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눈팅만 해오다, 최근 별거 아닌 일로 어떤 게임에 대한 기억들이 떠오르게 되어

여기에도 관련 내용 남기고자 간만에 글 작성해봅니다. 간단하게 적어보려고 하는데

이젠 글도 잘 못쓰겠네요. ㅋㅋㅋ

 

 

 

 

얼마전, 부분유료화 FPS 게임인 델타 포스에 블랙 호크 다운 4인 협동 모드가 출시되었죠.

해당 모드는 기존에 개발사가 예고한 대로 블랙 호크 다운 영화 및 구작 델타 포스에서

다루었던 모가디슈 전투를 배경으로둔 협동전이었습니다.

 

평을 보면 비합리적인 난이도, 인게임 챗 미지원으로 소통의 어려움 등의 문제가 지적되면서

게임 만듦새가 조금 아쉽다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것 같습니다. 다만 한편으로는, 상당한 비주얼을 앞세워

높은 현장감을 부여하는 점에서 호평하는 분들도 계셨고, 무료 게임치고는 분량이 괜찮았다는

반응도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아직 해보지는 않아서 평을 내릴 수는 없었네요.

그저 저는 유튜브 영상만 봤을 뿐이고, 겉으로만 보면 나쁘지 않다는 인상을 받긴 했네요. ㅋㅋ

 

 

 

아무튼, 그렇게 유튜브로 게임 영상을 시청하다 최종 미션 마지막 부분에서 

블랙 호크 다운 영화 영상이 그대로 사용되는걸 보게 되었고, 게임에서 해당 영화

장면을 그대로 사용한 점 때문인지 문득 어느 한 게임이 갑자기 떠오르게 되었죠.

뜬금없이 들리겠지만 '콜 오브 듀티4: 모던 워페어 (2007)' 이었습니다.

 

저 게임을 떠올리게된 이유는 별게 없었습니다. 블랙 호크 다운 영화 장면을

그대로 삽입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죠. 여기서 콜옵 본편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무슨 말이신가 싶을 겁니다. 실제로도 본편에서는 블랙 호크 다운 영화 장면은

커녕 직접적으로 연관된 요소를 찾기 어려우니까 말이죠.

 

하지만 범위를 조금 넓혀서, 본편 이외의 것들을 둘러보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집니다.

모던 워페어의 개발 초기 버전. 그곳에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내용이 담겨져 있습니다.

 

 

 

유저들에게 입수된 콜 오브 듀티 및 여타 게임들의 초기 버전 롬파일 목록중

 

 

게임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다 보면, 게임 프로토타입들을 수집하며 게임 개발 과정 속에서

변경 사항들이 무엇이 있는지 파헤쳐보는 그럼 탐구심 높은 유저들을 볼 수 있죠.

이들은 유명 게임들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열정적으로 롬파일을 수집하고

내용물을 확인하면서 출시 버전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는데 주안점을

두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콜 오브 듀티 시리즈도 이들의 레이더망에 들어와 많은 프로토타입 버전들이 발굴되었죠.

특히 인기가 높았던 구작 모던 워페어 1, 2 위주로 다수의 프로토 타입들이 발견되었는데, 여기서

현재는 삭제된 미션이나 변경되기 전 시나리오 등의 여러 흥미로운 내용들을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개발 초기 모던 워페어1 (알파 빌드 253 - 2007/03/23) 의 모습

아직 여러 부분들이 미완성이었기에 일부 데이터(모델링, OST 등)가

그들의 전작이나 다른 매체(영화)의 것들로 채워져 있거나 

현재와 소소한 차이를 보이기도

 

 

 

그 중 개발 초기 모던 워페어 1의 경우, 임시 데이터로 그들의 전작인 콜옵2 의 것이 사용되거나

다른 매체의 것들이 활용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른 매체라고 함은 영화나 드라마를 의미합니다.

 

초기 버전의 OST나 컷씬에는 주로 상업영화의 것들이 임시 데이터로 사용되었고

영화 '블랙 호크 다운' 의 것이 다수 활용된 걸 확인할 수 있었죠.

