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쌔신 크리드: 로그'는 '어쌔신 크리드'의 8번째 메인 스토리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이번 작품의 주인공은 전직 암살자 출신의 템플 기사단원인 '셰이 패트릭 코맥'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어쌔신 크리드 4'와 '어쌔신 크리드 3' 사이의 시기의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게임 플레이의 시점은 '앱스테르고의 연구원'이 담당하며 이 사람이 4편의 그 연구원과 동일인물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있지만 일단은 다른 사람으로 보여진다. 이 부분은 '어쌔신 크리드: 유니티'의 현실 파트와도 연결 고리가 있는 만큼 나중에 다뤄졌으면 하는 부분이며, 특히 게임 엔딩 스태프 롤이 모두 올라간 뒤에 나오는 이야기를 경험한 유저라면 그 욕구가 더 강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이 게임은 새로운 엔진과 시스템으로 무장했던 '어쌔신 크리드: 유니티'와 달리 '어쌔신 크리드 4'의 시스템을 계승하고 있으며, 덕분에 어느 정도 안정적인 플레이가 가능해지는 조금 웃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여기에는 일부 특수 효과가 삭제된 것도 있으며 이 혜택을 가장 크게 보고 있는 쪽은 다름 아닌 요구 사양이 크게 낮아진 PC판이다.

▲ 암살자 출신의 템플 기사단원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 작품의 의의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주인공인 셰이가 '어쌔신크리드 3' 및 '어쌔신크리드: 유니티'로 이어지는 역사의 흐름에 있어 연결고리를 담당하는 인물 중 하나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셰이 때문에 북미 암살단은 거의 몰살에 가까운 상황을 당해야 했으며, '어쌔신크리드: 유니티'의 주역 중 한명 역시 셰이의 활동에 인해 인생에 큰 변화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특히 '로그'라는 부제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데, 바로 인간의 타락이라는 부분에 이 이야기의 흐름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게임 진행 중 왜 주인공 셰이가 전향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그 이유를 찾아가는 과정에 있어 이 게임의 부제는 굉장히 무겁게 다가온다.

때문에 당시 사회 상황과 주인공 셰이가 템플 기사단원으로의 '변절'을 선택하게끔 한 암살단의 활동 역시 이들 작품을 즐겼던 유저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하나의 조각이 된다. 이번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절대적 선이 아닌 암살단의 행위'와 사회의 안정을 위한 '템플 기사단의 존재'는 혼란과 함께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을 주인공을 통해 유저들에게 던지고 있는 것이다.

▲ 셰이의 행동이 앞으로의 이야기에 큰 영향을 준다.

다만 이런 고민을 모두 담기에는 이 게임의 볼륨은 조금 작다는 생각이 든다. 멀티플레이 없이 싱글 플레이만 존재하는 점은 '숨겨진 퍼즐조각'정도의 역할을 맡기려고 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러기에 주인공이 벌인 행동들이 워낙에 굵직한지라 이정도의 플레이타임으로는 만족감보다는 아쉬움이 앞서게 된다.

때문에 플레이를 모두 마치고 난 뒤에는 스토리에 대한 만족감과 함께 분량에 대한 아쉬움이 느껴지며 또 다른 숨겨진 이야기를 찾고싶다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어째 더 크게 비중을 잡을 수도 있는 게임을 억지로 '어쌔신크리드 3: 리버레이션' 수준으로 끼워맞추려고 노력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말이다.

'어쌔신 크리드: 로그'는 '어쌔신 크리드 3' '어쌔신 크리드 4', 그리고 '어쌔신 크리드 유니티' 등 동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다양한 작품들 사이에서 연결고리를 담당하는 작품으로, '암살단이었으나 템플 기사단원으로 전향한' 주인공 셰이의 시선을 통해 그 동안 알 수 없었던 또 다른 역사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어쌔신 크리드'를 꾸준히 즐겨왔던 팬이나 17~18세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을 즐겼던 유저라면 이 작품은 빠뜨릴 수 없는 마지막 퍼즐 조각이 돼 줄 것이다.

▲ 마치 숨겨졌던 퍼즐 조각을 찾아 끼우는 기분으로 즐길 수 있다.

청소년이용불가 / 평점 : 7점 (10점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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