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외 자동차 시장에서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로 SUV의 인기를 꼽을 수 있다. 물론 아직까지 전통적인 세단의 선호도 뚜렷하긴 하지만, 이제 SUV는 또 다른 다용도 ‘패밀리카’로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 특히 가족 단위의 레저 문화가 어느 정도 확산되고, 고연비 디젤 엔진의 선호와 함께 SUV의 성능이나 승차감, 소음 등의 상품성이 개선되면서 이런 추세는 두드러지고 있다.

그리고 이런 소비성향에 따라 등장한 것이 SUV의 스타일을 따르는 ‘도심형 SUV’ 들이다. 험로 주행보다는 도시의 포장도로 주행을 염두에 두고 기획되는 이 ‘도심형 SUV’는 세단들보다 더 높은 전고와 넓은 공간, 실용성 등을 두루 갖춘 것이 특징이다. 또한 실용성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뛰어난 실용성을 갖추었지만 국내 시장에서 아직 제대로 발붙이지 못한 웨건, 해치백 모델들과 달리 이 도심형 SUV들은 이미 분명한 자기 시장을 가지고 있다.

닛산(Nissan)이 국내 시장에 선보이는 ‘캐시카이(Qashqai)’는 이미 유럽에서 상품성에 대한 검증을 완벽히 마친, 2세대 모델이다. 유니크한 스타일의 컴팩트 SUV에 필요한 공식을 충분히 따르면서 1.6L 급의 디젤 엔진과 CVT를 조합, 높은 효율을 추구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다양한 안전 및 편의 기술을 대거 탑재하면서, 공격적인 가격 책정으로 높은 가격 경쟁력을 제시하는 점도 돋보인다.

■ 유럽의 도시 세대들에 맞추어진 ‘도심형 SUV’ 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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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2세대 캐시카이가 국내에 출시.

국내에 들어오는 캐시카이는 2세대로, 유럽 시장에서는 2014년 1월 판매가 시작된 바 있다. 이 모델은 ‘도심형 SUV’를 표방하는 컴팩트 사이즈의 모델로, 성공적이었던 1세대의 스타일을 계승하면서 새로운 안전 및 편의 기술을 대거 탑재하고, 품질 향상으로 프리미엄 SUV 모델로서의 가치를 높였다. 국내 시장에서도 캐시카이가 제시하는 적당한 수준의 크기와 실내 공간, 1.6 디젤 엔진의 경제성은 훌륭한 경쟁력이다.

2세대 캐시카이의 전면은 닛산의 최신 패밀리룩에 따라 V 모션 그릴과 부메랑 형태의 리어 램프 등이 적용되면서도, 유럽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추어 볼륨감과 강렬한 캐릭터 라인을 측면에 담았다. 또한 공기역학적 측면에서도 공기저항계수 0.32Cd를 달성하는 등 기능적인 측면도 잃지 않았다. 후방의 LED 램프는 닛산 370Z에서 계승된 부메랑 형태로 시각적 차별화를 제공하며, 전면 주간주행등은 전면 디자인에 맞추어 잘 녹아들어가면서도 시각적인 강렬함을 제공한다.

전 세대 모델 대비 전장과 전폭은 각각 47mm, 23mm 증가해 4,380mm, 1,805mm가 되었지만, 전고는 전 세대보다 16mm 낮아진 1,590mm 로 더욱 안정적인 ‘와이드 앤 로우’ 비율을 구현했다. 그럼에도 헤드룸은 10mm 늘어나고, 축거 2,645mm를 기반으로 뒷좌석 레그룸도 15mm 늘어났다. 여타 컴팩트 SUV들과 비교하면 전장과 전폭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휠 베이스는 조금 더 길고, 높이는 더욱 낮은 것들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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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전석 주위는 복잡하지 않게 잘 정돈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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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용도 높은 듀얼 플로어 시스템을 채택한 트렁크.

