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스팀 세일에서 게임을 구입하면 6개월 이상 푹 묵혀뒀다가 플레이해야 제맛이겠지만, 시작하기에 부담없는 가벼운(?) 게임들 위주로 구입해서 그런지 이번에는 세일이 끝나기도 전에 2개째 완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섀도우런 리턴즈> 입니다.
스크린샷의 느낌도 좋고 쟝르가 딱 제 취향에다가 프기니님이 한글화를 해주셨고 마침 할인(1,600원)까지 해서 이번 여름에는 패스할 수가 없었습니다. (한글화 감사합니다. 이 게임은 한글화가 아니었으면 정말 플레이하는 의미가 없었을거에요!)
화면만 봐서는 엑스컴과 대단히 비슷한 전략 시물레이션 또는 SRPG 게임일 것 같은데 직접 플레이를 해보니 엑스컴 스타일의 전투 시스템을 가진 '비주얼 노블' 같은 느낌입니다. 그런데, 비주얼 노블 느낌이라는 것이 단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영화적인 연출을 통해 스토리 텔링을 보여줄 수 없을 바에야 텍스트를 통해 제대로 표현하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다만, 전투를 제외하면 많은 부분이 텍스트 (주로 대화) 를 통해 진행되기 때문에 이런 스타일이 맞지 않는 사람에게는 지루하고 졸린 게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사이버 펑크 + 판타지는 많이 시도하는 세계관인데, 섀도우런은 자기만이 색깔을 보여주는데 성공했습니다. 각종 종족과 직업들이 세계관과 스토리에 아주 자연스럽게 녹아 있습니다. 텍스트로 많은 것을 해결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플레이어가 세계관을 이해하거나 납득하지 못하면 문제가 좀 많았을 겁니다.
전투는 난이도가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운빨X망겜" 이라고 할 정도로 어렵거나 하지도 않습니다. 전략 없이 막 싸우면 전멸 당하고, 전략에 신경을 좀 쓰면 피해 없이 클리어 하는 것도 가능한 정도. 종족과 직업군, 특성과 기술이 상당히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하지만, 본인 외의 동료는 매 에피소드 마다 새로 고용해서 출전하기 때문에 키우는 맛은 좀 없습니다.
전체적인 재미는 보통 정도입니다. 가볍게 즐기기 적당합니다.
비슷한 느낌인 투명 주식 회사 (Invisible, Inc) 보다는 훨씬 재미있게 플레이 중입니다.
요즘 좀 지루해지거나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지?' 싶으면 바로 중단하고 완료 처리 해버리는데요.
(L.A.Noire, 드래곤에이지 인퀴지션, 드래곤즈 도그마...)
섀도우런 리턴즈는 엔딩 볼 것 같습니다. (지금 2/3 정도 진행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