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라이프 시절부터 FPS 게임을 해왔고 좋아합니다. 배멀미는 조금 해도 3D 멀미는 없습니다. 문제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게임 감각이 없지는 않는데, 나이를 점점 먹으니 손이 느려지는 게 문제가 아닌 게임을 놓았다가 공백기간을 다시 메꾸고 폼이 올라오는 속도가 점점 느려지고 있네요. 몇 주 정도 FPS 게임을 못했더니 에임 구려진 게 확 느껴질 정도입니다. 몇시간씩 게임을 해봐도 예전같았으면 올라올 폼이 안올라오네요. 나이로 인한 피지컬 저하를 하루 십수시간 연습으로 커버하는 오버워치 선수 류제홍이 팀 조합이 깨지며 실력이 훅훅 떨어지는 걸 보면서 어쩔 수 없구나 했는데, 그것도 할 수 없는 저는 더 빨리 폼이 떨어지고 더 늦게 회복되네요. 그나마 상황판단력은 히오스라도 조금씩 해서 유지되는 것 같습니다.
난이도도 웬만하면 보통 or 어려움 난이도 해오던 걸 한 단계 낮춰야겠고, 총게임은 키마라고 생각하며 패드로 슈팅 플레이를 그동안 금기시해왔는데 이번에 산 팬텀페인부터는 패드 플레이를 적극적으로 고려해봐야겠습니다. 사실 마피아3 하면서 키마 운전조작이 워낙 구려서 패드로 했는데, 조준지원이 잘 되는 게임이라 패드로도 그럭저럭 할 수 있긴 했지만... 이렇게 폼이 떨어져가선 한 5년 뒤엔 FPS 게임을 할 수 있으련지 모르겠네요. 머리에 에임트래커라도 달아야 하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