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가 발표한 2014년 전세계 반도체 시장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시장 매출은 3,398억 달러로, 2013년 3,150달러보다 약 7.9% 증가했다. 특히상위 25개 반도체 업체의 총 매출은 11.7% 증가해 전체 산업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상위 25개 업체의 시장 매출 점유율은 72.1%로, 2013년 69.7%보다 높았다.

가트너 앤드류 노우드(Andrew Norwood) 부사장은 "DRAM 업체는 다른 반도체 업체보다 나은 실적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4년에도 공급 부족과 고정 가격 현상이 지속되면서 DRAM 시장 매출이 31.7%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주문형 반도체(ASIC), 개별 반도체(discrete), 마이크로 컴포넌트(microcomponent) 등 주요 반도체 소자 항목의 매출이 하락했던 2013년과 달리, 2014년에는 모든 소자의 매출이 증가했으며, 이 중 메모리 시장의 성장률이 16.9%로 가장 높았다. 메모리를 제외한 반도체 시장의 매출은 2014년 5.4% 성장했으며, 2013년의 성장률인 0.8%보다 훨씬 개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텔은 지난 2년간의 매출 하락에서 벗어나 2014년 4.6% 성장했다. 5개의 신규 사업부로 조직을 개편했으며, 이 중 데이터센터 그룹은 인텔에서 여전히 가장 안정적인 사업부다. 태블릿PC용 프로세서는 2014년 4,000만대 출하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PC 시장에서는 AMD가 갖고 있던 점유율을 계속해서 확보하는 중이며, 노트북과 데스크톱의 판매량 또한 2013년보다 증가할 전망이다. 최고점을 기록했던 2011년의 16.5%보다는 다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2014년 반도체 시장에서 15%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23년 연속으로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켰다.

노우드 부사장은 "2013년 감소세를 보인 PC부문의 반도체 생산량이 2014년 성장세로 돌아섰다"며, "스마트폰 반도체 시장은 34%의 생산 증가율을 기록하며 계속해서 우수한 실적을 보인 반면, 태블릿PC 반도체 생산량은 2013년과 비교해 급격히 둔화됐다"고 밝혔다.

2014년 DRAM의 매출은 1995년 기록했던 최고점을 돌파해 46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지만, 시장 점유율은 전체 반도체 시장의 13.5%에 그치면서 27.9%였던 1995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메모리 시장의 우수한 실적으로 최고 수혜를 입었으며 상위 10개 업체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DRAM 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2년 연속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DRAM은 SK 하이닉스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상위 25개 업체 중 가장 빠른 성장을 기록한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2014년 41%의 성장률로 반도체 공급업체 순위에서 한 단계 올라섰다. 2014년 DRAM은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했으며, 낸드 플래시는 약 30%를 차지했다.

글 / IT동아 이상우([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