인테리어는 비교적 차분하고 잘 정돈된 형태다. 각종 시스템의 제어 기능은 운전자를 중심으로 배치했으며, 높은 드라이빙 포지션과 넓은 시야를 극대화하는 형태로 구성했다. 하지만 비교적 낮은 전고에도 극대화된 헤드룸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여느 SUV들 보다는 타고 내릴 때 시트 위치가 낮고, 이는 승하차의 편리함으로도 연결된다. 한편 캐시카이의 시트는 직물 혹은 가죽과 혼합된 형태인데, 특유의 저중력 시트가 채택되어 드라이빙에서의 피곤함을 줄인다.

운전자 공간의 중심인 계기판에는 5인치 컬러 디스플레이 ‘어드밴스드 드라이브 어시스트 디스플레이’로 섀시 컨트롤, 차선이탈 경고, 운전자 주의 경보, 사각지대 경고, 타이어 공기압 수치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다양한 안전관련 장치들은 운전석 왼쪽에 자리잡고 있어, 운전자 이외의 조작에 대한 가능성도 줄이고 있다. 이 외에도 변속기 주위에서는 무릎 패드를 장착하고, 컵 홀더는 더 깊게 디자인하며, 오렌지 컬러의 무드등을 장착하는 등의 소소한 배려가 들어갔다.

캐시카이의 실내 공간에서 가장 독특한 부분은 ‘트렁크’다. 두 개의 양면 플로어 패널을 이용해 최대 16가지 구성이 가능한 듀얼 플로어 시스템은 430리터의 트렁크 공간을 다양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양면 플로어는 한 쪽은 카페트, 반대 쪽은 매끄러운 표면으로 구성해 편의성을 강조했다. 물론 2열 시트를 접을 경우 훨씬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으며, 시트는 6:4로 분할되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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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dCi 엔진은 실용 영역에서의 체감 성능이 뛰어나다.

캐시카이는 최고출력 131ps, 최대토크 32.6kg.m의 1.6L 4기통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이 엔진은 1,750rpm에서부터 최대 토크가 나오는 특성으로 중저속 구간이 많은 도심 환경에서 효율적이다. 또한 낮은 온도에서 배기가스를 재순환하는 시스템으로 질소산화물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였고 내부 마찰로 인한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해 연료 효율성을 높였다. 복합연비는 15.3km/l 수준이며, 추월가속 등 실용 영역에서의 체감 성능이 뛰어난 것도 특징이다.

이 1.6 dCi 엔진과 함께 조합되는 변속기는 자트코(Jatco)의 최신 엑스트로닉 CVT다. 디젤 모델에 처음 적용되는 이 엑스트로닉 CVT는 디젤 엔진의 토크에 충분히 대응하면서도 부드러움과 경제성, 성능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 더 넓은 기어비와 저마찰 설계, 새로운 오일의 적용 등이 이루어졌다. 또한 기존의 CVT 모드 이외에도 엑셀 페달을 강하게 조작할 경우 스텝식 AT 변속 패턴이 적용되며, 7단 수동의 Ds 모드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이 엑스트로닉 CVT의 적용은 안전 장치에도 영향을 주는데, 섀시 컨트롤 중 ‘액티브 엔진 브레이크’는 CVT의 기어비 제어력을 활용해 코너 주행 시 섬세하게 엔진 브레이크를 가한다. 이를 통해 브레이크를 더 적게 밟아도 감속할 수 있게 하고, 코너링을 더 수월하게 한다. 이 외에도 연비 효율 향상을 위해 차량이 무리한 가속 등을 제어하는 에코 모드, 정차시 작동되는 ISG 기능 등이 적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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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섀시 컨트롤’은 크게 세 가지 기술로 구성된다.

안전과 주행 성능 측면에서는 세 가지 독특한 기술로 구성되는 ‘섀시 컨트롤’ 기술이 들어가 있다. 이 중 ‘액티브 트레이스 컨트롤’은 닛산 모델 최초로 캐시카이에 탑재되었으며, 코너 주행 시 각 휠에 실리는 브레이크 압력을 조절해 언더스티어를 막고 의도한 라인으로 갈 수 있게 한다. 또한 ‘액티브 라이드 컨트롤’은 기복이 심한 노면에서 주행 시 가벼운 제동을 가해, 안정성을 높이고 편안한 주행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액티브 엔진 브레이크’는 CVT를 활용해 엔진 브레이크로 보조 제동을 지원한다.

