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 Theft Auto.
그 풀 네임은 모르더라도 게이머라면, 심지어 게임을 하지 않는 사람이더라도 GTA라는 이름은 비디오 게임의 한축을 대표하는 타이틀이 되었습니다. 여전히 혁신적인 오픈월드 세계와, 이 게임이 주요한 플롯으로 삼고 있는 스토리가 타 게임과는 극명히 다르고 어떻게보면 또 자극적이기도 하였기 때문이죠.

이러한 접근법은 극찬을 받음과 동시에 언제나 쉽사리 사회에서 어떠한 사건이 터질따마다 가장 쉽게 비난의 화살을 대신 맞고는 하였습니다.

아무튼 우리에게(PC) 얼마전 폭풍과도 같이 GTA5가 도착했습니다.
환상적인 그래픽으로 재무장한 로스 산토스, 인물과 여전히 거의 흠잡을것 없는 기술적인 결과물들은 이 작품을 감히 왜 '명작'으로 추앙받게 되었는지를 충분히 설명하였죠.

그러나 GTA5가 진정으로 플레이어에게 재미를 주는 포인트는 무엇인가? 요즘 한창이나 질릴줄 모르고 빠져있는 제 스스로를 돌아보고 긴 시간 생각해보았습니다.

혹자는 사람을 때리고 쏘고 테러를 저지르는 것이 이 게임을 즐겁게만드는 요소라고도 합니다. 물론, 그러한 선택의 자유도를 불어넣었다는 것은 재미 요소중 하나이겠지만 아시다시피 이러한 접근법으로 게임 플레이를 하다보면 1시간도 안되어서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저는 이 게임의 진정한 가치는 물론 여러 기술적인, 그래픽적인 측면도 포함되지만 단연 스토리와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GTA가 묘사하고 있는 부패한 관료, 과장된 미디어 콘텐츠 등은 너무나도 과장되고 터무니 없는 허풍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게임에서 묘사하는 그러한 인물과 요소들은 현실세계의 실제로 그러는 사람과 요소들의 '대표 주자'로 묘사된 것입니다. 즉, 과장과 부풀리기를 통해 이러한 것이 지속되었을 때 왜 문제가 될수가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당연하게만 생각해왔던것들을 그러한 것을 보고 어이없는 웃음을 터뜨리면서 '잠깐, 우리가 마냥 일어나지 않는 일이라고 단정짓고 웃을만한 것은 아니잖아?'하는 블랙 코미디적 매커니즘을 놀랍도록 담고 있는 것입니다.

부패한 관료, 자극적인 방송 콘텐츠, 여성 차별, 인종 주의, 민족주의, 그리고 미국 사회 내부에서 자리잡고 있는 여러 언론 문제, 극단적 애국주의자/다문화정책 반대파 들에 대한 모든 이야기들은 비단 게임에서 과장되어있는 가상의 소재들이 아니라는 것이죠.

지구상 어디에서나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며, 심지어 한국도 예외는 아닌 문제들인 것입니다.

GTA의 스토리텔링이 매력이 있는 이유는 플레이어를 이러한것을 심판하고 징벌하는 진부한 '히어로'들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에 있습니다. 그들은 플레이어를 직접 이 세계에 발을 담구고 살아가게 함으로서 우리가 보지못하는 여러 단면을 가끔은 불편하더라도 직접 보게끔만듭니다.

마치 "그만 눈 가리고 봐, 너가 아는 세계만큼 이러한 세계도 분명히 존재하고 진행되고 있어."라는 따끔한 조언을 해주듯이 말이죠.

이러한 과정이 즐겁지 않다면 이것은 게임이 아니겠지요.
GTA는 이러한 과정을 유쾌하고, 즐겁고, 통쾌하게 풀어냅니다. 가끔은 놀랍도록 어둡고 깊은 이야기로 우리들을 불러내어 완전한 몰입을 하게 만들기도 하죠.

플레이어가 이입할 수 있는 케릭터들도 어찌보면 사회 대부분이 가지고 있을 법한 고민 하나쯤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인지도 모릅니다. 사회적인 부의 대물림에 대한 강한 비판의식을 가지고 있고, 합법적으로 자신의 삶을 꾸러가고 싶은 프랭클린 / 한때 유망한 파일럿이었으나 한 사람의 사심으로 삐뚤어지고 만 트레버 / 더이상 범죄에서 발을 빼고 아늑한 가정을 꾸려나가고 싶지만 좀처럼 뜻대로 되지 않는 마이클이 바로 그들입니다. 우리가 케릭터 '전체의 고민과 마음'에는 공감할수는 없을 겁니다. 모든 문화 매체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그렇습니다. 우리가 그들의 모든것에 공감해서 이입을 하는 것일까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인격적인 혹은 다른 어떠한 것이 나의 어떠한 것에 부합하여 공감이 느껴질때, 비록 다른 부분들이 나와 다를디라도 그러한 공통점에서 오는 공감이 크기때문에 어떠한 감정을 가지고 케릭터에 이입을 하는 것일겁니다.
이 셋은, 그러한 점에서 여러 사람들을 아우를 수 있는 단면을 가진 케릭터로서 이러한 GTA의 코어적 스토리 장치들을 완벽히 수행해 나갈 수 있는 역할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GTA의 재미는 이렇습니다. 어느 순간 이들에게 연민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더군요.

여러분은 어떤 부분을 즐기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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