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R4 메모리가 모습을 드러낸지 약 4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인텔 하스웰-E 프로세서 및 X99 메인보드와 함께 출시된 DDR4 메모리는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대중의 열망을 반영이라도 하듯 출시와 동시에 큰 화제를 모으며 연일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물론 아직까지 제품의 종류도 많지 않고, 가격도 비싸 현재의 DDR3 메모리를 대체 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게다가 DDR4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는 메인보드 역시 X99에 한정돼 있다 보니, 대중화의 물살을 타는 시기는 인텔 브로드웰이 출시되는 내년 봄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DDR4 메모리의 경우 기존 DDR3 메모리와 비교해 데이터 전송폭이 무려 50% 가량 늘었고, 이와 반대로 전력 소모는 35% 가량 줄었다. 이에 낮은 전력으로 더 높은 성능을 구현할 수 있어 PC의 성능 향상에 목말라 있던 유저들의 입장에서는 쌍수를 들어 환영할 만하다. 여기에 개선된 RAS(Reliability / Availability / Serviceability) 구조로 데이터 에러율도 낮아졌다. 때문에 인텔의 신형 프로세서와 X99 메인보드, DDR4 메모리를 함께 사용한다면 성능은 물론 전력 면에서도 이전 세대와 비교해 월등히 향상된 시스템을 꾸밀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처럼 DDR4 메모리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자, 내로라하는 글로벌 업체들도 신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판매 수량으로 보면 DDR3에 비해 한참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초기에 시장을 선점함으로써 기술력을 과시할 수 있고, 이러한 결과가 대중화 이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업체로 고성능 메모리의 양대 산맥으로 일컬어지는 지스킬(G.SKILL)과 커세어(CORSAIR)를 꼽을 수 있다. 두 업체는 DDR4 메모리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발 빠르게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음으로써 소비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여기에 국내 유통사인 이노베이션 티뮤의 프리미엄 A/S가 더해지면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국내 대표 가격비교 사이트를 보더라도 DDR4 메모리 인기 순위 상위권은 이 두 업체가 모두 휩쓸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해당 업체들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크다는 것에 대한 방증이라 할 수 있다.

고성능 메모리도 역시 커세어

커세어는 하이엔드 PC 컴퍼넌트 제조사를 대표하는 브랜드라는 명칭에 걸맞게 높은 성능으로 무장한 DDR4 메모리를 대거 출시하며 마니아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커세어가 출시한 DDR4 메모리는 무려 13종으로 국내에 출시한 메모리 브랜즈 중 가장 많은 수에 해당한다.

참고로 커세어는 PC 주변기기 업체로 하이엔드 유저 및 게이머를 타켓으로 하는 고성능 제품들로 불황에도 불구하고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 프리몬트에 본사를 두고 있고, 올해로 설립 20주년을 맞아 중견 업체로 인정받고 있다. 설립 당시 서버와 워크스테이션 장비를 생산했고, 10년 뒤인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PC 부품 시장으로 뛰어든다. 이에 2004년에는 고성능 PC메모리 'XMS' 시리즈를 발표했고, 이듬해 USB 메모리 'Voyager'와 'SURVIVOR'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국내 유저들에게도 이름을 알리게 된다.

이후 PC메모리 'DOMINATOR'와 'DOMINATOR GT' 시리즈를 발표해 하이엔드 메모리의 대표 브랜드로 입지를 공고히 했고, 이를 바탕으로 파워서플라이와 케이스를 비롯해 키보드와 마우스, SSD 등 다양한 PC 부품을 내놓으면서 마니아들의 지지를 받는다. 또한 지난 2009년과 2010년에는 공냉형 CPU 쿨러 'Air' 시리즈 (A50, A70)와 세계 최초의 일체형 수냉 쿨링 솔루션 'HYDRO' 시리즈 (H50)를 발표해 오버클럭 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얻는다.

게이밍 기어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도 이즈음 부터다. 지난 2012년 9월에는 독일 Raptor Gaming을 인수했고, 절치부심 끝에 최근 세계 최초로 RGB 방식의 체리(Cherry) MX 스위치를 적용해 무려 1680만 가지의 색상을 구현한 '커세어 K70 RGB / K90 RGB'를 발표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게이밍기어 업체로 명성을 높이고 있다.

어찌보면 커세어가 DDR4 메모리에서도 빠르게 선두주자의 이미지를 굳힌 것도 이처럼 고성능 제품에 대한 탄탄한 기본기를 갖췄기 때문이다. 커세어의 신제품은 타 브랜드는 결코 흉내내지 못할 고급스러움을 갖고 있다. 명성에 걸맞는 뛰어난 성능은 물론 특유의 화려한 디자인과 쿨링 능력까지 갖춰 인텔 프로세서와 함께 고사양PC를 맞추기에 최적의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고 성능의 DDR4 출시로 다시 한 번 인정받은 커세어

커세어는 얼마 전 DDR4로는 최고 성능에 해당하는 제품들을 출시하며 세계적인 브랜드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 최근 동작 클럭을 무려 3200MHz까지 높인 도미네이터 플래티넘(Dominator Platinum) 시리즈를 내놓은 것. 'CORSAIR DDR4 16G PC4-25600 CL16 Dominator Platinum (4Gx4)'은 PC4-25600(3200Mhz)에 CL16의 고속 동작 클럭을 지원하고, 16GB 쿼드 키트으로 구성돼 4GB 용량의 모듈 4개가 하나의 세트로 묶인 하이엔드 제품이다.