캐시카이는 전륜 독립식 스트럿, 후륜 토션 빔 구성의 서스펜션, 그리고 전후륜 디스크 브레이크를 장착했다. 여기에 더블 피스톤 쇽업소버를 적용, 노면 상태에 따라 감쇠력을 조절해 다양한 도로 컨디션에서도 언제나 최적의 주행이 가능하도록 한다. 또한 전면 서스펜션의 캐스터 트레일을 더 길고 가볍게 개선함으로써 직선 주행 시 안정성을 높이고 스티어링 휠로 전해지는 감각을 향상시켰다. 여기에 이전 세대 대비 40kg 경량화로 주행 성능도 더욱 날렵해졌다.

스티어링 시스템은 노멀과 스포츠, 두 가지 모드의 시스템이 적용되었다. 노멀 모드는 도심 또는 저속 주행에 적합한 가벼운 스티어링 감각을 제공한다. 반면 스포츠 모드는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을 통해 묵직한 스티어링을 구현했다. 이는 운전자에게 노면 및 주행 환경에 대해 더 많은 피드백을 제공하며 운전의 재미를 높여주는 역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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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능동적 안전장치가 채택되어 있다.

안전과 편의 측면에서는 닛산의 안전 철학 ‘세이프티 실드(Safety Shield)’를 기반으로 다양한 기술이 탑재되었으며, 유로엔캡(Euro NCAP) 최고 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주행 중에는 내장된 레이더 시스템으로 전방을 모니터링하고 앞차와의 간격 유지 및 충돌 방지를 위한 3단계 지원을 제공하는 ‘전방 비상 브레이크’, 카메라로 차선을 모니터링하고 주행차선 이탈시 경고하는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 후방 어라운드 뷰 카메라로 사각지대 차량을 감지, 경고하는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등이 활용된다.

주차시에는 차량을 중심으로 전방위를 확인할 수 있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를 통해 주변 장애물과 사각지대로 인한 사고의 위험을 줄인다. 또한 주차 시 주변에 움직이는 물체가 근접했을 경우 경고와 확인을 제공하는 ‘이동 물체 감지 시스템’, 센서와 카메라를 이용, 평행 주차와 직각 주차를 자동화할 수 있는 ‘인텔리전트 파크 어시스트’ 등이 제공된다. 이외에도 운전 중 졸음 등 평상시와 다른 조작이 발견될 경우 메시지를 표시하는 ‘운전자 주의 경보’도 탑재되어 있다.

이 외에도 4륜 ABS와 전동식 제동력 베분 시스템(EBD), 제동 보조 기능(BA), 경사에서도 2~3초간 멈출 수 있는 힐 스타트 어시스트,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TPMS) 등이 기본 탑재되어 있다. 또한 에어백도 운전석, 조수석에 전면, 사이드 에어백이, 루프 내장형 커튼 에어백이 장착되어 있다.

■  딱 필요한 만큼을 담은 주행성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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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주 헤이리에서 캐시카이의 미디어 시승 행사가 있었다.

아크로팬은 11월 13일 경기 파주에서 진행된 닛산 캐시카이 미디어 시승행사에 참여해 시승을 진행했다. 당일 준비된 시승 코스는 고속화도로와 시골길에서 와인딩 코스까지 조합되어 차량의 경제성과 주행 성능 모두를 한 번에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또한 전반적인 시승 코스의 노면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운전자의 느낌, 그리고 차량의 시스템적 보조를 모두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처음 차에 오를 때 느낌은 여느 SUV보다 낮게 느껴져, 타고 내릴 때 걸리는 것 없이 편안하다는 것이었다. 운전석에 올라서도 적당히 높고 편안한, 그리고 자연스러운 포지셔닝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승용차에서 다소 낮은 느낌을 받는, 그리고 막상 높은 SUV를 타기에는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는 여성 운전자들에게 캐시카이의 이 미묘한 위치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운전석에 앉았을 때 공간이나 시야는 불만이 없을 정도다. 차량의 다양한 보조 기능을 켜고 끄기 위한 장치들은 사용 빈도 등에 따라 잘 배치되어 있다. 덕분에 센터페시아 구성도 꽤나 단순해지고, 복잡하지 않은 모습을 가지는 점도 꽤 좋게 보인다. 플래티넘 모델에서는 기본 7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들어가지만 시승한 SL 모델은 일반 오디오가 들어가는데, 단순하지만 음악 제목 표시 등에서 한글 표시도 큰 문제 없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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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뜻 보기에는 중형급 같지만 이 차는 소형 세금을 낸다.

