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오늘 길거리에 있었던 작은 소동을 보고난뒤, 서브 컬쳐에 대한 생각 (갈어서 짤림 ㄲ)

 

 

오늘 집 앞에 나와서 필요한 것좀 사고 더워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들어가려고 카페에 가던 길이었습니다.

유동인구가 많은 거리인데, 순간 일본 애니애니하면 떠오르는 그러한 소품들로 무장한 작은 무리가 길가에서 시위 비스무리 한 것을 하는게 보이더군요. 

 

주장하고자 하는 것이, 그러한 문화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을 개선하고자 한다는 것이었는데

 

애니같은 것을 잘 모르는 사람이기는 해도, 각자 자신의 취향에 따라 즐기는 취미 생활에 대해 별 상관 하지 않는 사람으로서도  참으로 부끄럽고 딱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자고로 자신들이 그러한 시선을 받는다는 것을 알고 왜 그런지에 대한 이유를(비록 그 이유가 일부 과장되거나 왜곡되고, 받아들이기 자신들 입장에서 불쾌할지라도) 어느정도 이해했기 때문에 그러한 것을 시도한 것일텐데, 오히려 그 자리에서 자신들이 일반 사람들에 대한 자신들의 편견을 더욱 고착화 시키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일반 사람들은 물론이거니와, 저 또한 보았을때 불쾌감이 들 인형과 소품들로 무장하면서 자신들만을 존중해주기를 바란다는 발상은 정말로 초보적이고, 모자라다는 생각이 들면서, 아마도 그러한 문화가 결론적으로 일반 대중 문화와 혼합되지 못하는 이유가 '내가 한 명의 인간으로서  좋아하는 취향이니 다른 사람도 나를 존중해야한다.' 는 잘못된 합리화에 묶여 있어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아할 권리도 있다면, 싫어할 권리/꺼릴 권리도 있는 것 입니다. 비록 싫어하거나 꺼리는 사람들이 그것을 드러내면서 표출하고 모욕하는 것은 옳지 못한 행위 인것은 부정할 여지가 없지만 같은 싫은 마음일지라도 적어도 겉으로 표현하고 드러내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들 나름으로서 최선의 배려를 한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서브 컬쳐라는 것을 대하고 바라보는 시선도 후자와 같죠. 

 

만약 저 거리에 나선 사람들처럼 서브컬쳐의 열성적인 팬들이 자신들의 문화에 대한 개선된 시선을 고양시키고 싶다면 비록 호의적인 감정은 아닐지라도 대다수의 일반인들이 자신들에 대해 배려를 하는만큼, 자신들이 다가서는 방법도 불쾌감을 일으키는 방법이 아닌 조금 더 순화적이고 부드러운 방법으로 다가갔으면 하는게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실, 서브컬쳐를 즐기는 사람들을 싫어하거나 꺼리는 근본적인 원인은 (해당 문화의 왜곡된 성상품화나 거부감드는 왜색등도 있겠지만) 그것을 향유하는 사람들의 태도 혹은 겉모습 때문일겁니다. 

 

'사람을 외모를 판단하면 안되요 빼액!'과 같은 반응이 나올수도 있겠지만, 사회에서 사람과 사람이 마주할때 아무리 자신이 사람을 외면으로 판단하는 편이 아니라 할지라도 사람이 상대에 대해 첫인상이나 대하는 태도를 정하는 기준은 이미 동물적인 본능에 의해 상대의 외모에 의해 결정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외모는 잘생기고 못생기고가 아닌, 사람으로서 적당한 기준을 갖추고 살아가느냐, 쉽게 말해 사람처럼 하고는 살아가느냐(이것을 판단하는건 각자의 기준, 자리에 따라 다르겠지만)겠죠.

 

일상적인 쉬운 예시를 들면, 아무리 똑같은 분야/똑같은 수준의 깊이로 한 서브컬쳐에 빠져있는 A와 B가 있다고 해도

A는 항상 남루하고, 다른 사람에 대해 베타적인 자세만을 고수하는 반면 B는 뛰어나지는 않지만 항상 자신을 관리하는 모습, 타인에게 열려있는 자세를 보여준다면 사람들은 B가 해당 취미를 즐기는 것 때문에 B를  불쾌하거나 꺼리는 대상으로 여기지는 않을 것입니다. (완곡하게 표현했지만 극단적인 예를 들면 여친있는 사람이 게임/애니 보는것과 없는 사람이 게임/애니 본다고 했을때의 주위 시선이 다른 것과 어느정도 유사한 맥락이 있을 것입니다.// 물론 애인이 있고 없고가 포인트가 아니라는 것을 파악하시리라 믿습니다.-자기관리가 잘되고 안되고의 결과가 일반적으로 인정받는 가장 확실환 결과가 해당 항목일 뿐입니다.) 

 

 

글이 길어졌는데 아무튼, 그분들이 그 이벤트를 하는 의도는 알겠으나 여러가지로 씁쓸함과 안쓰러움, 부끄러움이 드는 오늘의 작은 소동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날도 더운데 말이죠....ㅠㅠ 

 

다양한 문화를 즐기는 분들이 동등하게 대우받는 문화가 자리잡았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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