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tlip - Ozone
올해도 여느해와 마찬가지로 작고 큰 회사들이 분주히 게임들을 뽑아내주었고
유저들은 게임계에 비처럼 쏟아지는 작품들 가운데 고민과 선택을 반복하며
색다른 즐거움을 가져다줄 작품들을 골라내었죠. 그렇게 재미를 찾아떠난 유저들은
수 많은 게임들의 포장들을 뜯어내며 과연 어떤 경험을 선물 받았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과연 예상한 결과가 나왔는지도 말입니다.
타이탄폴2는 제가 별 기대하지 않았던 게임이였습니다.
그저 스토리나 배경 컨셉들이 마음에 들어 선택하였던지라
평균만 되었으면, 그리고 제발 오류가 없었으면 하는 생각에 게임을 구매했었죠.
이것보단 같이 구매한 콜옵에 훨씬 더 큰 기대를 걸고 있었기에
상대적으로도 이 게임의 존재감은 없었기도 했구요.
하지만 싱글플레이 게임을 잡고 난 대략 2 시간 뒤쯤엔
같이 구매한 콜옵의 존재를 옆으로 치워버리고 머릿 속을 타이탄폴로 가득채우게 되었습니다.
전형적인 일직선형 슈팅게임이라는 한계는 뚜렷했지만
육중한 타이탄 병기들의 전투 속에서 박력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아주 넓은 환경에서 자유롭게 활주하며 적들을 처치하는 게임플레이는 매우 상쾌한 경험이였기에
강약을 넘나드는 속도감 가운데에 흥미를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일단 싱글 플레이는 비교적 짧은 편입니다. 콜옵과 비슷하게 걸리신다고 생각하면 될것 같습니다.
전 어려운 난이도에서 좀 헤맨 것이 있어 대략 8시간 정도 소요한것 같은데, 쉬운 난이도에선
아마 더 빨리 진행되어 5~6시간이면 엔딩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그리고 이 게임은 지독히 일직선형적 게임이라 멀티엔딩, 분기요소는 없어 다회차
요소가 없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론 상당히 재밌게 즐길 수 있었는데
간략하게 이야기하자면 게임이 알찬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상쾌한 벽타기와 짜릿한 슈팅, 묵직한 타이탄 전투 등 게임의 근본이 되는 슈팅측면에서도
꽤 훌륭하게 다듬어져 있다는 점, 그리고 각 스테이지에 맞는 도구들과 퍼즐 요소들이 유저들을 시험하며
긴장감을 붙들게 하는 가운데, 뻔히 흘러가는 스토리와 별개로 인상적인 스테이지 구성과
BT 그리고 주인공의 유대가 게임에 잘 표현되어 있는 점이 잘 어우러져
게임 플레이 측면에서나 스토리 측면에서나 나름 만족스러운 꽉찬 싱글을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단점이 없는건 아닙니다. 게임 중간 중간마다 보스전이 준비되어 있는데
애들의 AI가 그리 좋진 않아서 도전적인 구간이 조금은 쉬워 김빠지는 느낌이기도 했고 (난이도 어려움 플레이)
이게 후반부까지 그대로인 점이 꽤 아쉬웠습니다. 또한 보스들이 크게 매력적이지도 않았고
도장깨기식 진행도 좀 아쉬웠습니다. 그 외에 여러 대화의 선택권이
나오는데 이게 아무 의미가 없다는 점도 아쉽기도 했구요. 그냥 재미로 선택하라고 있는거겠지만요.
그래도 1편에 비하면, 이건 장족의 발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1편을 해보진 못했지만
어정쩡한 싱글 및 멀티플레이를 내놨다가 속빈 강정 같은 구성에 사람들이 혀를 내두루고
아무도 싱글플레이를 하지 않았던걸 볼 수 있었으니까요.
여튼 뭔가 좋은 말만 쭉 나열해 놓아서 보는 저도 그리 좋은 생각은 들지 않지만
기대 이상의 게임으로서 FPS 유저라면 추천해볼만한 게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기에
이런 글을 적게 되었네요. 멀티는 여전히 연결이 안되서 해보질 못하고 있지만
적어도 싱글 자체만으로도 꽤 괜찮다는걸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물론 이거만 위해서 60달러라면 좀 회의적입니다. ㅋ)
다른 분들은 어떤 느낌이였는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하여튼, 원래라면 콜옵 인워를 깨고 글을 올렸어야 했지만 지금은 반대가 되버렸네요.
콜옵 인워는 또 어떨지 궁금하긴 한데, 적어도 어떤 모습이든지 간에
타폴2 보다 재밌을거라고 상상하진 못할 것 같습니다.
콜옵은 콜옵다우니까 콜옵이니까요. ㅋㅋ;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Steam 계정으로 로그인
새 무료 계정
자유롭게 참가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Steam 계정을 만들어 PC 그리고 Mac 게이머들을 위한 선두적인 디지털 솔루션인 Steam을 이용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