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영화 보고 왔습니다.
피곤해서 길게는 못 쓰는데, 이것이 대중문화의 총집편이다! 라고 하기엔 10% 모자르지만 대중문화 덕후가 보기엔 충분히 만족스러운 영화입니다. 결국 독립적인 영화다 보니 아무래도 줄거리를 따라가며 중간중간 대중문화 요소들이 가지처럼 나오는 편입니다. 다만 '샤이닝'은 아예 파트 일부를 통째로 차용(아쉽게도 잭 니콜슨이 직접 나오진 않음)하는 수준이다보니 꼭 보고 가셔야 한단 생각입니다. 사람에 따라 한 10분정도 분량의 평이 달라질수도 있을 정도에요.
특히 잇셈분들 상당수가 속한 게임덕후라면 그럭저럭 만족스럽게 보실 수 있는데 짐레이너랑 트레이서, 스파르탄 군단 등 예고편에 나온 애들은 대놓고 나오고, 셰퍼드 중령, 아캄 나이트랑 포아너 사무라이같은 게임덕후만 알 수 있는 캐릭터도 스쳐가듯 나오고 기어워의 랜서 기관총도 후반부에 짤막하게 나옵니다.
건담 비중도 아이언 자이언트보다 조금 못한 정도로 꽤나 높습니다.
어쩌다 보니 4DX로 봤는데 샤이닝 파트(그 유명한 피 쏟아져나오는 부분)에서 4DX에선 잘 안 쓰는 효과로 알려진 물뿜기가 꽤나 여러 번 나와서, 저도 안경 끼긴 하지만 안경 끼신 분들은 안경 가릴 정도로 물뿜기가 심하진 않다 해도 조금 당황하실수도 있겠단 생각입니다. 4DX는 처음 가봤는데 분노의 질주 볼 때 가면 딱이겠더라고요.
영화 다 보고나면 작중 작업장까지 돌리는 악의 기업인 IOI(계속 아이오아이 그러다보니 아이돌그룹이 생각나서...), 최후반부의 메시지, 레디컬페미 논란으로 시끄러운 현 게임계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단순히 캐릭터랑 옛날음악 많이 나오는 블록버스터 영화로만 치부하기엔 어느정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게임 소재 영화중에선 이 정도면 엄청 깔끔한 영화라고 생각해요. 게이머라면 보고 후회는 없을 영화란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