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쌍 시리즈가 사골이니 뭐니 매번 작품이 나올 때마다 까이고는 있다지만 원작 라인을 빼고 무쌍과 판권물의 조합으로 선보여지는 다양한 형태들 중 가장 '무쌍'에 어울리는 작품으로 손꼽히는 쪽이 바로 '원피스 해적무쌍'.

원피스와 무쌍의 만남으로 매 작품 관심을 받고 있는 '원피스 해적무쌍'이 어느덧 세 번째 작품으로 유저들을 찾아왔다. 특히 이번 작품은 출시 전부터 가장 큰 특징을 유저들에게 공개했는데, 바로 게임의 뼈대가 되는 시스템은 '원피스 해적무쌍 2'의 그것을 상당수 따르면서 메인 스토리 진행은 원작의 것을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즉 '원피스 해적무쌍'과 '원피스 해적무쌍 2'의 중간 접점을 찾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사실 '원피스' 스토리의 흐름이 조금 처진다는 점을 빼고는 모험물로써 굉장히 완성도가 높은 만큼 오리지널 스토리로 이끌었던 '원피스 해적무쌍 2'의 메인 모드가 조금 호불호가 갈렸던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이번 작품에서는 각 작품에서 호평을 받았던 부분을 조합해 유저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자 했음을 알 수 있다.

▲ 이번 작품의 메인 모드는 원작 스토리를 따르고 있다.

게임의 모드로는 우선 원작 스토리에 따라 이야기를 진행하는 '레전드 로그'와 좋아하는 캐릭터와 에피소드를 모험하는 '프리 로그', 미지의 바다를 탐험하며 강적이나 현상범을 물리치는 '드림 로그' 등이 있다. 온라인 모드도 준비돼 있어 다른 유저들과 협력 플레이를 진행하고 해적 랭킹을 올릴 수도 있다.

'레전드 로그'의 경우 전작의 시스템을 거의 그대로 가져오기는 했지만 캐릭터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메달 시스템이 조금 바뀌었다. 당시는 특정 조건을 달성하는 형태로 메달을 획득했다면 이번 작품은 성장을 위해 코인을 지정된 개수만큼 모아 다음레벨로 성장시키는 방식이어서, 반복 플레이를 노골적으로 유도한다.

이런 반복 플레이 지향 시스템에는 '트레저 이벤트'라는 것도 한 몫 하는데, 이 '트레저 이벤트'는 레전드 로그 모드 플레이 중 특정 캐릭터로 지정된 행동을 했을 경우 메달이 주어지는 미션이다. 그런데 이 지정된 행동이라는 것이 플레이 캐릭터가 다르게 설정돼있는 등 대부분의 미션에서 한 번 플레이로 절대 100% 달성할 수 없게 해서 반복플레이를 유도하기 때문에 달성도를 높이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이를 따를 수 밖에 없다.

▲ 캐릭터의 성장을 위해서는 반복 플레이가 필수 조건이 됐다.

PS Vita 버전의 경우 조작 방법에 있어서도 전작과 조금 다른 부분이 존재해서 설명서를 읽지 않고 게임부터 시작하는 유저들은 조금 당황할 수도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주요 적을 목표로 지정하는 타겟팅이 디지털패드 버튼이 아닌 화면 터치로 바뀐 것으로, 적지않은 유저들이 조작 변경에 조금 당황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캐릭터의 밸런스가 여전히 제멋대로여서 주인공인 루피는 이번 작품에서도 약체 취급을 받고 있는 듯 하다. 대신 흰수염이나 후지토라가 2강으로 인정받는 분위기인데 모든 캐릭터를 얻기 위해서는 '레전드 로그' 뿐만 아니라 '드림 로그'까지 플레이해야 하기에 모든 캐릭터를 얻어 자신이 원하는 '무쌍'을 펼치기에는 역시 적지 않은 시간이 요구된다.

'원피스 해적무쌍 3'는 갈수록 시스템을 종잡을 수 없는 여느 '무쌍' 시리즈들과 달리 전작들의 장점을 한데 모아놓으며 완성판이라는 느낌을 받게 해 '원피스'의 팬은 물론 '무쌍'시리즈의 팬들에게도 액션의 재미를 선사할 만한 작품이다. 출시 플랫폼 사이의 데이터 공유도 지원하는 만큼 유쾌한 액션을 원하는 유저라면 이번 작품을 통해 집과 밖, 어디서든 재미를 만끽해보는 것은 어떨까?

▲ 가장 '무쌍'다운 게임이 완성도를 높여 돌아왔다.

12세이용가 / 평점 : 8점 (10점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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