눈에 띄는 점은 성능 뿐만이 아니다. 타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고급스러운 방열판 디자인에 알루미늄 재질의 커버 바를 적용했고, 화이트 LED 점등으로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오픈 케이스나 윈도우 패널을 사용한 투명 케이스 등을 이용해 튜닝PC를 만들고자 하는 유저들에게 최적의 제품이라 할 수 있다.

▲ DOMINATOR Airflow Platinum LED Memory Fan

커세어의 새로운 메모리 쿨링 솔루션인 'DOMINATOR Airflow Platinum LED Memory Fan(도미네이터 에어플로우)'이 번들로 2개 포함된 것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도미네이터 에어플로우는 이번 DDR4 도미네이터 플래티넘을 통해 처음 선보이게 된 쿨링 솔루션으로 50mm LED 팬 2개가 장착돼 일반적인 작동은 물론 오버클럭시에도 안정성을 보장한다.

도미네이터 에어플로우는 커세어의 최상위 라인업인 도미네이터 시리즈에 걸맞게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여기에 커세어 링크(LINK)까지 사용하게 되면 LED 팬의 색상을 원하는대로 맞출 수 있어 더 세련된 느낌을 준다. 또한 에이수스, 애즈락, 기가바이트, MSI, 바이오스타 등 전세계 대표 메인보드 제조사들과 호환성 테스트를 완료해 어떤 플랫폼에서도 안심하고 쓸 수 있다는 점도 믿음직스럽다.

폭넓은 라인업으로 고객 선택의 폭 넓혔다

앞서 말했듯 커세어는 국내에 유통되는 모든 메모리 업체 중 가장 많은 DDR4 메모리를 출시했다. 이는 바꿔 말하면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다는 뜻이다. 동작 속도는 물론 같은 속도를 가진 제품일지라도 램 타이밍과 용량을 각각 달리해 다양한 가격대로 내놓음으로써 사용자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커세어의 DDR4 메모리는 성능과 가격에 따라 벤젼스(Vengeance)와 도미네이터(Dominator)로 나뉜다. 먼저 벤젼스는 DDR4 메모리 중에서는 기본에 해당하는 2133MHz부터 최대 2800MHz의 속도까지 총 4종이 출시됐고, 용량은 모두 16GB다. 가격도 인터넷 최저가를 기준으로 30~50만원 대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에 속하기 때문에 다른 제품에 비해 부담이 덜하다.

반면 도미네이터는 고성능 메모리를 통해 최고의 성능을 구현하고자 하는 유저들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클럭도 2400MHz부터 3200MHz까지로 상당히 높은 편이고, 용량도 최소 16GB에서 32GB까지 폭넓게 구성됐다. 고성능 제품인 만큼 가격도 60~160만원 대로 상당히 비싸다. 특히 12월에 많은 제품이 출시됐는데, 대표적으로 'CORSAIR DDR4 16G PC4-21300 CL15 Dominator Platinum (4Gx4)'와 'CORSAIR DDR4 16G PC4-24000 CL15 Dominator Platinum (4Gx4)' 등을 꼽을 수 있다. 뛰어난 성능으로 무장하고 있는 만큼 익스트림급 게이밍PC나 극강의 오버클럭을 즐기고자 하는 유저들에게 어울린다.

프리미엄 브랜드에 걸맞는 최고의 A/S

위의 특징으로 미뤄봤을 때 커세어의 DDR4 메모리가 독보적인 입지를 자랑하는 고성능 제품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국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외국에서 1, 2위를 다투는 굴지의 기업들이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는 것도 어찌보면 지나치게 브랜드의 명성만 믿고 덤볐기 때문이다. 품질에 앞서 한국 유저들의 성향에 잘 파악하고 발 빠르게 대응해야지만,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것이다.

A/S도 그 중 하나다. 해외에서 하던 방식으로 한국에서 A/S를 하게 되면 십중팔구는 마찰을 겪게 된다.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들에게 빠르고 친절한 서비스를 하지 않는 이상 제 아무리 명품 브랜드라 할지라도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 그럼 점에서 커세어는 다른 브랜드에 비해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고 말할 수 있다. 국내 유통사인 이노베이션 티뮤의 프리미엄 A/S가 더해져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냈기 때문이다.

커세어 메모리는 고가의 제품인 만큼 서비스가 다른 어떤 요인보다 중요하다. 티뮤는 이러한 점을 감안해 타사와 차별화되는 서비스와 수준높은 마케팅 전략으로 커세어 브랜드를 한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일등공신의 역할을 해왔다. 티뮤는 국내 하이엔드 유저들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맞는 서비스를 시행함으로써 고객의 찬사를 받아왔다.

새제품 1:1 교환 서비스와 왕복 택배비 무상 지원 등 파격적인 A/S 정책을 시행함으로써 까다로운 유저들의 마음을 잡는데 성공했고, 소비자들의 방문이 용이하도록 센터를 가산디지털단지로 이전하고 소통에 더 많은 공을 들이게 된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티뮤에서 유통하는 제품은 믿을 만하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게 된 것이다.

커세어의 브랜드 가치에 어울리는 맞춤형 마케팅 전략도 주효했다. 커세어 제품이 게임과 오버클럭에 최적화됐음을 파악하고, 적극적인 게임 마케팅으로 시너지 효과를 끌어냈다. 티뮤는 PC 유통사들 중에서도 가장 활발한 게임 마케팅을 펼침으로써 선구자라는 평을 듣고 있다. 결국 오늘날 커세어가 국내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데에는 티뮤의 서비스와 마케팅이 커다란 조력자 역할을 했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