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티마에서 부터 엘더스크롤: 아레나 등의 게임을 거치며 든 생각은 이런 게임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였던 아련한 기억에서부터 뒤적거려 봅니다. 하지만, 곧 뒤늦게 참여한 리니지 오픈 베타때 수없이 이유없이 죽어가며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은 과연 선한가? 함께할 즐거움이란 과연 존재하는가? (물론 나중에는 바뀌었지만, 당시엔 저런 생각을 했음.)
물론 게임의 추억이 꼭 이렇게 네거티브한 그런 것만은 아니었죠.
친구 집에서 처음 접해본 아타리 퐁이랄지, 중학교 절친과 오랫동안 즐긴 패미콤 SD 건담 가챠퐁 전사 2 캡슐 전기라던지, 전투는 오토로 하고 세이브 파일을 메일로 서로 주고 받으며 했던 삼국지류 게임이랄지, 짧았지만 많은 추억을 남긴 다옥이나 워크래프트 초반이랄지, 사다리나 내기 대신했던 짧은 골프 게임이랄지, ... 오히려 너무 즐거운 추억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난 친구가 없다."
아니, 잠깐... 진짜 친구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게임할 '아는 친구'가 없다는 뜻입니다.
최근까지 남은 몇몇 친구 마저 보내고 나니(잠깐, 죽음이 아닙니다. 그런 나이는 아닙니다. 결혼입니다. 아니, 같은 건가요? ^^) 간간히 모여서 했던 디아3나 디비전(이건 제 PC 사정으로 많이는...)등도 이젠.... 친목 클랜도 다 깨지고, 솔플뿐... (커플따위... ㅠ.ㅜ)
그냥 온라인으로 하면 안되나요? 라 하실 수 있겠지만...
온라인 상에서 길드나 클랜 등의 활동을 해 보며 느낀 것은...
난, 샤이 보이...
... 는 아니고...
솔직히 여러 가지 면으로 지쳤다고나 할까... 하는 심정입니다.
좋은 면도 많이 있겠지만, 마치 골프 약속같았던 레이드(게임을 한번에 그렇게 오래 많이는 못 즐깁니다...), 사람이 많아지면서 혹은 원래 그런 것인양 생기는 마찰과 갈등, 그리고 길드 정도가 되면 내부에서 생기는 각종 사회적이거나 정치적 문제들... 게임 외의 문제로 더 지쳤다고나 할까 싶네요. (거기에 예전 미디어 모임이나 기타 현실 모임에서처럼 게임에 대한 숙련도 혹은 각종 정보에 대한 양이나 이해도에 대해 상대를 우생학적 폄하하여 자신을 높이는 자들도 많아지고, 또한 무조건적인 막무가내식 대화나 소통으로 일괄하는 자들도 많아지고...)
아키나 블소, 검사 등이 가끔 2인 3인 4인 던전 등의 컨텐츠 등이 나왔으나... 그땐 이미 와우 외 다른 온라인 게임으로의 이탈을 친구들이 해주지 않았고... (제 전력이 있어서... 대항온, 코난등...)
와우가 만약 협동 플레이 없이 레이드(한단계 아래 확장팩)를 할 수 있고(드래곤 에이지처럼 자신만의 전략과 룰을 짠다거나), 나름 몇몇 업적들을 소소히 즐길 수 있었으면 계속했을까요? (물론 아직도 간간히 스토리 정도만 하기는 하지만...)
또한 게임에서 부모님 안부를 묻는 대화가 꼭 요즘 아이들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PC방에서 들어보면 예전보다 평상시 말에 욕의 비중이 더 많이 하는 것 같긴 하지만...) 오락실 때에는 대전 게임 중 몇몇의 플레이나 대화로 옆옆옆자리의 내게 안경이 날아오곤 했으니... ^^; (아, 자취방에서 뿌요뿌요2 하다가 진짜 싸우던 친구도 봄) 저는 개인적으로 이 모든 문제들은 게임이 폭력적이거나 폭력적 성향으로 만들어 나온 문제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사회의 문제로 인하여 폭력적이거나 비매너와 안하무인인 자들이 돌고 돌아 게임의 가상현실로 까지 유입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역시 게임을 하며 굳이 게임 외 사회적인 문제로 인하여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PVP나 RVR 컨텐츠로 넘어가면 가장 즐겨했던 배틀필드는 서버나 관리 문제로 결국 핵을 잡지 못해 분위기가 망하거나 핑이나 국가로 킥을 당하거나 하고, 타이탄폴 처럼 레벨링으로 가는 게임들은 결국 매칭 문제로 MMORPG의 레벨 차 학살 외의 느낌은 못 받을 것 같네요... (아니면 다가올 포 아너처럼 그들만의 리그의 문제도...) (하지만, 오버워치는 레벨에 따른 스킬이나 아이템 격차도 없고, 수준의 매칭도 비교적 잘된듯 하여 아직도 가끔 즐깁니다.)
그럼으로써 결국 남는 것은...
스토리 위주의 솔플 게임 + 오픈 월드 게임, 시티 빌딩 게임, 경영 게임, 솔플로 즐기는 디아블로 3(시즌 업적 달성), 오버워치(가끔씩), ... 등이 있네요. 그래서, 최근엔 이럴 바엔 차라리 플레이스테이션 VR이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
암튼 작년에 친구들을 보내고 나니... 살짝꿍 적적하네요.
(작년까지 친구들과 같이했던 코만도스, 레인보우 식스, 보더랜드 시리즈, 레포데2, 포털 2, 매지카, ... 등등의 코옵 및 멀티플레이를 떠올리며...)
여러분의 현재 PC방 옆자리 친구나, 내 클랜 목록의 중고딩 동창 친구, 혹은 평생 장가 못갈 것 같은 안타까운 친구(그런 넘도 가긴 감...)도 긴 게임 인생에서 보면 모두 소중한 친구들 입니다~
미리 미리 월 혹은 분기별 1회 게임 모임 각서를 쓰게 만들고, 결혼전 여친에게 허락 받으라고 보내세요~ ^^
(농담 입니다. 진짜 하면 친구 와이프의 '너냐?'로 보이는 살벌한 눈빛을 마주하게 됩니다.)
글이 길어졌네요~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추신: 개인적으로 바라는 혼겜 멀티 게임. 블리자드에서 관리하는 배틀필드,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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