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평소 스팀카드를 꾸준히 뽑고 구입하며 모아두었다가 여름/겨울 세일기간에 뱃지를 만듭니다.
평소에 뱃지를 만들면 별 시덥잖은 게임의 할인권만 나오지만 여름/겨울 세일기간에는 이벤트 카드가 대신 나오고 그 카드를 모아 이벤트 뱃지를 또 만들 수 있어 스팀 레벨 올리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지난 12월 말 어느날... 평소 완성해둔 카드모음 200개정도를 뱃지로 만들었음에도 레벨이 어느정도 올라서 그런지 스팀레벨 상승이 영 시원찮게 느껴졌습니다.
'아... 렙업이 필요해. 광 렙업에는 현질만이 살 길이쥐...' 라는 생각이 들었고, 겨울세일 이벤트 카드 12종에 대해 모두 개당 30원씩 1,000장의 구매예약을 걸었습니다. 설마 30원 아래로까지 떨어지겠냐는 생각과 그렇기에 1,000장까지 절대 살 수 없을거라는 근거없는 확신으로 크게 개의치 않았었습니다만... 그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스팀지갑 잔액이 25만원 넘게 있었는데... 구매예약을 걸고 사흘 정도 지난 후 아침에 스팀을 켜보니 수천건의 구매내역과 함께 남은 잔액 18.27원...
홧 더 헬!!!!!!!
정말 하늘이 노랗다는 느낌이 무언지 순간 이해가 되었습니다. 돈이 0원에 수렴하니 구매 예약도 자동 사라지더군요. 분명 종류당 천장씩 총 만이천장 구매예약을 한건데 말이죠.
일단 카드 구매는 강제로 멈춰진 상태이고 지금은 어떤 카드는 700여장, 어떤 카드는 백여장 등 들쭉날쭉 구입된 거 수량을 맞추어 뱃지는 만들어야 하니 카드봇들을 통해 교환하느라 휴가기간인 지금 매우 심심하지 않습니다. ㅠㅠ
이제 회개하고 앞으로는 차근차근 게임별 뱃지나 만들면서 조금씩 업하렵니다. 저처럼 무모한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