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결혼한 친구 내외가 놀러왔습니다.
저는 남자사람친구 내외도 여자사람친구 내외도 다 격의 없이 지냅니다.
"여기 참 이쁘네요, 이런 곳은 누구랑 오셨나요?"
"결혼전 심란하다고 해서... 송혜교씨와..."
"훗..."
"..."
"죄송해요. 제가 너무 가당치도 않다는 듯이 웃었나요?"
(제수씨와의 대화 - 제 유머가 통하지 않는...)
물론 격의 없다고 해서, 힘의 높낮이가 없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암튼, 일찍 결혼해서 이제 막 학교에 들어간 아들이 있습니다.
제가 아직 싱글이라 궁금해서, 이것저것 학교 생활을 물어보았죠.
하고 싶은 게임은 마인크래프트인데... 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도와주고자... 제수씨에게...
"마인크래프트는 애들 지능 개발에도 좋아요."
"그런데요?"
"그게... 옛날 저희 시대의 레고라고 보시면 되요."
"그런데요?"
"..."
헤어지는 차를 타면서 조카 녀석이 울부짖듯 외쳤습니다.
"삼촌, 이제 나 마인크래프트 할 수 있는거야?"
이제 막, 학교에 들어간 나이...
세상의 쓴맛과 권력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려해볼만한 나이이기도 하지 않을까요?
멀어지는 조카녀석을 보면서...
"세상엔 원해도 안되는 것이 있단다..."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