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간 함께 살아오던 가족이, 8월 15일 부터 씨름씨름 앓더니
결국 8월 17일, 새벽 5시, 가족의 품을 떠나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흔히들 하는 말인. '무지개 다리를 건넌다' 라는 표현이, 이토록 잔인하게 다가오는 것도.
이미 제 삶에 있어서는, 같이 있었던 시간이 없었던 시간보다도 길게 정들었던 아이였는데.
항상 천성이 괴팍하고 도도해서, 꾹꾹이는 커녕 잘 안겨도 있지 않던 아이가, 몸이 식어서야 아무 군말 없이 안겨있네요.
혹시 반려동물을 키우고 계신 여러분들은, 뭐 이미 같이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진짜 후회 한점 없게 제가 보인 무관심같은 우를 저지르지 말고 있는 힘껏, 같이 키우는 반려동물을 한번이라도 더 안아주고.. 사랑해주세요.
사실, 최선을 다해서 그래도 후회감이 남을거 같지만요..
참.. 어제부터.. 평상시 그렇게 사랑해주지도 못하고 결국 떠나버린 아이를 SNS나 이곳저곳에 기웃거리면서 계속 올리는게, 무슨 미친짓인가 싶기도 하고.. 스스로도 자괴감도 들지만.
단 한명이라도, 이 고양이가 살다 갔음을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어서 끄적여봅니다.. 물던 장난감. 입던 옷... 덮던 담요까지도 공양한답시고 같이 태우다 보니.. 너무 이 세상에. 14년씩이나 살고도 흔적 없이 가버린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해서..
같이 산 세월이 같이 안 산 세월보다도 많았고, 항상 가장 아름다우며 도도했던 치토를 기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