁을 맞춤 제작해서 쓰고 있습니다. 그래도 워낙 깊이 넣는 것을 상정해서 착용감이 좋은 편은 아닙니다.

소리에 대해 말씀드리면 다른 이어폰/헤드폰과 비교하기 위한 Reference 이어폰으로는 훌륭하지만 올리브-웰티 타겟 하에서는 저음이 적은 편이며, 실제로도 많은 사람들이 저음이 부족하다고 느끼며 아쉬워 합니다. 개인적으론 약간 저음을 적게 듣고, 고음을 많이 듣는 걸 좋아해서 ER4-S, B를 만족스럽게 쓰고 있습니다.

사실 ER4 외에도 AKG의 플래그십이었던 K 702 (2008~현재), Creative Zen Aurvana Air (2008~2010, 2016~현재) 도 ER-4와 성향이  비슷하기에 구매하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마땅히 대체품을 찾기가 어려워 오래 쓰고, 다시 찾아서 쓰게 되네요. 좀 심심하지만 정확한 재생을 추구하신다면 구매를 고려해보실 만한 물건들입니다. 

좀 더 자세한 이야기들도 있지만 너무 덕스러운 이야기인지라 많이 생략했습니다. 근래에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구매하고, 이어폰을 개조해서 쓰고 있습니다. 혹여 이어폰/헤드폰 전반에 궁금하신점 있으시면 언제나 최선을 다해 답해드리겠습니다. 다만 맨 위에서 밝혔듯 저도 틀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