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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2018.02.18 14:57

어제 본 <블랙팬서> 후기

조회 수 753 추천 수 13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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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에 대한 스포일러는 최대한 피했으나

설명중에 장면에 대한 묘사는 짧게라도 있을수 있으니,

스포일러 민감하신 분들은 뒤로가기 하시면 됩니다.

 

이하는 순서에 중요도 상관없이 생각나는 대로 번호를 붙여 이야기를 썼습니다.

 

---

 

337633._SX360_QL80_TTD_.jpg

 

1. 그 간의 비긴즈에 해당하는 히어로 첫 영화와 사뭇 다른 화법입니다.

아이언맨은 깡통로봇에서 출발했고, 미국대장은 비실이 병사에서 시작했습니다.

스파이더맨도 초능력을 갖기 전까진 평범한 학생이었죠.

이번 작품은 이전의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등장해서인지,

영화 처음부터 이미 '블랙팬서'인 상태입니다. 어찌보면 토르와 비슷한 시작입니다.

두 작품 모두 왕자에서 진정한 왕이 되어가는 과정을 묘사한 영화였습니다.

 

2. 보는 내내 마블의 영화가 얼마나 흡입력 높은지를 증명하는듯 느껴졌습니다.

와칸다와 상관없어 보이는 지역에서 시작하는 첫 씬부터 이 영화가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할지

궁금하게 보여졌습니다. 이 첫 씬은 이후에 아웃트로와 수미상관 기법으로 다시 한번

꺼내들며 안정적인 영화의 마무리를 장식했습니다.

 

3. 결론적으로 잘 만들고 재밌는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너무 공식적인 이야기여서

큰 흥미를 이끌어냈다고는 말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동안 Marvel이 보여준 훌륭한 이야기들이

이미 어느정도 반복을 거쳐내고 있는데, 이번 영화도 잘했지만 다른게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단점. '블랙팬서' 캐릭터 자체의 매력이 다른 히어로들에 비해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아예 팬서(표범과)의 특성을 더 드러내서 압도적으로 유연하던지 날카롭던지,

어느 한 방면의 특징을 확실하게 보여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비브라늄 슈트를 돋보이며 기관총을 받아내던 <시빌 워>때가 차라리 더 멋있었습니다.

받아낸 에너지를 방출하는 공격이 새로 나오지만 그보다는 물리적 대미지를 줄 수 있는

원시적인 발톱을 좀더 살리는 방향으로 갔다면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 장점. 등장인물! 아주 멋집니다!

그중에서도 에릭 킬몽거(메인 악역)과 오코예(호위대장) 두 캐릭터가 아주 돋보였습니다.

주인공인 트찰라가 선하지만 강한 리더를 표현했다면 에릭은 성장과정에서 얻게 된 결점을

분노로 그려낸 캐릭터 입니다. 미국에서 성장한 인물답게 흑인 특유의 스웨그가 굉장히 멋집니다.

전투복을 입었을 때나 왕좌에서 상반신 노출에 코트를 걸쳤을 때나 소위 옷빨이 아주 좋더군요.

 

오코예는 호위대장으로서 멋진 액션신이 일품입니다. 특히 부산에서 나오는 주점 격투씬에서

빨간색 드레스를 걸치며 휘두르는 창 품새가 굉장했습니다. 표정이나 몸짓에서 정말로 대장 같다는

느낌을 잘 전해주는 연기도 좋았습니다.

 

6. 부산 씬이 아무래도 국내 관객들에게 눈여겨 볼만한 부분일텐데 저는 좋게 보였습니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강남과 한강을 끼고 나온 추격씬이 소위 땟깔도 좋지 않고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다고 느꼈는데, 부산은 지혜롭게도 야경을 등지고 액션씬이 이루어지니

훨씬 멋진 도시로 보였습니다. 네온사인 간판이 많은 국내 특성상 영화의 빠른 템포의 추격전과

잘 어울어지며 판단을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7. 마지막. 전통적인 아프리카의 색과 미국적인 힙합이 꽤나 잘 어울어 지면서 나오는 멋진 분위기가

이 영화의 매력 포인트입니다. 이 영화를 봐야하냐는 질문이 있다면 저는 이 점에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히어로 무비로서의 뻔한 전개는 마이너스였지만, 음악과 비주얼에서 흑인들의 '간지'를 아주 멋지게

대변해주는 영화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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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암드야아프디마 2018.02.18 15:37
    힙합! 저도 힙합 사운드가 이 영화를 캐리했다 생각합니다. 특히 킬몽거가 트찰라 앞에서 자신의 정체를 밝힐 때 나오는 힙합 브금이 압권이었습니다.

