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수년간 지켜봐 온 CDPR의 특징은 유저들 입맛에 맞춰서만 게임 만드는 곳이 아니란 것입니다.
자기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게임을 훌륭하게 만들어서 유저들이 좋아하게 만들죠.
위쳐는 극도로 스토리 중심에다가 대사가 워낙 많아서 불호가 꽤나 있을 수 있었던 게임이지만
퀄리티로 그걸 극복했죠. 사이버펑크도 콘셉트 자체부터가 이미 대중적이라 보기 힘들구요.
CDPR이 유저친화적이라는 건 퀄리티 높은 게임을 합리적인 가격에 팔고 유저들의 편의를 위해
노력을 해왔기 때문에 얻은 평가이지 게임 내용까지 유저들이 해달라는 대로 만들어 온 게 아닙니다.
위쳐 3에 이오베스를 등장시켜 달라는 유저들의 요구가 정말 많았는데
블러드앤와인에 이오베스를 넣을지 고려하다가 스토리상 맞지 않다고 과감하게 삭제해버렸던 게 CDPR입니다.
3인칭 넣어달라는 사람들 대표적인 이유가
내가 멀미가 나서 못 하니까, 룩딸을 못 하니까
이거죠.
아쉬울 순 있으나 냉정하게 보면 그냥 개인적인 체질과 취향의 문제입니다.
개발사의 생각에 대한 존중은 보이지 않고 무작정 3인칭만 외쳐대니 논쟁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CDPR: 높은 몰입감을 위해 1인칭을 택했습니다.
그들: 싫어, 3인칭
데모를 본 기자들, 심지어 1인칭에 회의적이었던 사람들도 태세전환하면서 호평
그들: 싫어, 3인칭
데모 공개
그들: 싫어, 3인칭
CDPR: 1인칭을 힘들어하는 유저들을 위해 시야각 옵션을 준비중입니다.
그들: 싫어, 3인칭
무슨 야인시대 4달라 장면도 아니고.. 그냥 눈 감고 귀 막고 3인칭 3인칭..
자기가 1인칭을 못 한다는 것에서 더 나아가서
이제는 1인칭 게임들의 문제점이란 댓글도 올라오던데 어이가 없더군요.
1인칭 게임이 매해 판매량 1위 찍는 건 뭔지..
그외 댓글들
위쳐 시리즈가 전통적으로 3인칭이었으니까 사펑도 3인칭이어야 한다
-> 대체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네요. CDPR은 평생 3인칭만 만들어야 되나?
사펑은 RPG니까
-> 대꾸할 가치도 없는 고정관념.
사이버펑크 모드 지원이 잘 된다면 모드로 나올 가능성은 높겠네요.
그 전에 일단 게임 자체가 훌륭하게 잘 나오는 게 중요한데 응원은 못 해줄망정 허구한 날 논쟁이라니..
CDPR도 3인칭 논란을 알고는 있지만 거기에 휘둘릴 회사가 절대 아니라서 걱정은 안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