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필드 시리즈는 지난 2002년에 제2차 세계대전을 다룬 '배틀필드 1942'에서 그 역사가 시작되었다. 사실 이 때부터 MOD를 통한 세계관 확장이 꽤 활발했는데, 올드 게이머라면 '데저트 컴뱃'이 2편이 현대전으로 넘어가는데 물꼬를 텄다는 점도 잘 알고 그럴 것이다. SF물 쪽은 인기가 좀 뜸했는지 '배틀필드 2142' 이후 소식이 없지만, 요즘 게임계 트렌드도 그렇고 현대물이 메인이 되는 건 사실 필연에 가깝다.


모던 컴뱃 류의 현대전은 그야말로 포화상태. 게다가 시장 쏠림이 꽤 심해진 측면도 있어서, 어지간히 신경 쓰지 않으면 상업적 성공은 둘째 치고서라도 팬들 비난으로 정작 후속작 앞 길 막는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한 편이다. 이러한 와중에, GTA 5 처럼 오픈월드 기반으로 현대 범죄물을 다루는 게임은 검증된 시장 규모와 더불어 확장세가 이어진다는 측면에서 게임 제작사들의 발길을 끌어 당기는 요즘이 되겠다.


게다가 퍼블리셔 입장에서는 IP 보유사와 IP 기반 게임 양산을 전담한 제작사 집단을 관리하는 것이 산업 트렌드로 자리매김된 요즘이다. 당연히 엔진이나 IP 원 제작사가 만든 게임이 퀄리티 측면에서 높다는 건 상식이지만, 아무래도 한 땀 한 땀 코드 짜다보니 띄엄띄엄 나오는 생산능력은 퍼블리셔들에겐 골치꺼리. 때문에 제작 전담을 맡을 업체를 풀링하는 퍼블리셔들은 어른의 사정 측면에서의 결정을 곧잘 한다.



▲ 싱글플레이에서 다뤄지는 이야기는 범죄물 미드에서 보던 것들의 스테레오 타입 수준이다.


'배틀필드 하드라인'이 주는 새로운 느낌은 마치 '배틀필드 2142' 때와 비슷하다. 2142에서는 유럽연합과 아시아연합 2파전이라는 설정에서 땅따먹기 멀티플레이를 중점적으로 하는 시놉시스가 메인인데, 현대전이 아니라 미래전을 다뤘다는 측면이 아무래도 근현대전으로 이어져 온 배틀필드 역사에서 별난 축에 들어간다. 그래서, 기존 팬들에게 호오비가 뚜렷하게 나오기 참 쉽다.


배틀필드가 배틀필드인 이유라면, 아무래도 2파전 구도에서 굉장히 헤비한 장비 놀음이 벌어진다는 점이다. 메탈기어(...)만 안 나왔을 뿐, 실제 상용화기가 거의 다 나오는데다가 탈 것 같은 경우에는 옵션 놀음까지 가능할 정도로 엄청나게 확대된 세계관을 자랑한다. 그 때문에 이제는 초심자가 들어올 길이 아득한 그런 게임이 되었는데... 그래서 더 그런지, 하드라인은 상당히 경쾌하다. 일단 민간 영역이니까.


2파전 구도는 명확하다. 경찰, 그리고 범죄자. 그런데 이게 민간의 영역이라서 국가 또는 국가 그 이상의 단위에서 가능할 그런 물량전은 자취를 감춘다. 딱 봐도 배틀필드 보다는 GTA 같다 싶을 정도로 화기들의 물량과 디테일함은 떨어진다. 대신 총질 하다가 차 운전대 잡으면 '니드 포 스피드 핫 퍼쉬트' 같아지는 그런 측면도 있겠다. 아무래도 다른 EA 게임들과 뭉쳐져서 보이는 건 어쩔 수 없겠다 싶다.



▲ 멀티플레이는 경찰과 범죄자로 진영이 나뉘는데, 이들에 대한 연출이 전작들과 달리 유머러스한 편.


아무래도 14년 넘어가는 그런 게임 시리즈라서 '전통' 생각 안할 수 없겠는데,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2142'처럼 별종인 게 '하드라인'이다. 때문에 국가 대 국가, 진영 대 진영의 스펙타클한 배틀필드를 누볐던 유저들에게는 꽤나 좀스러워 보일 측면이 불가피하다. 일단 육해공 전면전을 하며 오퍼레이션 플레이까지 등장한 게 엊그제 같은데, 무장강도들이나 쫓거나 경찰에게 총 쏘는 신세가 된 게 아무래도 갭이 크다.


오퍼레이터, 메카닉, 인포서, 프로페셔널 등 네 가지 병과 구성은 이름만 봐도 느낌이 오는 그 기능 그대로겠다. 게임 분위기야 요즘 인기몰이하는 그런 범죄물 비슷하다지만, 시스템적인 측면은 우리가 아는 배틀필드 딱 그대로다. 다만 모드들이 전장에서 전술/전략 전개하는 그런 거라기 보다는, 평범한 액션 게임들처럼 목표 달성 측면이 강조되는 편이다. 난전 보다는 영리하게 플레이하는 게 더 티난다.


이 게임을 오래전부터 해왔다면 알겠지만, 점점 차지한 무기에 치중하는 측면이 강하다. 고수가 광역 맵병기까지 틀어쥐면 답이 없는 게 기존 작들의 단점이라면 단점. 그런데 하드라인은 마치 1942 원작 본편에 버금갈 정도로 플레이어 사이의 거리를 좁혀 놨다. 꽤나 땀내 나는 그런 게임으로 돌아온 셈인데, 그런 와중에 캐릭터나 탈 것 연출로서 개그하는 것 같은 모습도 군데군데 끼워넣었으니 전작들과는 달리 꽤 즐겁게 놀 수 있는 그런 게임이 되었다. 실력 좌절로 배틀필드를 떠났던 이들에겐,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는 게임이 아닐까 한다.



▲ 배틀필드 브랜드가 이젠 전장을 벗어나 우리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왔다.


청소년이용불가 / 평점 : 8점 (10점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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