    앤트맨도 그렇고 이렇게 잘 만드는데 같은 디즈니인 라스트제다이는 왜 그렇게...ㅠㅠ
  • profile
    가쯔나베 2018.02.18 15:55
    흑인들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고 트레일러에서도 어느정도 예측된 분위기였죠ㅋ
    예상보다 더 힙합이 가득해서 좋았습니다 :D
    위에서 못꺼낸 이야기지만 음바쿠(고릴라부족)의 집무실 디자인이 너무 멋졌습니다.
    뼈인치 창인지 모빌처럼 주르륵 장식해둔게 굉장히 세련되더군요.
  • profile
    haste 2018.02.18 15:56

    아니 한국사람이 한국말을 못해 ㅠ

    자막도 안줘서 뭐라하는지 모름ㅜㅜ

    그외엔 재밌게 봤네요 스웨그 넘치는 영화였어요

  • profile
    가쯔나베 2018.02.18 16:54
    부산씬은 국내에선 개그장면이 되어버렸죠ㅋㅋ
    도박장인지 주점인지는 막상 중화풍으로 보여서 한국적 색채에 대한 이해는 아직인가 싶었습니다.
  • profile
    suny7760 2018.02.18 17:39
    블랙팬서 외국판 클립 보면 시장아줌마 말하는게 국내판이랑 다릅니다. 더 이상해요. 국내판은 더빙판이라서 그나마 잘 들리는거에요 ㅋㅋ.
  • profile
    코병레이져 2018.02.18 16:01
    저도 방금 봤는데 재밌고 만족했네요. ㅎㅎ
  • profile
    가쯔나베 2018.02.18 16:55
    어제보고 나서보다 하루 지난 지금이 되려 한번 더 보고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ㅋ
    음악이나 비주얼이 너무 좋아요 ;D
  • profile
    Hotline 2018.02.18 16:57

    저도 목요일 밤에 보고왔어요! ㅋㅋ (미국이라..)

    재밌었긴 했는데 좀 오글거리는 장면도 많았던 것 같아요 ㅋㅋ

  • profile
    가쯔나베 2018.02.18 18:40
    히어로물 그거 다 오글거리는거 아닙니까! :D
  • profile

    KakaoTalk_20180217_141922934.jpg

     

    흑인 사회 메타포를 강조하기 위해 마블 특유의 유쾌함이 줄어든 게 아쉽더군요. 그건 그렇고 핑크 팬더 다시 보고 싶어요. 

  • profile
    가쯔나베 2018.02.18 18:44
    근래 중에 <노예 12년>과 함께 화면에서 흑인들이 이렇게 높은 비율로 나온 영화가 있나 싶네요.
    저는 토르식 개그는 썩 별로라서 스웨그가 있는 이번 것이 좀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블랙팬서 배리에이션으로 색깔놀이 유닛을 낸다면 핑크'팬서'가 가능할지도 :D
  • profile
    코코넛먹자 2018.02.18 19:19
    노예12년이 근래로 들어가다니!
    문라이트, 디트로이트같은 영화들 안보셨습니까!
  • profile
    가쯔나베 2018.02.18 19:33
    네.
  • profile
    임네닉 2018.02.18 21:06

    개인적으로 히어로 무비는 액션의 호쾌함이나 화려한 영상미, 언급하신 '간지'를 기대하고 보는거라 생각합니다.

    본문이나 댓글들 보니 영화가 시원하고 간지나게 잘 나왔나보네요.

  • profile
    가쯔나베 2018.02.18 22:04
    언급하지 않은 몇몇 장면에서 저도 아쉬운 점은 있었지만 대부분 전투씬도 전반적으로 기본 이상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의 매력은 기존 히어로물에서 보기 힘든 소위 '흑인간지'가 아주 멋지게 노출되는 것이죠 :)
  • profile
    Raingray 2018.02.18 21:49

    킬 몽거 캐릭터가 좀 아쉽지만~(개인적으론 더 멋있었기도...) ^^

    슈리의 러티샤도 괜찮지 않나요? ㅎㅎ

    율리시스 클로마저 두려움에 떤, 부산 아지매의 파워! ^^;

    표범 신 이름이 바스트라서... 좀 놀랐어요~ (하지만, 영문 표기는 Bast) ^^;

  • profile
    가쯔나베 2018.02.19 03:53

    이제보니 대댓글을 남겼는줄 알았는데 안남고 페이지가 넘어갔었나보네요;
    슈리도 아주 좋았습니다. 왕족 위주로 경직된 사회를 보여주기 쉬웠는데 여동생으로 풀어간건 영리해보였습니다.
    배우 연기도 가벼우면서 역할은 잃지 않은게 돋보였습니다. 전반적으로 심심한 주인공(...)을 둘러싼 인물들의 캐릭터 연기가 재밌었습니다.
    그나저나 저도 자꾸 바스트, 바스트 볼때마다...

  • profile
    레프 2018.02.20 00:30

    마블이라고 언제까진 유머러스할순 없죠.이렇게 진지한 영화도 나와줘야 다양한 보는맛이 생기니.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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