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스 컴뱃 어설트 호라이즌
보통 이런 비행 슈팅 게임은 충분한 연습을 통해 능숙하게 컨트롤하면서 적 기체를 유린하고 박살내기 시작할 때부터 본격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을텐데요. 전 조작 능력이 필요한건 대부분 못하는 편인데다가 연습을 할 시간도 열정도 없어서 안되겠네요. 하지만, 완전히 포기한건 아니고 언젠가 좀 여유가 생기면 (...) 다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 재미가 없어서 중단하기 보다는 연습할 엄두가 안나서 중단한 쪽이라서요. 연출이나 슈팅의 느낌은 꽤 괜찮았습니다.
* DiRT 3
갑자기 너무 끌려서 핸들까지 구입해서 달렸는데요. 핸들로 하니까 확실히 패드로 할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재미가 증가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초에 좋아하던 쟝르가 아니다보니 다른 게임들에게 밀리고 밀려서 거의 안하게 되네요. 게다가 아무래도 패드로만 게임을 하는 것에 비해 소음이 좀 생기고, 부피도 크다보니 유부남이 감당하기엔 상당히 부담스러운 솔루션이었습니다.-_-
* 세인츠 로우 : 더 서드
재치와 다양성 면에서 본다면 <슬리핑 독스> 보다 나은 점도 많은 잘 만든 게임이지만, 왜 몇 시간만에 도저히 더 진행할 마음이 들지 않았나 생각해보면, 스토리의 흡입력이 <슬리핑 독스>에 비해 부족했고 타격감이 별로였던 점이 크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 바이오 하자드 7
너무 무서워서 도저히 진행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걸 VR 로 하시는 분들은 정말 대단합니다.
* 파이널 판타지 15
파판15에 대한 기대는 엄청났습니다.
원래가 파판을 좋아했고 (3,5,6,7,9,10 까지 전부 재미있게 했습니다)
킹스글레이브라는 CG 영화를 본 후로는 그야말로 기대감 폭주 상태였습니다.
파판15가 한글판으로 나오면 PS4 를 사지 않을 수가 없겠구나 싶은 정도?
하지만...
아아~~ 나의 JRPG 로망인 파이널 판타지가...
사실, 이미 13편에서 파판의 위기는 느껴졌습니다.
13편은 "펄스의 팔씨의 르씨가 코쿤에서 퍼지하는" 탓에 중단했었습니다.
그래도 13편은 '시간만 있으면' 참고 끝까지 할 여지가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라이트닝이 맘에 들었거든요.
그에 비해 기대치 최고였던 파판15는 상당히 애매합니다.
튜토리얼 할 때까지, 그리고 초반 필드 퀘스트 할 때까지는 느낌이 꽤 좋았습니다.
전투도 재미있었고, 퀘스트 주는 시드니의 G스트링 라인도 인상적이었고 말이죠.
그런데 본격적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좀 미묘해지네요.
일단 '메인' 퀘스트가 완성도 낮은 오픈 월드 게임들의 서브 '심부름' 퀘스트 정도 수준이다보니 순식간에 지루해집니다.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배트맨 아캄 시리즈, 호라이즌 제로 던 등 잘 만든 오픈 월드 게임은 첫 인트로부터 빠져들게 되고, 스토리 전개와 퀘스트의 매끄러운 연결과 영화적인 연출로 그 세계의 주인공이 되는 기분을 만끽하게 해주는데요... 파판15는 뭔가 그런 오픈 월드의 장점을 전혀 느낄 수가 없습니다.
'난 기자야. 배 운행이 중단됐지만, 광석 구해다주면 바다를 건너가게 해줄꼐'
'하아???'
진심이냐 스퀘어...?;
그럼 일직선 진행의 JRPG 스타일로라도 매력이 있어야 하는데 스토리 텔링이 너무 안좋습니다.
전 사전에 영상물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등장인물들에게 공감이 안되더군요.
보통 RPG 게임은 동료를 모으는 것도 꽤 중요한 이야기 전개 요소라고 보는데요.
<매스 이펙트 2> 도 <원피스> 도 동료를 모으는게 핵심 중의 핵심 컨텐츠였잖아요?
파판15 는 동료가 "남자들로" 이미 다 모여있는데 정작 설명도 별로 없습니다.
케릭터 성격은 대충 보입니다만, 개개인의 스토리가 없으니 와닿지 않죠. 그 케릭터들의 성격도 매우 전형적입니다.
사실상 이 게임을 포기한 가장 큰 이유는 케릭터 때문입니다.
캠핑을 하고 나면 이그니스라는 동료가 요리를 해주는데요.
이게 참 싫더군요.-_-;;;
4명 모두 외모면 외모, 헤어스타일이면 헤어스타일, 성격이면 성격 다 별로지만 요리까지 해줘서 더 싫어졌...
게다가 너무 깐죽거리거나 신경질을 부리거나... 왜 그러는지 설명도 없으면서...?!!!
파판5 ~ 파판10 까지 파이널 판타지 최고의 전성기를 생각해보면 파티 구성 밸런스가 좋았습니다.
특별한 스토리를 통해 새로운 동료를 만나게 되는 전개도 좋았고, 그 케릭터들 만의 매력도 좋았습니다.
스토리의 기승전결도 게임 내에서 완벽했고, 전투 시스템은 항상 그 시점에서 안정적이면서도 참신했죠.
물론, 파판15가 망작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잘 만들었어요.
예고편을 그렇게 영화로 만들 수 있는 게임이 얼마나 있겠어요.
시스템의 완성도도 꽤 좋은 편이고, 그래픽도 좋고, 전투는 화려합니다.
다만, 여러가지 아쉬운점이 많다보니 애매합니다.
재미가 있는 것 같으면서, 재미가 없어요.
이대로 진행하면 딱 의무감, 숙제하는 기분으로 엔딩 볼 것 같아서 미련 없이 포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