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미디어에서 받은 충격이 좀 오래가는 편인데...
약 2주간에 걸쳐 되도록 되도록 스포 정보도 없이, 공략도 없이 플레이한 인사이드를 오늘 엔딩을 보았는데... 좀 당혹스럽네요. (공략은 3번 찾아보았음.)
영화 미스트(2007)나 디센트(2005), 큐브와 쏘우 1편, 판의 미로 등등이 좀 안타까움이 큰 당혹스러움이었다면, 나비효과 감독판 엔딩은 가장 어둡지만 취향저격적 엔딩이어서 생각할 거리를 남겼고, 타임 패러독스나 스플라이스는 뒤돌아서 어떻게 보면 뻔하지만, 그 과정과 결론이 온몸을 간지럽히거나 끈적거리는 역겨움과 당혹스러움이 공존해서 곤란했다면, 제 영화상에서 가장 큰 당혹스러움은 '황혼에서 새벽까지'였는데... 중간에 장르가 바뀌는 것을 반전이라고 봐야하나...의 고민 때문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어떠한 열린 결말이라도, 떡밥 회수가 안되더라도... 이 미디어가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가...를 온라인이나 비평가들이 말하는 정답이 아니라, 그저 개인적으로 어떤 감상 하나라도 느낄 수 있으면 괜찮았는데...
황혼에서 새벽까지처럼 영화 부산행 마지막 장면에서 정유미와 공유 딸이 그냥 총맞고 죽는 엔딩(한때 영화 아저씨의 엔딩이 사실은 죽기전 원빈의 꿈이라고 한 것 같은...)이라는 것이 아니라 열차가 터널 전에서 멈추지 않고 은하철도 999처럼 하늘을 날아가면서 끝나는 엔딩이랄까... 라고 말할 정도의 엔딩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이 미디어가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 아니면, 이 엔딩이 어떤 색깔의 엔딩인지... 아직 잡히지 않아서... 조금 힘드네요.
그냥 어떤 감정만이 오고 가네요... 음... 딱히 뭐라 표현하기 힘든... 아뭏든 다크함이 Deeper & Deeper... ^^;
^^;
힐링이 필요해요~~
추신>
연말에 영화 한편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영화 리뷰 한편을 소개합니다.
원작이 책인데... 개인적으로 2권의 책보다 이 한편의 리뷰가 좋았습니다.
사랑에 대해, 관계에 대해, 삶과 상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 영화 리뷰 입니다.
이것은 반전 영화였던 것입니다.
* 연말 저녁에 혼자서 어두운 방에서 보세요~
어쩌면... 제가 라오어의 엔딩을 좋아하는 이유도... 사랑은 지극히 이기적인 바램이라는 것을 인지하지만, 주인공 아저씨는 그럼에도 그것에 대한 모든 죄와 책임을 부정으로 자신이 뒤집어쓰는 거짓말을 여주인공에게 아무 변명없이 한다는 것입니다. (I Swear.)
Follow Your Heart with Slow Ste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