출발 전 초기 정숙성은 최근의 디젤 차량들이 그렇듯이 잘 잡혀 있어, 실내 진동이나 소음 등에서는 큰 불만이 없을 정도다. 이는 비교적 작은 1.6L 급 엔진을 씀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점이기도 할 것이다. 천천히 출발하면 CVT 특유의 매끄러운 느낌으로 속도를 올려 나가는데, 엑셀 페달의 변화에 다소 느긋하게 반응하는 만큼 이 부분에서는 적응에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물론 성격 급하게 엑셀을 깊게 밟으면 경제성을 한 수 접고, 기존 스텝 AT의 감각을 즐길 수 있게도 한다.

고속 주행에서 스티어링은 노면을 잘 잡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속도 감응형 파워스티어링은 저속에서는 대단히 가볍고, 고속에서는 왠만한 스포츠 모드에 필적하게 무겁게, 민첩하게 반응한다. 스티어링으로 올라오는 노면의 느낌도 적당히 걸러내어 운전자를 피곤하게 하지 않으며, 서스펜션은 꽤 단단하게 잡혀 있어 주행시 불안하지 않으면서도 불편하지 않은 수준이다.

도시에 초점을 맞춘 ‘도심형 SUV’ 답게, 도시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서 캐시카이의 1.6L 엔진은 넉넉하지는 않지만 그리 모자람 없는 성능을 보인다. 최고출력 131ps는 2L급 엔진에 비해 다소 부족해 보이지만 2,000rpm 이하에서부터 터져 나오는 32.6kg.m 의 토크는 웬만한 2L급 엔진에 필적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대부분의 상황에서 마음 속에 약간의 여유를 가진다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체감 성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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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외의 와인딩에서 주행성능은 발군, 힘은 조금 아쉽다(사진제공 : 한국닛산)

주행 성능과 안정성을 확인하기 위한 와인딩 코스에서 돋보이는 부분은 섀시 컨트롤이다. 계기판의 디스플레이에서 상황에 따라 어떤 기능이 동작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 컨트롤의 개입은 꽤 적극적이면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져 체감하기는 쉽지 않다. 과속 방지턱 앞에서 감속 타이밍을 놓친다면 액티브 라이드 컨트롤이, 그리고 코너링을 다소 과격하게 들어간다면 액티브 트레이스 컨트롤이 작동해, 스티어링 조작에서 의도한 정도의 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게 한다.

하지만 아무래도 공차중량 1,575kg 에 달하는 무게 덕분에 과감한 주행에서는 다소 언더스티어 느낌을 받을 수도 있는데 이를 각종 전자장치로 꽤 많이 극복해, 전반적인 주행 성능은 기대 이상이다. 브레이크의 경우에는 급제동 상황에서도 꽤 안정적이고 부드러움을 유지하며, 전반적으로 큰 무리 없는 성능이라 느껴진다. 하지만 역시 이 부분에서도 어느 정도 차량의 무게감이 느껴지는 것은 감안해야 하는 듯 하다.

