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게임은 그 자체만으로 신기한 것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하드웨어적 발전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게임의 내용 자체는 과거의 성공을 답습하여 공장에서 나온 참치캔 같이 쉽게 뜯어서 쉽게 먹고 쉽게 버리는 시대인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현재의 상업주의 세태가 지탄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은, 게임은 더 이상 매니아층 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게임의 저변을 넓히고 문턱을 낮추기 위해서는 익숙하고 단순한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상대적으로 단순하고 보급률 면에서 이점이 큰 모바일 게임으로 게임 산업의 중심이 옮겨가는 느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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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한국 컨텐츠 진흥원 해외 컨텐츠 시장 동향 조사 2013 )


   세상에 별미는 많지만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다 좋아하는 음식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게임 산업이 커지고, 양산형 게임이 산업을 주도하게 된 이상 어쩔 수 없이 게임의 주제가 깊고, 생각할 거리가 많고, 단순치 않은 게임을 즐기는 매니아층 사람들에게는 현재의 게임이 만족스럽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 산업 시장 자체가 커진 것에 저는 감사합니다. 레닌이 이야기하는 변증법적 유물론에 양질전화(量質轉化,the transition of quantity into quality and vice versa)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양의 증감에 따라 질에도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혹은 질에 따라서 양도 변화할 수 있다는) 개념입니다. 게임 시장이 계속 성장한다면 모든 사람 각자가 원하는 질이 나올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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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나 성공례로 꼽고 싶은 것은 2013년 올해의 게임 최다 수상작인 라스트 오브 어스입니다. "게임계의 시민 케인(Citizen Kane) 이 탄생한 순간"이라는 극찬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비평적 측면 뿐만 아니라 상업적으로도 성공해서 2014년 8월까지 800만장이 팔렸습니다. 라스트 오브 어스는 분명 식상할 수도 있는 소재를 가지고 연출과 연기, 스토리텔링의 힘으로 고전 명작 게임들에 충분히 뒤지지 않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영화 산업은 이제 벌써 100년이 넘었습니다. 100년의 세월 동안 오!인천 같은 영화도 나왔고 시민 케인 같은 영화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근래에 나온 영화라고 해서 시민 케인 보다도 더 못한 평가를 받지는 않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게임의 소재가 식상해질 수도 있지만 언제나 명작은 나올수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개인적으로 최고로 꼽는 영화는 인셉션이고, 최고의 게임은 폴아웃 뉴 베가스입니다. 이유는 제가 철학과 정치학을 좋아하고 전공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게 언제나 제 최고의 게임이 될거라 생각치 않습니다. 과거의 영화를 발견하게 되든, 미래의 게임을 발견하게 되든 거기서 나오는 "작은 아이디어가 모든 것을 바꾸리라.(Inception)"라고 믿습니다. "사람들은 각자 걸어가는 길을 통해서 바뀔 수 있으니까(Lonesome Road)"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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