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는 올해의 게임 라인업이 생각보다 빈약했습니다. 고티 픽스 블로그의 최다 고티 순(pc에서 즐길수 있는 게임만 한정하자면)으로 나열하면 드래곤 에이지 : 인퀴지션, 미들 어스 : 섀도우 오브 모르도르, 파 크라이 4입니다.

 

 파 크라이 4는 작년에 나온 게임 중 유일하게 50시간 이상 즐겼으며, 지금도 생각나면 간혹 붙잡고 하는 아주 재미있는 게임이었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파 크라이 3 히말라야로 옮긴 것이었죠. 제 파 크라이 3 에 대한 덕심을 빼고 보면 아쉬울 수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미들 어스 : 섀도우 오브 모르도르는 꽤나 재밌었지만 (당시의 저의 평가 보러가기)  생각보다 빨리 지겨워지더군요. 스토리 엔딩 보고 근래에 다시 했었다가 금방 다시 관뒀습니다. 작년의 게임인 드래곤 에이지 : 인퀴지션은 아예 취향에 잘 안 맞아서 아예 구매를 안 했습니다. 전작들도 가지고 있는데 도저히 하고 싶은 생각이 안 나네요. 아무래도 중세 판타지가 제 취향하고는 좀 거리가 있나 봅니다. 

 

 올해는 작년에 비하면 AAA 대작은 2011년 (스카이림, 포탈2, 아캄 시티, 언차티드 3) 2013년(더 라스트 오브 어스, GTA 5,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툼레이더) 에 비견될 만큼 명망높은 게임들이 나왔습니다. 감사하게도 저는 AAA급 대작이라 평가받는 게임들 중 많은 수를 즐겼으며, 이에 대해서 소소하게나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 Grand Theft Auto V (4월 14일)

 

KakaoTalk_20151104_150733524.jpg

(GTA 5에서 더 섹시하게 돌아온 캐런의 명 대사 중 하나) 

 

 사실 PC 판 발매 전에 5 달 동안 3번 이상의 발매 연기를 하면서 많은 유저가 예약구매의 비효율성에 대해 진지한 의문을 많이 제기했었고, 현재도 아캄나이트 사태때문에 이런 논지는 더욱 힘을 받고 있죠. 게다가 저는 발매 당일 런처 에러 때문에 한 2~3시간 의미없이 붙잡고만 있었습니다. 컨텐츠야 2013년에도 증명이 되었으니 논외로 하고, PC와 차세대 기기로의 포팅이 그야말로 완벽했던 거 같습니다. GTA 4 때의 발적화를 넘어서 5개월간의 기다림을 보상해준 훌륭한 포팅이었습니다. 저도 PC 부품 성능을 가늠하는 벤치마크를 돌릴 때 항상 기준이 되는 게임이 GTA 5일 정도로 오픈 월드 게임임에도 눈이 호강하는 게임 중 하나였습니다. 평소에 운전을 썩 잘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지만 GTA 5 이후로 운전이 정말 좋아졌습니다.

 

2. 더 위쳐 3 : 와일드 헌트 (5월 18일)

 

(기억해야 할 밤, 올해 최고의 게임 트레일러인 거 같습니다. 과연 누가 나쁜건가 고민하게 만들었죠.)

 

갓갓 3: 갓갓갓 갓갓 이라 불리는 게임이죠. 저는 근래에 구해서 폴아웃 4에 밀려 많이 못하고는 있지만, 올해 최고의 완성도를 보여준 게임인 듯 합니다. 발매 당시에 버그 때문에 약간 흠이 있었지만, 올해 나온 다른 게임들에 비하면 많이 준수한 편이라 하나의 오롯한 게임으로 보면 올해의 게임을 받아도 납득이 가능합니다. 제가 폴아웃 시리즈를 더 좋아한다 하더라도요. 하나 아쉬운 점은 난이도와 접근성을 쉽게 했다고 하지만 저같은 겜못못에게는 적응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임이었습니다. 

 

3. 배트맨 : 아캄 나이트 (6월 28일)

 

gwnT8s1.jpg

(그리고 재시험 따윈 존재하지 않았다.)

 

 온갖 비난을 차치하고 생각해 보면 PC 게임계와 국내 게임계가 갖는 위상이 어떤지 실감을 하는 사례였습니다. 콘솔에 비하면 아득하게 적은 수의 PC 플랫폼의 게이머와 그 마저도 변방국에 해당하는 우리나라의 상황이 맞물려 4개월이라는 발매 연기를 낳았죠. 그마저도 고사양에서 최적화에 아쉬움이 남았으며, 진정한 최적화가 아니라 그래픽 옵션을 다운 시키는 방식으로 (특히 시각적 만족감이 컸던 빗물 효과를 너프해 가면서) 재출시 한 점이 좀 컸습니다. 결국 SLI/CF도 지원을 안 하더군요. 눙물...

 

4. 메탈 기어 솔리드 V : 더 팬텀 페인 (9월 2일)

 

 (팬텀 페인에 대한 적절한 "얏지"의 "제로 펑추에이션" 리뷰)

다 괜찮긴 했지만, 결국 거기서 거기인 플레이 방식이 아쉬운 게임이었습니다. 추가적으로 너무 복잡하기도 하고, 뭔가 애착을 가질만한 프랜차이즈에 대한 충성심이 저에겐 없었기에 그냥 좀 플레이하다가 관뒀습니다. 들리는 말로는 엔딩까지 플레이 방식이 동일하고, 원래 파트5로 기획된 작품이라 스토리 자체도 용두사미라 하더군요. 분명 최고의 메탈 기어 솔리드라는 평을 들을만 하지만 게임 외적으로 부침이 심해서 안타까운 게임이었습니다. RIP MGS, Silent Hill...  