물론 도심을 벗어난 상황에서는 다운사이징된 1.6L 엔진이 아무래도 아쉽게 느껴진다. 고저차가 심하거나 시원한 가속을 느껴보고 싶다거나 할 때 1,575kg의 무게에 1.6L 엔진의 조합은 차가 무겁다는 것을 느껴지게 한다. 2L 급 엔진이라면 사뿐하게 차고 나갈 길에도 1.6L 엔진은 다소 많은 수고를 하는 것을 보면서 아쉬움을 느낄 수 있겠지만, 사실 도시 속으로 들어가 버리면 이러한 아쉬움을 느낄 기회는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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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범하게 타면 대부분 이 정도 연비는 나올 것이다.

1.6L 디젤 엔진은 동력 성능의 약간의 아쉬움과 경제성을 맞바꾼 모습이다. 캐시카이의 공인 연비는 도심 14.4km/L, 고속도로 16.6km/L, 복합 15.3km/L 정도인데, 실제 시승에서는 수동 변속 모드와 자동 CVT를 병용해서 테스트 코스를 달렸을 때, 와인딩에서 본 손해에도 불구하고 15km/L 이상을 기록했다. 그리고 연비에 신경써서 달리는 경우에는 이 시승 코스에서 22km/L 이상의 연비가 기록되기도 할 정도였다. 여기에 세금 등까지 생각하면 경제성 측면은 강점이다.

한편 캐시카이의 엑스트로닉 CVT는 수동 모드와 그 동작 범위가 조금 다르다. 수동 모드로 7단을 가지고 있지만, 막상 자동 모드에서 고속도로 고속 주행 중 수동 모드로 돌리면 자동 모드에서는 7단 영역을 사용하지 않는 느낌이다. 시속 110~120km 대에서 회전수가 신경쓰인다면 수동 모드에서 7단을 사용하면 딱 2,000rpm 전후에서 엔진 회전수가 거슬리지 않게 달릴 수 있을 것이다.

전체적인 주행에서 실내의 정숙성도 꽤나 인상적이었다. 노면 소음과 스티어링에서 느껴지는 진동도 적당히 걸러지면서, 풍절음 등도 크게 거슬리지 않을 정도였다. 오히려 탑재된 오디오의 출력이 생각보다 세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시승한 SL 모델에는 일반 오디오가 장착되어 있었는데, 전체적인 형상은 약간은 투박한, 평범한 모습이지만 단지 디스플레이의 정보량이 조금 아쉬운 정도로 기능적인 면에서는 불만을 가질 게 없을 정도였다.

■  컴팩트 ‘도시형 SUV’ 시장에 등장한 강력한 경쟁자

닛산 캐시카이는 비슷한 크기의 컴팩트 SUV 시장에서 꽤나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었다. 국내 출시 가격은 기본 트림인 S가 3,050만원, SL이 3,390만원, 그리고 플래티넘 트림이 3,790 만원으로 발표되었는데, 이 정도 가격이면 비슷한 크기의 국산 SUV와 주요 수입 SUV 들 사이에 들어간 가격이다. 덕분에 컴팩트 SUV에서 수입 차종과 국산 차종 중 고민하고 있었다면 캐시카이는 훌륭한 절충점이기도 하다.

캐시카이의 공간 활용성 등의 실용성이나 상품성은 이미 유럽에서 ‘검증된’ 바 있다. 또한 1.6L dCi 엔진과 CVT 조합의 파워트레인은 일상 생활에서 최대한의 경제성과 함께 크게 부족하지 않은 체감 성능을 제공한다. 또한 각종 안전 장치와 편의 장치도 아낌없이 들어간 데다, 어라운드 뷰 모니터와 인텔리전트 파크 어시스트 기능은 주차에 어려움을 겪는 운전자들에도 도심에서의 차량 운영에 자신감을 주는 요소이기도 하다.

한편 닛산의 국내 SUV 라인업은 가솔린 위주의 주크, 무라노, 패스파인더에 디젤 엔진의 캐시카이가 추가되면서 이제 어느 정도 구색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국내에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일원인 르노삼성자동차의 QM5가 비슷한 크기에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형제뻘로 존재하기도 한다. 하지만 치열하다면 치열한 국내 SUV 시장에서, 캐시카이는 수입차 시장과 국산차 시장 모두에 어필이 가능한 특이한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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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닛산 캐시카이 주요 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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