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스위치 발매일에 스위치와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를 선물 받았습니다.

 

제 성향상 자랑(...) 또는 사용기 같은 글을 몇 번이라도 썼을 법도 했을텐데 스위치 사용 시간의 98% 정도를 아내가 차지하고 있기도 했고, 회사 일이 몇 배로 많아졌고, 육아가 좀 더 하드코어 해진 것도 있어서 여유가 없었네요 ㅜㅜ

 

며칠 사이에 와이프가 마디세이 엔딩을 보고, 회사 일도 숨을 좀 돌릴 정도가 되서 저도 좀 즐겨볼 수 있었습니다. 

후기 시작합니다.

 

 

[1] 스위치

 

전 거치기로는 성능이 애매, 휴대기로는 크기나 배터리가 애매, 테이블 모드는 애초에 용도가 애매하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실제로 사용해보니까 의외로 너무 괜찮습니다. 닌텐도에서는 어느 쪽에도 포인트를 주지 않고 '하이브리드' 인것을 강조하지만, 직접 사용해보니 '휴대 기능이 주력에, 거치 기능이 된다' 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예를들어, 커뮤니티 반응도 <다크소울 리마스터> 가 출시된다고 하면,
"드디어 닌텐도 게임기에서도 다크 소울이?" 라는 느낌 보다는 
"드디어 휴대기로도 다크 소울을 할 수 있게 됐다" 는 스타일의 반응이 많습니다.

 

사실, 스위치는 휴대기라고 하기에 상당히 크고 무거우며 그립감이 좋은 편이 아닙니다.
PSVita 나 3DS 정도 기분으로 들고 다니면서 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오히려, '집에서 휴대기로 사용'이 장점이 됩니다.

 

이 부분이 '각 잡고 앉아서 게임하기' 가 어려운 게이머들에게 꽤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모니터 앞에 앉아서, 키보드나 마우스로 또는 패드를 양손으로 쥐고 본격적으로 마리오를 하라고 했으면 제 아내가 지금 정도로 열심히 안했을 겁니다. 퇴근해서 씻고 누우면서 독에서 꺼내서 바로 즐기다가 졸리면 다시 꽂아두는 접근성이 말도 못하게 매력적입니다. 아주 가끔 각 잡고 게임을 할 여력이 될 때는 큰 화면에서 조이콘을 양손에 쥐고 휘두르면서 할 수도 있구요. 하다가 마무리 못해서 아쉬운 부분이 있으면 출근하면서 들고 나갈 수도 있죠.

 

즉, 게임에 대한 접근이 '가볍고도 즐거운 것'이 됐습니다.

 

주변 지인들의 스위치에 대한 평가도 한결 같습니다. 닌텐도 퍼스트 파티의 놀라운 명작 게임들도 물론 훌륭하지만,
스위치 자체의 쉬운 접근성이 더 훌륭하다고.

 


[2]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

 

닌텐도의 플랫포머 게임들은 특별함이 있습니다.


슈퍼 마리오, 요시, 커비, 동키콩, 메트로이드 등 종류도 많은데 하나같이 개성있고 완성도도 높죠.
대부분 8점 이상 줄 수 있고, 상당수는 9~10점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런 기준으로 봤을 때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는 3000점쯤 줘야하지 않나...

 

평가나 소개, 리뷰도 많기 때문에 장점을 일일이 다 설명할 필요는 없겠지만, '창의력에 기반한 레벨 디자인' 하나는 정말 꼭 칭찬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미쳤어요!

이 정도 상상력을 이런 게임성으로, 이런 디자인으로 만들어 내는게 가능하다는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장면 장면 마다 '와! 어떻게 이런 생각을? 무슨 약을 했기에 이런 발상이 가능하지?' 감탄스러운데, 그냥 기발함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그 기발함이 극도의 컨트롤 재미로 이어집니다.

 

슈퍼 마리오의 탄생부터 지금까지 대부분을 즐겨봤는데, 저에게는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가 역대 최고의 작품인 것 같습니다. 아니, 닌텐도에서 여태까지 나온 모든 게임을 중에서도 Top 1 인 것 같아요.

 

게임을 별로 즐기지 않던 제 아내가 혼자의 힘으로 클리어 하고, 그 후로도 2회차 (파워문 모으기)를 계속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마리오는 정말 놀라움의 경지.

 


[3] 마리오 카트 8 디럭스

 

전 마리오 카트는 재미가 없어요. 애초에 레이싱 쟝르를 전혀 하지 않기도 하고...
친구가 빌려주지 않았으면 아마 살 가능성은 거의 없었을 것 같은 게임입니다.

 

그래도 8편은 워낙 휴대기기 버프가 있어서 가볍게 즐길 정도는 되는데, 그러기에 시간은 없고 할 게임은 많죠.

 

하지만, 의외로 평소 가장 꾸준히 하는 타이틀이 되었습니다.

 

첫째 아이가 좋아하네요 -_-

 

아직 어려서 패드의 아날로그 컨트롤러로 조종을 할 수는 없는데, 조이콘이 분리된 상태에서 자이로 센서로 차 조종이 가능합니다. 이걸로 재미있게 하는군요.


그냥 냅두면 거의 12등 (꼴지) 라서, 아이가 상위권에 들어갈 수 있도록 옆에서 다른 차들 방해를 하다보니까 어느 정도 목표가 생겨서 저도 의외로 재미있습니다. -_-

 

다른 게임은 클리어 후 안해도, 이 게임은 가장 오래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4] 마리오+래비드 킹덤 배틀

 

스위치를 가지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 바로 이 게임 때문이었습니다.
엑스컴이 인생 게임인 제게 고성능 휴대기기로 즐길 수 있는 마리오 버전의 '엑스컴 순한맛' 게임이라면...!

 

발매 당일에 온라인이 매진이라, 퇴근 후에 일렉트로마트 까지 직접 찾아가서 정가로 구입할 정도로 기대작이었는데요. 아직 초반이지만 역시 기대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아니, 기대 이상입니다.

 

일단 '재미'만으로는 전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 보다도 이 게임이 더 재미있어요.

마디세이를 앞에서 엄청난 칭찬을 했고, 재미도 있고, 훌륭하고 퀄러티도 좋고 끝내주지만! 

전 이 쟝르를 너무 사랑해서... 마리오도 젤다도 위쳐도 다 소용 없어요...

 

저에게 UBI 소프트 하면 이제 어쌔신 크리드가 아니라 킹덤 배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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