 

 

 

 

개발 초기 모던 워페어1 (알파 빌드 253 - 2007/03/23)의 Attract 컷씬 파일로

40초 정도 분량의 영화 블랙 호크 다운 장면이 담김

현재 출시된 버전에서는 공개 트레일러 영상이 해당 파일을 대체

 

 

 

 

개발 초기 모던 워페어1 (알파 빌드 253 - 2007/03/23)의 '수렁' 미션으로

9:35 부터 영화 블랙 호크 다운 삽입곡(Synchrotone)이 사용되는 것을 확인 가능

 

 

블랙 호크 다운 - Synchrotone

 

개발 초기 모던 워페어1 (알파 빌드 253 - 2007/03/23)의 MUSIC 폴더내 파일 목록으로

(해당 음악들은 이 링크에서 업로드 해놓았으니 직접 들어 보시고 싶으시면 링크 확인해주시길 :D )

 

 

 

음악들의 원곡 정보를 조회했을때 여러 영화에서 가져온 것을 확인 가능

조회 가능했던 25곡중 11곡은 Hans Zimmer 작곡 (블랙 호크 다운, 배트맨 비긴즈, 크림슨 타이드) 

모던1의 OST 작곡에 참여한 Harry Gregson-Williams 의 곡들이 보이기도

 

 

확인 결과 첨부된 사진에 나온 것 처럼, 다양한 미션에서 블랙 호크 다운의

OST를 임시 파일로 배치해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컷씬도

영화의 것을 그대로 무편집으로 잘라와서 개발 도중에는 이렇게 하는구나 싶어

조금 흥미로웠습니다. 

 

아무래도 게임 출시까지는 반년 이상 남았던 시기에 짜여진 빌드다 보니

최종 결과물의 윤곽을 잡기 위해 저렇게 다른 매체의 것들을 활용한 것으로

보여지는데, 실제로 일부 임시 음악은 현재의 것과 느낌이 비슷한 것도 있어

그런 부분을 찾아내는 것도 재밌었네요.

 

아무튼 저런 점 때문에 델타 포스에서 영화 컷씬이 나온 부분에서

뜬금없이 콜옵이 떠올랐던것 같습니다.  적고나니 개인적인 넋두리에 가깝긴 하네요. ㅋㅋ

 

여담으로 모던 워페어1 이후에도 블랙 호크 다운이 언급되는 콜옵을

하나 더 볼 수 있는데, 그것도 모던 워페어였죠. 모던 워페어 리부트 1편(2019) 말입니다.

물론 이것도 본편에서 직접 볼 수는 없고, 더미 데이터에서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모던 워페어 리부트 1편(2019)내 자막 자료의 더미 데이터 내용중

블랙 호크 추락 이라는 BHD 내용 확인 가능

 

 

 

 

관련 내용으로 보이는 음성 파일 (더미 데이터)

 

 

 

모던 워페어 리부트 1편의 멀티 플레이어 음성 부분을 살펴보면

저런 헬기 조종사 구출 관련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죠.

정확히 어떻게 활용될 예정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자막 코드를 확인했을 때

멀티 플레이어 용임이 표시되는 것으로 보아 협동전이나 멀티 플레이어의

시나리오 모드격인 워게임 모드와 비슷하게 나올 예정이었지 않았을까 추정은 됩니다. 

 

이건 위의 사례처럼 영화의 내용이 인용되거나 관련된 형태를 띄고 있지 않지만

블랙 호크 다운이라는 자막이 직접적으로 언급되기도 있고, 추락한 헬기에서 조종사를

구출하는 내용을 보면 아마 개발 과정중에 오마주 느낌으로 구상했던 것 아닌가 싶긴 하네요.

물론 더미 데이터로 남게 되면서 모든 것이 추측으로 남게 되었지만요. 

 

 

 

 

여기까지 블랙 호크 다운과 관련된(?) 내용을 적어보았습니다.

어지러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즐거운 게임 생활 이어가시길 X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