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언제 샀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라이브러리에 있더군요.
평가가 좀 갈리는 게임이라 사실 클리어 할 생각까지는 없었는데...
의외로 할만은 했습니다. 그러니까 클리어를 했겠죠.

아직도 훌륭해보이는 그래픽, 매드맥스의 분위기를 잘 살린 배경과 캐릭터.
사막을 질주하는 차량과 개조시스템, 훌륭한 타격감은 칭찬해 줄만합니다.

문제는 이 WB 퍼블리셔의 오픈월드가 그런거 같은데
처음부터 끝까지가 하는게 다 비슷비슷합니다.

배트맨이 그랬고 모르도르도 그랬고 이 매드맥스도 그렇습니다.

배트맨 아캄시티 필드에는 항상 똑같은 범죄자들이 깔려있고.
모르도르도 필드에는 똑같은 오크들만 깔려있고
매드맥스도 역시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은 워보이들이 깔려있습니다.

배트맨이야 매력적인 캐릭터와 흥미로운 스토리, 탐정모드 등이 있어서 명작반열에 들지만
매드맥스는 매력적인 캐릭터도 흥미있는 스토리도 없으니까요.

그래도 초중반까지는 꽤나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무엇보다 황량한 사막을 자동차로 질주하는 감각이 상쾌하고, 
워보이들과 죽음의 레이싱을 벌이고
요새에 쳐들어가서 난투를 벌여 거점 확보하는게 즐겁기는 하거든요.

그래서 처음해보면 이거 재밌는데 왜 욕먹는거지? 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중반을 넘어가면서 반복되는 미션과, 당위성을 찾기힘든 메인스토리에
이러려고 매드맥스를 플레이하나 하는 자괴감이 들기 시작하죠.

특히 최악은 메인미션 해금조건이 존재한다는 겁니다.

전 어차피 노가다뿐인 프리퀘스트들은 전부 패스하고
메인미션만 진행해서 빨리 엔딩을 보려고 했는데
중반쯤 들어가면 메인미션을 진행하기위해 강제적인 노가다를 강요합니다.

특정지역 거점을 해방시켜야한다던지, 특정 레전드랭크에 도달해아한다던지.
거점의 지배도를 몇 이하로 낮춰야 한다던지...

아마 메인미션만 일직선으로 진행하면 플레이타임이 너무 짧아질걸 우려한 장치인거 같긴한데
이정도는 유저의 선택에 맡겨도 괜찮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래저래 불만은 많았지만 그래도 애정을 가지고 클리어 할 정도의 게임은 되니
혹시 라이브러리에 이 게임이 잠들고 있다면

한 3시간정도 즐기시면 딱 재밌게 즐기신게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