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배트맨 : 아캄시티> <프로토타입 2> <미들 어스 : 섀도우 오브 모르도르> <슬리핑 독스> 를 거의 연달아 하면서, 오픈월드 액션 게임에 살짝 지친 느낌이라, 지난번에 험블번들에서 $1 에 구입해뒀던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더 위쳐 2 : 왕들의 암살자> 를 먼저 시작했는데, 집에서 해보니 케릭터들이 너무 적극적으로 과감한 노출을 보여주시니... 도저히 회사에서 점심 시간에 즐길 게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CoH 로 선회했습니다. -_-
판타지나 중세 세계관을 좋아해서 <워크2> <스타크래프트> <워크3>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시리즈는 재미있게 했지만 밀리터리를 기반으로 하는 웨스트우드의 <커맨드 & 컨커> 시리즈는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CoH 는 잘 만들었다, 그래픽이 좋다 (그 당시로는), 재미있다는 명성은 잘 알고 있었는데, 군사물이어서 (심지어 미래 배경도 아니고 2차 세계 대전이라니!) 좀 꺼려했었죠. 하지만 나이가 먹고 아저씨가 되면서 이제 좀 흥미가 생겼습니다. 아마도 <라이언 일병 구하기> <밴드 오브 브라더스> 같은 2차 세계 대전 배경의 영화들을 보면서 익숙해진 것도 이유가 있을 것 같네요.
CoH 는 2006 년 출시작으로 벌써 10년이 된 게임입니다.
그 당시에는 '놀랍다'는 평가까지 받았던 그래픽의 퀄러티는 10년이 지난 지금 봐도 꽤 괜찮습니다.
연출은 최근 게임 못지 않게 잘 되어 있습니다.
시나리오로 진입하는 부분들이 상당히 매끄럽습니다.
액션게임이나 RPG 는 컷씬에서 인게임으로 전환될 때 자연스럽게 연출하기가 꽤 편하지만, RTS 라는 쟝르는 어쩐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그 어려운걸 또 해냅니다.
전투에 있어서 스타크래프트나 워크래프트 시리즈 수준의 타격감은 아닙니다만, 다른 효과 (수류탄을 던져서 터트린다던가, 기관총 사격을 한다던가 하는) 들이 부족한 타격감을 충족시켜줍니다.
최근까지 생각을 많이 안하고 조작만 열심히 해도 되는 오픈 월드 액션 게임이나, 아니면 '생각만' 하면서 느긋하게 해도 되는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 매직 5 같은 게임을 즐겨오다가 두 가지를 모두 해야 하는 RTS 쟝르를 했더니, 긴장감이 확 다르네요.
사람하고 하는거였으면 신선한 자극이 아닌 피곤함으로 다가왔을텐데, "쉬움" 모드의 시나리오 진행은 적절한 즐거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컨트롤에 있어서 유닛 단위가 아닌 부대 단위라서 이게 좀 혼란스럽네요.
뭔가 유닛을 한개씩 다루는 게임만 하다가 (스타, 워크, AoE, LoL?;;) 부대 단위로 조작을 하려고 하니까 좀 삽질이 많이 나옵니다. 아마도 아직 몇 시간 안해서 그런거겠죠.
게임의 재미를 저는 이렇게 나누는데요.
<배트맨 : 아캄 시티> <슬리핑 독스> 가 플레이 하면 재미있지만 안할 때 막 생각날 정도는 아니었고, <프로토타입 2> 는 정작 플레이 할 때에도 엔딩을 보기 위해 숙제하듯이 하는 느낌도 약간 있었는데, <미들 어스 : 섀도우 오브 모르도르> <위쳐 2 : 왕들의 암살자> 는 게임 안할 때도 빨리 하고 싶다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CoH 도 계속 생각나네요. RTS 를 좋아했던 제 취향에 잘 맞는단 얘기겠죠.
험블번들 1티어에 제공된 본편이 18시간, 어포징 프론트가 14시간, 테일즈 오브 밸러가 5시간으로
평균 플레이 타임이 37 시간이나 되는데 ....
몇 시간 즐긴 소감으로는... 이미 천원의 가치는 넘어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