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오브 더 딥 (Song of the Deep) 은 프리덤 번들의 많은 게임들 중에서 별로 눈에 띄는 게임은 아니었습니다.
metacritic 기준으로 71 / 6.7 로 평균보다 못한 게임이라고 봐도 무방한 점수죠. 리뷰도 드물고, 몇 안되는 리뷰에서도 딱히 좋은 소리를 못 듣는 게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스와퍼> <뉴클리어 쓰론> <핸드 오브 페이트> <서브노티카> <스타듀 밸리> 등 명작이라고 불리는 게임들을 제치고 이 게임을 선택한 이유는 3가지(씩이나) 있습니다.
1. "메트로배니아" 쟝르의 게임
2. 명작 <라쳇 & 클랭크>, 기대작 <스파이더맨>의 "인섬니악" 제작
3. 6시간의 짧은 플레이타임
제가 PlayStation 1 시절에 가장 재미있게 플레이했던 게임 3가지를 뽑는다면 <파이널 판타지 택틱스> <파이널 판타지 7>, 그리고 <악마성 드라큐라 X 월하의 야상곡> 이고, GBA 시절의 Top3 는 <캐슬배니아 : 서클 오브 더 문> <캐슬배니아 : 백야의 협주곡> <캐슬배니아 : 효월의 원무곡>, NDS 시절의 Top 3 는 <캐슬배니아 : 창월의 십자가> <캐슬배니아 : 갤러리 오브 라비린스> <캐슬배니아 : 빼앗긴 각인> 입니다.
...그야말로 악마성으로 가득하군요-_-
당연히 메트로이드도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그런 이유로 메트로베니아 (메트로이드 + 캐슬배니아) 쟝르는 정말 좋아합니다.
메타크리틱 6.7 점 따위는 상관없어요!
메트로배니아 쟝르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는 레벨 디자인입니다. 초반에는 쉽게 이길 수 없던 적과 지나갈 수 없는 지형 등이 스킬과 아이템 등을 얻으면서 쉽게 지나갈 수 있게 되지만, 새로운 곳에서는 다시 어려운 난이도로 도전 의욕을 자극하죠. 잘 디자인 한다면 학살하는 재미와 어려움을 극복하는 즐거움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악마성 시리즈의 경우는 잘한 수준이 아니라 탁월에 가깝고, 특히 PS1 때의 <월하의 야상곡> 의 경우에는 꿈의 경지? 기적의 레벨 디자인? 이라고 평가하고 싶을 정도니까요.
레벨 디자인 만큼이나 중요한 요소는 액션성, 스킬 같은 요소입니다. 악마성은 변신과 서브 아이템 등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환상적인 타이밍에 등장하게 해놨습니다. 액션성이 최고 중의 최고라는 점은 물론이구요.
심지어! 음악까지 예술이었죠.
미국판 성우가 역대급 X 였다는 것만 제외하면 엄청났습니다.
이쯤되니, 이 글은 <송 오브 더 딥> 에 대한 글이 아닌것 같군요-_-
<송 오브 더 딥> 의 레벨 디자인은 꽤 괜찮습니다.
다양한 아이디어로 메트로배니아 스타일을 구축했는데 의외로 재미가 쏠쏠합니다.
더욱 훌륭한 것은 아트인데요.
정말 아름답습니다.
전 게임의 아트는 <데스 스페이스> 시리즈 처럼, 적에게 난사하고 발로 밟아서 사지절단 하는 쪽을 선호합니다. '힐링 게임' 이라는 단어 자체도 사실 별로 감흥이 없었는데, <송 오브 더 딥> 의 아트는 훌륭합니다. 예쁜 바다속을 보고 있자면 마음이 눈꼽만큼이나마 정화되는 기분도 들구요. 중간 중간 스토리와 그림도 모두 동화를 보는 기분이 듭니다. 비슷한 느낌으로 UBI 의 "차일드 오브 라이트" 를 떠올리시면 딱 맞습니다.
이렇게만 얘기하면 상당히 좋은 게임일 것 같지만, 메타크리틱 6.7 점인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타격감이 너무 별로입니다.
악마성 얘기할 때 언급했는데, 레벨디자인 만큼이나 중요한게 액션성, 게임플레이 부분인데...
<송 오브 더 딥> 은 조작감이 상당히 별로입니다.
바다속에서 리히터 벨몬드 처럼 찰지게 움직이고 공격하는걸 기대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움직임과 공격이 좀 많이 굼뜨고 불편합니다. 특히, 키보드로 한다면 정말 답이 없을 것 같습니다. 조작감이 좋고 타격감이 좋았으면 8점대 이상도 받았을 게임인 것 같은데 아쉽습니다.
그래서, 자신있게 추천할 게임은 아니고...
이미 프리덤 번들을 구입하셨고, 메트로배니아 쟝르를 좋아하는데 한동안 플레이 안해서 굶주려 있으시다면 아름다운 아트를 보는 맛으로 해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