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틸 던 한국어버전 (PS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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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물은 굉장히 취향을 탄다. 컬트의 극을 이루는 장르이니 만큼, 이 쪽처럼 카테고리가 세분화된 분야는 그리 많지 않다. 유혈의 양과 질을 따지는 게 당연시 되다 보니, 게임이 여기에 관련되면 아무래도 매우 특별한 게임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일단 청소년이용불가 급 레이팅이 당연하다 보니, 주요한 '실험'이 집중된다.
호러 게임의 양대산맥은 역시 미국과 일본이겠다. 이 두 나라의 나름 취향을 나눠서 갔다. 미국은 시에라의 '가브리엘 나이트'나 '판타스마고리아' 등 인터랙티브 무비쪽과 관련된 실험이, 일본은 텍스트 어드벤처 타입을 근간으로 분기와 디테일을 강조하는 수 많은 실험들이 선보여졌다. 당연히, 이런 실험은 게임 개발에 큰 기여를 해왔고, 이제는 우리의 상식을 만들고 있다.
8월 25일, 미국과 동시발매로 한국어 버전(!)이 출시된 '언틸 던(Until Dawn)'은 PS4 플랫폼 역량을 호러 게임으로 발현시키는 그런 역사점은 분기점을 짚어주는 게임이다. 마치 PS3 플랫폼에서 '헤비 레인'과 '비욘드: 투 소울즈' 두 작품이 기여했던 바를 현세대기에서 맡았다고 봐도 무방한 그런 의미가 있다. 연출과 기획 등 게임을 이루는 비 기술적인 측면들에 있어서 가장 주요한 시도가 집중되었다고 볼 수 있다.
▲ CG, 연출, 더빙 등등이 일반 호러 무비와 비교해 봐도 상당히 힘이 들어간 수준.
본래 과거 PS Move 컨트롤러를 이용해서 플레이할 것으로 알려졌던 작품이어서, '온 가족의 플레이스테이션' 개념과는 충돌하는 문제작으로 언급되었던 것이 첫 출현 시점이다. 그런데 아무래도 살인마가 사람 잡으러 다니는 게임에서 형형색색 알록달록 빛나는 길고 굵은 작대기를 들고 하는 건 모양새 이상하기 좋은 건 사실. 그래서 그랬는지, 다행히 PS4 플랫폼으로 오면서 전통적인 호러 게임의 면모를 갖추고 나왔다.
게임 속에서 나오는 시놉시스는 전형적인 하이틴 호러무비의 전형이다. 옛날에 친구들이 실종된 흔적을 되짚다가 살인마에게 쫓기게 된 젊은 청춘들의 이야기. 이런 이야기가 영화로는 숱하게 나온 것이지만, 게임에서는 그대로 실현시키기에는 제약이 많았다. 아무래도 디테일을 살릴려면 제작하기 어렵고 투자도 많아지는데 그럴 정도로 큰 시장은 아닌 탓. 게다가 1080p Full HD CG로 만든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작법 자체가 어째 레퍼런스를 만드는 일종의 패키지 타입을 보인다. 이건 그냥 일반 게임 플레이어보다는 업계 관계자들이 더 주목할 수밖에 없는 부분. 연출에서 오감을 자극하는 일련의 장치가, 듀얼쇼크 4 컨트롤러를 비롯해 음향, 시각효과 등으로 조합되어 나온다. 일단 살인마가 사람 죽이겠다고 쫓아오는 것이다 보니, 잔혹함을 어떻게 표현하는지도 볼거리다. 전연령에서는 못할 짓들을 숱하게 할 수 있으니까.
▲ 귀신보다 사람이 무서운 건, 한국이나 미국이나 비슷한 모양. 스토리라인은 이 부분을 관통한다.
게임 시스템은 한국에서도 흔히 쓰는 표현인 '낙장불입'이 그대로다. 일단 게임 시작하면 오토세이브로 쭈욱 이어지는 시스템이다. 그냥 시작하면 죽든 말든 끝까지 가야 된다. 특히 조종하던 캐릭터가 죽으면 살아남은 캐릭터로 조작이 이어지는 체계여서, 살인마가 올킬하는 것조차도 어쩌면 하나의 이야기의 완성이 되는 셈이다. 꽤나 몰아치는 컨셉을 게임을 구현한 셈인데, 이 역시 연구해볼 여지가 많은 구조체겠다.
일단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시간 흐름에 맞춰 진행되지만, 선택에 따른 결과가 Good & Evil 식으로 상호작용으로 묶여 있어서 딱 이게 정법이라는 식으로 플레이하는 건 그냥 잊고 가는 게 나은 편이다. 이론적으로야 플레이어블 올 세이브하는 게 굿 엔딩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꼭 인과관계가 그렇게 되는 건 아니다. 이 게임은 청소년이용불가이고, 모두 다 살아 마땅한과 죽어 마땅한 두 가지 기준선 위를 달린다.
'언틸 던'을 출시를 그냥 취향 꽤 타는 호러게임 하나 더 나온 거 정도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게임을 공부한다면 게임 외적으로 연구해볼 여지가 상당히 많다. 일단 이런 심도 높고 디테일한 기획을 받아줄 게임 제작사가 한국에 남아 있는가 하는 현실적 한계는 있지만, 적어도 해외와 한국 게임업계의 체급 차이를 꽤나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이 정도를 못해내면서, 설정놀음을 논하는 건... 아닌 것 같다.
▲ 호러 무비의 스테레오 타입을 게임으로 새롭게 해석했다. 이러한 경험은 소니의 큰 자산이 될 듯.
청소년이용불가 / 평점 : 9점 (10점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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