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사의 1GB GDDR5X 칩 12개와 7+1 페이즈의 전원부가 눈에 띄네요. 백플레이트와 쿨러 옆판은 바꿀 생각이 없었는지 그대로 GEFORCE GTX라는 이름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굳이 NVIDIA Titan X로 개명까지 해놓고서 이정도도 신경쓰지 않았다니 약간 당황스럽습니다.
다이사이즈는 471mm^2로 610mm^2인 P100의 그것보다는 많이 작습니다. 쿠다 코어 숫자는 테슬라 P100과 동일한 3584개인데 클럭이 1480MHz에서 더 빨라져 1530MHz에 이르렀고, 메모리는 HBM2를 버린 대신 GDDR5X로 타협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걸 다 해보면 FP32 성능은 P100 대비 10.6TFlops에서 11TFlops로 약간 증가했습니다.
인텔이 밝혔듯 공정미세화가 진행되면 면적당 제조비용은 올라가지만 단위 면적당 트랜지스터 집적도가 올라가는 폭이 더 크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트랜지스터당 생산 비용은 줄어듭니다. 결국 이 말은 다이 사이즈가 작아져야 생산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P100 같이 DP유닛을 포함해 지나치게 큰 다이사이즈를 가진 GPU는 제조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일반 게이머용으로 내기는 적합지 않아 애초부터 두가지의 설계를 따로 한 듯 합니다. 특히나 P100에는 애초에 ROP가 없어 통상적인 그래픽카드로 못 쓴다는 걸 보면 더더욱요.
그래서 GP102에선 총 CUDA의 1/2 수준이던 DP 유닛을 1/32 수준으로 쳐내어 작아진 다이사이즈로 생산비용을 줄여 타겟을 맞추고, 총 트랜지스터 숫자를 줄인만큼 얻을 수 있는 열/전력상의 이득을 통해 클럭을 높여 실제 FP32 성능과 게이밍 퍼포먼스는 끌어올린 FinFET 세대 최초의 끝판왕이 되었네요. 문제는 늘 그렇듯 가격인데, P100 같이 $10000이 넘는 비현실적인 가격은 아니지만 $1200이라는 엄청나게 부담스런 가격으로 나왔네요.
결론은 안 사는 게 아니라 못산다는 거 ㅠㅠ
퍼포먼스는 http://itcm.co.kr/g_board/1618812 여기서 언급했듯이 Firestrike Graphics Score 26.5K 정도이고, 1080 : Titan X (파스칼) = 980 : TitanX (맥스웰) 입니다. 지난번 Titan X의 위상과 거의 동일하다 할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