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kes - Under Cover of Darkness
와일드랜드를 끝내고 난 이후, 스샷 정리를 마치고 이번엔 또 뭘할까 하며
스팀 리스트에 있던 게임들을 쭉 훑어보고 있는 요즘. 스팀 라이브러리를 보며
내가 이렇게 게임이 많았었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기도 하면서
원인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라간지를 위해서 구매했던 게임은 거의 없었지만,
형태는 점점 라간지화에 가까워지고 있었죠 .ㅋ
먼저 라이브러리를 살펴보니 도전심이나 기대감을 앞세우고 구매해놓은 게임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더군요.
그런 게임들이 재미가 없거나해서 멈춘건 아니었습니다. 단지 또 뭔가 새로 배워나가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그 앞에 놓여진 재미보단, 더 빠르고 확실한 강종을 선택한 적이 많았었죠. 그런 경우가 점차적으로
증가하다 보니 기억의 뒤편으로 가버린 게임들이 점점 쌓이고 상상 이상의 숫자로 불어나게 되었죠.
GRID (2008년작)
예전엔 우당탕탕 엉망진창의 결과가 나와도 재밌게 즐겼지만
GRID Autosport (2014년작)
요즘은 잘해야만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강종으로 나가떨어지는 경우가 잦았던
이상하게 여러 게임들을 거쳐갈 수록 누군가 강요한것도 아닌데, 빡겜모드로
하게되는 경우가 점점 잦아지게 되더군요. 누구나 게임을 좀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은 있고, 그게 좋은 동기가 되어 원동력이 되어주기도 하는데
저는 어느샌가 재미를 잊고, 일단 잘해야한다라는 것만 따진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다른 게임을 시도해도, 이건 어떤 게임인지 알아볼까하는 호기심보단
어느걸 마스터해야라는 생각이 앞섰기에, 쉽게 부담감과 피로를 느꼈던것 같습니다.
학습이란 행위가 재미를 얻을 수 있는 행동 중 하나긴 하지만, 중간 중간 발생하는
실수와 실패에 더 민감해지다보니 쉽게 짜증에 휩싸이게 되는 역효과를 겪게 된것 같네요.
그래서 여러 게임에서 더 빨리 도망쳐 나오고, 잊어갔던것 같습니다.
가끔씩은 예상치 못한 습격에,
그냥 가끔씩은 오래전의 추억을 따라서.
좀 더 가벼운 맘으로, 별 뜻없는 동기없이 게임을 시작하고자 하는 현재.
그래서 요즘은 예전을 생각하며 그냥 가벼운 맘으로 이것저것 건드려 보고 있습니다.
차량이 타이어 대신 땅을 굴러가도, 잘못된 명령으로 필드 위에서 적군과 탱고춤을 추어도,
스킬을 잘못써서 유다희를 좀 더 빠르게 영접해도 즐거웠던 그때를 생각하면서
맘을 비우고 게임을 시작해보고 있네요. 나쁘게 말하면 생각이 없어진 거겠죠. ㅋ
최근엔 토탈워 워해머나 블블, 길티기어를 해보고 있는데 게임이 어렵긴 해도
친구들의 조언따라, 추억따라 다시 해보면서 재미를 붙여나가고 있습니다.
이런걸 보면 게임을 시작하기도 전에 필요이상으로 너무 많은 생각을 짊어지고 있었던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가끔은 내려놓을 때가 필요한법인데 지금이 딱 그런 때였던것 같네요.
이젠 적당히 빡겜과 즐겜 사이를 걸어가봐야 할것 같습니다. ㅎ
당연한 이야기가 좀 길었던것 같네요.
다들 고온다습에 조심하시고, 좀 더 시원한 곳에서 활기찬 여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여름... 넘나 더운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