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평가란에 남기긴 했는데, 조금 더 살을 붙여서 한 번 글을 써봅니다. ^^
일단 시작하기 전에 부들맨님께서 버그 때문에 진행이 안되서 접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난 후, 진행하는 내내 버그로 데이터가 날라가는 일이 있을까봐 자주 저장하면서 진행했는데, 제 경우가 특이한건지, 아니면 대부분의 버그들이 패치를 통해 잡힌건지.. 아무튼 튕김이나 진행이 안되는 점은 없었습니다.
우선 장점 먼저 이야기해보자면, 완벽 한글화가 되어있다보니 스토리 몰입이 쉬웠고, 컨트롤러도 완벽하게 지원하다보니 조작하는 즐거움도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분위기에 어울리는 BGM 은 그 완성도가 참 뛰어난 것 같더군요.
장점을 나열했으니, 단점을 나열해보자면...
가장 큰 단점을 게임 내 레벨디자인이었습니다. 해당 게임은 대부분 파티플래이를 기반으로 진행됩니다. 그러다보니 대부분 게임하는 내내 파티원을 감안한 전투를 익히게 되죠. 그런데, 마지막 보스전은 강제 솔로플레이입니다. 그러다보니 급격하게 게임이 어려워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솔플로 잡아야하는 마지막 보스가 2번 있는데, 두번 다 20분 이상 한 전투를 해야 클리어할 수 있고(당연히 보스전 내에선 저장 불가), 게임 자체가 실수로 연타를 맞으면 한번에 죽을 수도 있다보니, 수십분을 투자해서 거의 다 잡았는데 실수로 죽으면 패드를 집어던지고 싶어질 지경입니다.
두번째 단점은, 자신들의 BGM 이 훌륭한걸 스스로도 알고 있었는지, 그 BGM 때문에 지겨워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게임이 대략 15시간 이상의 플탐인데, 그 동안 너무 비슷한 BGM 을 듣다보니 지겨움을 안느낄래야 안느낄 수가 없죠;;;
2회차를 권장하는 게임의 구성이라던가, 실수하면 한방에 훅갈 수 있는 전투, 이성 캐릭터와의 로멘스 등등 제 인생 게임 중 하나였던 위쳐 2편을 알게 모르게 많이 카피한 작품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이 게임을 해보려고 선택했었는데, 아쉽게도 게임성은 위쳐2 를 따라갈 수 없었던 것 같네요;;;
왠만하면 3장으로 구성된 게임 중에 3장 초반까지는 즐기면서 게임하시고, 3장 3막의 보스전은 트레이너를 쓰시길 추천합니다. 그게 훨씬 마음편하겠어요;;;;
스팀 내, 해당 게임의 평가도 복합적인데, 아마 3장 3막의 미칠듯한 난이도 상승이 없었다면 이 정도까지 까일 게임은 아니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근데 이런건 피드백을 받고 패치하면 될텐데, 그럴 생각이 없나;;;)
PS. 전 게임하면서 스샷을 잘 안찍어서 사진이 없는게 아쉽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