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간 남동생 전화 한 통에 복잡미묘한 기분이 들었네요
평소엔 저녁에 전화가 오는데 오늘따라 일찍 전화가 와서 뭔일이 있나 싶었는데
다름이 아니라 휴가 나갈때 엄마, 이모, 저, 여동생에게 수분크림을 사다주고 싶은데
혹시나 돈이 모자랄까봐 통장 잔고 확인 좀 부탁한다고 하더라구요
군인 월급이래봐야 그야말로 푼돈이고 그마저도 동생이 갓 입대하고 그 금액의 절반을
적금 신청해버려서 남은 돈은 정말 적을 수 밖에 없었을테지요
비싼거 굳이 사지말고 군것질이나 하라구 필요하면 돈 넣어줄테니까 계좌번호 알려달라니
우물쭈물 이리저리 말하더니만 굳이 손 벌리기 싫다고 그러네요
그래서 장난으로
야~ 웃기는 소리하네~ 너 휴가나올 때마다 사달래서 사줬던 겜 값은 얼만데 닥치고 계좌불러!
해서 몇만원만 넣어달라는거 바로 xx만원 쏴주고 (...)
생각하는데 으이구 밤톨머리로 입대하던게 엊그제 같은데 얼마 안되는 군인 월급 쪼개서
가족 생각한다고 선물을 사올 생각을 다하고 짠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ㅋㅋㅋ
(사실 눈물 찔끔 났.....)
언넝 제대해서 같이 스팀겜이나 하고 놀았으면 좋겠어요
물론 막상 나오면 같이 안 놀아주고 지 혼자 겜하겠지만....ㅂㄷㅂ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