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게임을 너무 열심히 달린 결과 약간은 게임 불감증 비슷한 상태였는데, <젤다의 전설 :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가 저를 그야말로 불태워버렸습니다. 2명의 육아를 본격적으로 하면서도 나머지 그 모든 시간에서 짬을 내서 죽도록 플레이했습니다. '죽도록'이라는 표현이 반쯤 농담이 아닌게, 정말 체력적으로도 좀 한계가 옵니다. 그만큼 빠져들었었죠.
튜토리얼 끝내고 탑에서 뛰어 내린 후로, 최종 보스 가논을 잡을 때까지 한 순간의 지루함도 없이, 매 순간 재미있고 흥미진진했습니다. 사람이 게임을 하면서 이렇게 유쾌하고 즐거운 기분일 수 있구나 싶은 기분.
2월 16일에 시작해서, 오늘 새벽까지 총 105시간 플레이 끝에 사당 110/120, 씨앗 150/900, 기억 1/13 까지 완료하고 마무리 했습니다. 제가 몇년 전 팩키지 게임을 다시 시작한 이후로 가장 플레이 타임이 긴 게임이 되었네요. 보통 제가 평가 9~10점을 줬던 게임들 (라이즈 오브 툼레이더, 호라이즌 제로 던, 미들 어스, 매스 이펙트 등)도 아무리 재미있게 했어도 플레이 타임이 수십 시간이 지나면 좀 힘겨워지는 느낌이 있었는데, 젤다는 하이랄 세계를 여행하다 보니 그냥 100시간이 지나버렸습니다.
이 기세로 150시간, 200시간 하면서 끝장을 볼 수도 있겠지만, 역시 지금 정도 느낌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이런 젤다여도 2회차는 하지 않을거라, 차라리 미완결 (사당, 기억 등)인 상태로 두고, 몇 년이 지나서 그리워졌을 때 DLC 포함해서 남은 것들을 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이제 스위치와 젤다는 아내에게 다시 넘겨줍니다. 스위치 구입 이후로, 비디오 게임을 전혀 모르던 아내가 제 강력한 추천과 압박(?)으로 <슈퍼마리오 오디세이> <마리오+래비드 킹덤 배틀> 을 클리어 했는데, 이번 젤다도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은 됩니다. 평소의 젤다 시리즈에 비해 퍼즐과 난이도가 쉬워졌긴 하지만 은근히 근성도 필요하고, 초보자가 하기엔 다크 소울이나 젤다나 차이 없어 보였....
최종 점수는 당연히 10/10
정말 많은 사람에게 권하고 추천하고 싶은 게임입니다.
게임은 취향을 타기 때문에 소감 쓸 때 '이 게임은 정말 추천입니다!' 라고 하기가 참 애매할 경우가 많은데요.
젤다는 취향이 안 맞으면 취향을 바꿔서라도(...) 해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을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