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관련 위키를 읽어보니, 촌닭투님이 한글화 한 걸로 나오네요.
이자리를 빌어 한글화 노고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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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귀차니즘의 선봉장으로 게시물도 거의 작성 안하는 유령회원이였는데,
간만에 게임엔딩을, 그것도 연속 2개 게임을 끝내고서,
게임의 여운이 너무 남아 리뷰까지 남겨봅니다.
metro 2033 redux
metro: Last light redux
[장점]
1. 스토리텔링
러시아의 소설 메트로 2033 원작으로 만든 게임이라 그런지,
매 챕터 끝내고서 다음 챕터를 쉼없이 달리게 만들 정도로 스토리텔링이 좋습니다.
스토리는 역대급으로 흡입력이 있네요.
2. 배경, 분위기
두편 모두 핵전쟁 이후(포스트아포칼립스) 세계관으로 지하철을 배경으로 대부분의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2편을 진행하면서 느낌은 정말 암울하고 희망없는 세기말적인 분위기에 취해 속이 좀 답답하더군요.
지하 진행시에는 모르는데, 지상 미션 진행할 때 보면 폐허가 된 모스크바 시내를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배경이 러시아이고 제작사인 4A 게임즈도 우크라이나 제작사라 그런지,
복장이나 간판, 배경등의 분위기가 아주 러시아 스럽습니다.
3. 아날로그 감성
세기말적인 분위기에 맞게 많은 게임도구들이 아날로그 적입니다.
무기중에 보면 공기압축식 총도 있고, 쇠꼬쟁이를 총알로 쓰기도 하고,
플래쉬는 수동식 충전기로 충전해서 사용해야 하며,
지상은 무조건 방독면을 착용해야 하는데, 정화통을 계속 갈아줘야 합니다.
4. 성인취향 존중.
메트로 라이트는 중간중간 여흥을 즐길 수 있네요. ㅎㅎ
[단점]
1. metro 2033의 crash 문제
metro2033의 경우 게임 플레이 중 crash가 자주 발생합니다.
구글링 해보니 win10에서 충돌이 많이 발생하는 듯 하고요, 제 경우는 갑자기 화면이 안나오는 치명적 문제가 발생합니다. 랜덤으로 발생하는데 재시작시 안전모드로 플레이하면 당분간 문제 발생이 안되더군요.
crash 문제로 중반까지 동일한 챕터를 최소 2~3번씩 진행해서 짜증이 났습니다만, 다음 얘기가 궁금해서 억지로 계속 진행했습니다.
metro light의 경우는 한번도 crash 문제가 발생않했습니다.
2. auto저장
특정 분기 때 디스크가 돌아가면서 저장이 되며, 진행 중 죽게되면 해당 부분부터 재시작이 됩니다.
문제는 서바이벌 모드의 경우 정화통이 항상 부족상태인데, 거의 다 소모된 상태에서 저장이 되버려서 난감한 경우를 2번 정도 겪었습니다. 정화통으로 아날로그 감성 및 그 시대의 분위기를 내는 건 좋은데, 전투 중 총맞아 죽는게 아니라 정화통 부족으로 숨이 막혀 죽는 아이러니한 상황은 좀 없었으면..
정화통 바닥 상태에서, 적 5명 매복을 만나 숨막혀 죽는걸 여러번 하다, 미친척 닥돌해서 적 마스크 뺏아 겨우 살았습니다.
3. 강제분기
러시아 지하철을 배경이라 오픈월드 방식이 아닌, 이야기 순서대로 특정 지역에서 진행을 합니다.
플레이해보시면 알겠지만 특정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경우가 생깁니다.
아니 이 문 바로 뒤에 내가 찜해놓은 총을 놓고 왔다고!
4. 아이템 소지 제약
저는 무쌍을 하고 싶은데, 총을 3가지만 가질 수 있고, 적 숫자에 비해 총알 갯수도 너무 적습니다.
또한 마을에서 정화통을 사고 싶은데, 무기와 총알만 파는 곳이 많아서
지상미션이라도 생기면 정화통 찾으러 다니느라 스트레스 발생합니다.
metro 2033은 제가 스팀입문 이후 2번째 등록한 게임이였는데, 몇년이 지나 드디어 엔딩을 보게되었네요.
전형적인 스팀러의 일상으로 열심히 갯수만 늘리는 나날이였는데,
간만에 2개 게임의 엔딩을 보니 괜시리 마음이 충만해지네요.:-)
스토리 중시하는 분께 강추드립니다.
[좋아요]: xcom classic, 문명 등의 턴게임, 디아류의 arpg.
[싫어요]: rpg중 랜덤인카운터 방식, 공포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