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은 수십년간(...) 들어왔으나, 단 한번도 바이오웨어의 게임을 해본적이 없었습니다.
기대치는 항상 높았는데, 이런저런 이유들(진입 장벽, 언어 문제, 긴 플레이 타임, 높은 난이도)로
쉽게 시작하게 되지를 않았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 블프에 단단히 마음 먹고 매스 이펙트 시리즈와 드래곤 에이지 시리즈를 구입했습니다.
두 시리즈 중 무엇을 먼저 시작할까 고민하다가 ME 를 선택했습니다.
역시 플레이 타임이 짧은 쪽 부터 해야겠다는 생각도 있었고,
가장 최근에 <위쳐 2> 를 클리어 해서 중세/판타지 분위기 보다는 스페이스 오페라가 더 끌렸습니다.
전 가능하면 엑박패드로 게임하는 쪽을 선호해서,
'한글패치+엑박패드 패치' 를 설치해서 시작을 했는데...
조작이... 정말... 어렵네요.
사격 조준이 어렵기 보다는 부대원 전술 설정이나 명령을 내리는 것이 힘듭니다.
키보드-마우스로 바꿨더니 훨씬 조작이 편하고 좋네요.
애초에 패드 조작으로 나왔던 게임을 왜 PC 에서는 키마만 지원하는지 바이오웨어 심리를 이해를 못하겠습니다-_-
3시간 정도 즐긴 소감은 '정말 명성이 헛되지 않다' 라는 것.
게임 시작 10분만에 완전 몰입되서, 세계관에 푹 빠져들었습니다.
보통 설정 노트는 귀찮아서 잘 안읽는 편이지만 매스 이펙트의 설명들은 빠짐없이 읽게 되네요.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존 스칼지의 <노인의 전쟁> 이나 <휴먼 디비전> 같은 소설 느낌이 물씬 풍기는데,
아주 흥미진진합니다.
"XXX는 기억할것입니다" 의 텔테일게임즈 방식 (선택은 해도 결과적으로 바뀌는 것은 없이 그저 기억만 하는...)
어드밴쳐 게임과 달리, 대사 선택에 따라 파라곤/레니게이드로 흘러가는 진행은 선택에 좀 더 고민을 하게 만듭니다.
전투는 타격감은 살짝 떨어지는데, 재미는 괜찮습니다.
무엇보다 만족스러운 것은 "멀미가 나지 않는다는 것"
FPS 는 아바와 오버워치 빼고 100% 멀미이고, (이 2개는 왜 멀미가 안나는지 신기합니다)
TPS 는 근거를 알 수 없게 멀미가 나기도 하고 안나기도 하는데...
멀미가 많이 난다는 얘기가 있는 <슬리핑 독스> 는 전혀 멀미가 안났고,
<배트맨 아캄시티> 는 살짝 멀미가 났고, <위쳐 2> 는 상당히 심해서 2시간 넘게 연속으로는 못했습니다.
매스 이펙트는 스크린샷이나 트레일러 영상을 봤을 때 멀미가 유력해 보였습니다만...
의외로 멀미가 전혀 안나서 정말 쒼나네요!^^
덕분에,
이 정도 스토리와 재미라면, 3편 신호등 엔딩까지 쭉 달리게 될 것 같습니다.
@한글화 덕분에 명작을 제대로 즐길 수 있게되서 행복합니다.
매번 한글화 하신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