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친구와 횡단보도를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남자가 횡단보도 한 가운데 서서는

지나는 차를 못 지나가게 막고 있더라고요. 전후 사정은 모릅니다.

횡단보도에 도착하니 빵빵 거리며 대치하고 있더라고요.

 

빵빵 거려도 남자가 비켜서지 않자 운전자가 내려서 남자를 밀쳤습니다.

남자는 휘청거리며 넘어졌죠. 그리고 운전자는 다시 차에 타서는 쌩 지나갔습니다.

 

남자가 넘어지자 같이 횡단보도에 기다리고 있던 여자 한 분이

'어머 어떻게 해 어떻게 해!' 하더니 도와주려고 가려다가

저와 제 친구를 보더니- '저기요 저기 가서 저 분 좀 도와주면 안 돼요?'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저와 제 친구가 그쪽으로 가려니까 아저씨가

'됐어! 오지 마. 나 혼자 일어날 수 있어.' 이러더니 혼자 일어나더라고요.

술에 취했는지 휘청휘청. 왕복 4차선 도로지만 도로 양 끝에 불법 주정차가 많아

사실상 좌우 1차선만 쓰는 도로였고, 직선 도로였으며, 차량 통행량이 많지 않았고...

솔직히 무엇보다 별로 엮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친구가 머뭇머뭇 거리길래

친구한테 작은 소리로,

 

야, 와. 하지 마.

 

그랬습니다. 그랬더니 앞에 있던 여자가 고개를 휙 돌리더니 저를 째려보더라고요.

그러더니, '하... 진짜...' 하며 한 숨을 쉬더군요.

 

결국 그 아저씨는 혼자 일어나 인도변으로 잘 나왔고,

저는 보행 신호가 떨어져 갈 길을 가긴 했습니다만, 저를 돌아보며 째려보던 그 여자의 표정이 잊히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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