 

5. 폴아웃 4 (11월 11일)

2015-11-15_00010.jpg

 

2015-11-16_00006.jpg

 

2015-11-16_00008.jpg

 

2015-11-19_00002.jpg

(Bokeh 와 갓레이 옵션은 정말 만족스러웠지만 리소스를 정말 많이 먹습니다. QHD 해상도 갓레이 울트라 포함 풀옵)

 

2015-11-20_00002.jpg

(야구의 도시 보스턴의 흔한 주민. QHD 해상도, 갓레이 울트라 옵 포함 모든 옵션 풀옵)

 

2015-11-19_00010.jpg

(야~ 신난다. 전설 접두어 "끝없는" 돌격 소총이라니 끝판왕 무기를 얻었네요.  4K 해상도 갓레이만 미디움이고 나머지는 모두 풀옵) 해상도를 달리하면서 플레이 해봤는데, 확실히 무기 텍스쳐 디테일이 좋아지더군요.)

 

 그동안 300시간 가까이 뉴 베가스를 하면서 폴아웃 4 만을 기다려 왔습니다. 10일 전에 드디어 그 꿈이 이루어 졌습니다. 일단 비직관적인 UI와 단축키 조합은 까여야 마땅하지만 그래픽은 논란에 비해 만족스러웠습니다. 부른 사양 대비 최적화와 그래픽 수준이 저는 꽤나 만족스러웠습니다. 오픈월드 게임 치고 이정도면 굉장히 좋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새로 도입된 광원 효과인 갓레이 옵션이 저에겐 만족도가 높았지만 리소스를 너무 많이 먹는 편이라 햇살이 강한 부분에서는 4K 해상도에서 하이와 미디움 옵션에 따라 20프레임 가까이 차이가 났습니다. 

 어쨌든 뉴 베가스의 역대급 스토리 만큼은 아니지만 최소한 폴아웃 3처럼 뜬금포 터지는 스토리가 아니고 (스포주의 : 아빠가 가출해서 쫓아갔더니 어느새 내가 황무지의 구원자에 나쁜놈 수장은 인공지능) 어느 정도 인과관계가 있는 편이라 그럭저럭 만족스러웠습니다. 줄줄줄줄 주입식으로 말로 떼워버리는 뉴 베가스 보다도 "보여주는" 방식으로 연출이 바뀐 점은 오히려 뉴 베가스 보다 좋았습니다. 다만 포스트-어포칼립스 상태에서의 생존에 직결되는 "물" 이 키워드였던 폴아웃 3에 비해서 생존과는 크게 관련성이 적은 "패권다툼"이라는 점이 뉴 베가스와 공통점이 있는데, 이건 좀 아쉬웠습니다. 뉴 베가스 처럼 치밀하게 설정을 짜놓아서 그 어떤 상황이든 말은 되게 만드는 굉장히 정교한 설계라면 그 패권 다툼에 대한 묘사가 좋을 수도 있었지만, 폴아웃 4는 그 정교함이 좀 부족한 거 같았습니다.

 

어찌 되었든 올해가 다 가고 있습니다. 올해의 게임 선정이 다가오네요. 올해의 게임은 아무래도 위쳐 3가 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폴아웃 4에 대한 평이 생각보다 갈리는 지라서요. 2013년에 폭력성과 관련해서 크게 평이 갈렸던 GTA5에 비해 이런 논란 없이 치밀한 구성을 보여주었던 더 라스트 오브 어스가 올해의 게임이 되었듯이 논란이 더 적고, 게롤트 사가 시리즈의 종지부를 멋지게 찍은 위쳐 3가 더 유력해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총질을 워낙 좋아하는 미국에서 중세 스타일 판타지는 스카이림이 예외적으로 크게 성공했던 것이니 만큼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올해 E3까지 엠바고로 철저하게 정보를 묶어 놓다가 빵 터트려버렸던 폴아웃 4에도 충분히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이 게임의 최신 글
  1. 위쳐3 넷플릭스판 닐프가드 갑옷이 착용가능한 물건이었군요. *3
  2. 위쳐3 차세대 업데이트 관련 잡설 (오버레이/스샷 작동불가 문제, 신규 외형 컨텐츠 등) *5
  3. 위쳐3 차세대 업데이트에 한국어 풀더빙이 추가되는군요 *11
  4. 드라마 위쳐 시즌2를 완주했습니다. *9
  5. The Witcher Goodies Collection 무료배포 (서두르세요!!) *27
글쓴이 님의 최신글
  1. 2019-07-26 10:16 여러 이야기 > 좀비랜드 2 예고편 *1
  2. 2019-07-11 01:51 여러 이야기 > 결국 질렀습니다 *18
  3. 2019-07-08 12:25 여러 이야기 > AMD 나비, 하와이의 재림. 그러나... *6
  4. 2019-07-08 10:41 여러 이야기 > 라이젠 마티스는 지금 사기엔 이르단 생각입니다 *18
  5. 2019-07-04 18:54 여러 이야기 > SUPER? 그다지 수퍼하지 않은 수퍼지만... *24

TAG •

Who's 잼아저씨

profile
잼아저씨 (이재진)
하드웨어 빌런
Steam: Uncle JAM  Origin: unclejamj  Uplay: unclejamj  PSN: unclejamj
EPIC GAMES: unclejamj FB: 이재진, MNA대피소 관리자
 
 
▼ 펼쳐 보기
Prev 마린웨이브의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플레이 실황 PART 6 마린웨이브의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플레이 실황 PART 6 2015.11.21by 마린웨이브 뜻밖의 득템을 했네요~ Next 뜻밖의 득템을 했네요~ 2015.11.21by BlackRaven

Articles

2401 2402 2403 2404 2405 2406 2407 2408 2409 2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