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전 손이 문제지 1인칭은 그 어지럽다는 미러스엣지 다잉라이트는 물론이고 하프라이프 역시 조작감 미끄러운 거 말고는 다 했습니다. VR도 몇 번 해보진 않았지만 어지럼을 느끼진 않았고요. 차멀미 배멀미는 꽤 있어서 버스 탄 채 핸드폰 5분만 봐도 어지러운데 3D멀미는 없는 편이네요. 복 받은 것 같긴 한데...

 

애초에 1인칭과 RPG의 연관관계는 엄청 오래된 게, RPG의 근원인 위저드리의 던전 탐험 시점 자체가 턴제란 한계가 있지만 어디서 무엇이 튀어나올지 모르고 유저가 길을 잃지 않기 위해 직접 지도를 작성해나가야 하는 1인칭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울티마 시리즈에서 어떻게든 던전 3D 환경을 구현해보려고 울티마 언더월드 같은 걸 만들었다는 걸 생각해보면 RPG와 1인칭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 생각합니다. 

 

CDPR이 전무후무한 유저 친화적인 모습을 보인 나머지 이 게임만은 죽어도 해봐야 된다는 유저들이 많네요. 3D멀미가 있지만 멀미약을 복용하고서라도 해봐야겠다는 사연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지만... 왜 신체개조까지 넣어주면서 내 캐릭터가 꾸며진 모습을 컷씬에서밖에 못 보느냐, 엘더스크롤은 RPG를 표방하면서도 1인칭/3인칭 선택지를 주는데 유저에게 다양성을 준다면서 왜 시점 변경 선택권을 주지 않느냐 하는 뭔가 엇나간 의견들이 옆동네 특유의 어그로와 전투성향을 감안해도 너무나도 많이 나오는군요. 서양에서도 시점논란이 있단 글을 보기는 했지만 이런진 모르겠습니다.

 

과거와 비추어보면 기술의 발전 속도가 매우 빨라져서, 불쾌한 골짜기의 간극도 더 깊어져 3D 멀미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듯 합니다. 그만큼 기술과 그래픽을 선보이기 좋은 액션 위주로 게임 시스템 발전이 일어나고, 몇몇 게임을 제외하면 정통 RPG는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것도 사실이고요.

위쳐3이 대중성과 RPG성 모두를 잡은만큼 CDPR이 RPG의 오랜 숙원이었던 액션과 RPG 시스템의 완벽한 결합을 이뤄줬으면 하는 마음에 관심을 가지고 있긴 한데... 뭔가 '어떤 게임 장르는 이러이러해야 한다' 식의 고정관념이 기성세대의 게임 거부 수준으로 많이 고착화된 것 같아보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론 게임에서 장르 파괴가 더 많이 일어났으면 싶긴 한데, 유저나 개발자나 한 장르 제대로 파기도 힘든 현실에 개발진마저도 유저들의 시점논란에 많은 고민을 했다는 글을 접하고 나니 RPG 팬으로서 복잡한 감정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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