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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2017.01.04 19:49

볼트보이 따봉의 비밀

조회 수 897 추천 수 10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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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은 아래 출처의 기사를 편역한 것입니다.

https://www.inverse.com/article/10099-vault-boy-s-rule-of-thumb-can-t-save-you-from-nuclear-fallout

 

 

IMG_4983.PNG

 

(볼트 보이)

 

폴아웃 시리즈를 한 번이라도 해본 적이 있다면 분명 볼트 텍의 마스코트인 볼트 보이의 사진을 보았을 것이다. 간단히 말해 볼트보이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황무지 속의 미키마우스인 셈이다. 아니, 그의 메시지 속에 숨겨진 죽음을 생각해 본다면 조 카멜(*카멜 담배 마스코트)에 빗대는 게 더 나을 지도 모르겠다.

 

516d41b74e5d6bc322fc9d0fd851cece.jpg

(조 카멜)

 

볼트 보이는 손을 앞으로 내밀고, 엄지를 세우고, 윙크를 하며 미소짓고 있다. 보통은 아마 그냥 긍정적이고 협력적인 모습을 나타낸다고 여길 것이다. 하지만 볼트보이가 저런 행동을 하고 있는 데는 완전히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버섯구름의 크기를 눈대중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고, 타당해 보이는 이유는 미국에서 다음과 같이 가르치기 때문이다. 핵폭발이 일어났을 때 팔을 쭉 펴서 엄지를 올렸을 때 버섯구름의 크기가 엄지 손가락보다 더 큰 경우에는 방사능의 영향을 받으므로 도망가야한다고 교사들이 설명해 준다.

 

이것이 한쪽 눈을 감고 있는 것도 설명해 준다. (*팔을 들어 엄지를 뻗은 뒤 한 번 보라, 양 눈으로 볼 때와 한 눈으로 볼 때 어느 게 나은가?) 사실 보안 회사 마스코트 치고는 굉장히 이상한 동작이지 않은가. 허나 이것도 볼트 보이의 X씹은 듯한 썩소를 설명해주진 못한다.

 

us-nuclear-test-upshot-knothole-badger-on-april-18-1953.jpeg

(61 킬로톤급 "포탄"형 원자폭탄 실험, "업샷 노트홀 작전". 1953년 미국 네바다)

 

폴아웃 설정의 창조자들이 이 "엄지의 법칙"을 고려했는지 안 했는지는 제처두고, 더 큰 답을 쫓아가 보자. 과학적 사실이 이런 이야기를 뒷받침 해주는 걸까. 만약 버섯 구름이 당신의 손가락보다 크다면 어떻게 될까?

 

핵물리학자를 꿈꾸지는 않는 여러분들도 원자폭탄에 대해 알아야 할 게 있다. 첫째, 모든 폭탄은 똑같이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폭탄이 다르면 다르게 만들어지고, 다른 강도로 폭발한다. 나가사키에 떨어졌던 팻 맨 폭탄은는 20킬로톤 급(*TNT)으로 100미터의 화구(Fireball)를 남겼다. 이에 비해  1954년 처음 미국에서 만들어진 수소 폭탄 캐슬 브라보는 15메가톤 급으로 1420미터의 화구를 만들어냈다.

 

일단 그냥 10 킬로톤급 폭탄이라 가정을 해보자. 핵폭탄이 터지고 나면 강렬한 광자의 흐름을 방출하며, 이것이 초고온의 물결을 만든다. 피폭자는 3도 화상을 1초 안에 입게 된다. 또한 초음속의 충격파가 가로막는 모든 것을 날려버리게 되며, 이로 인해 발생된 폭심지의 공기의 공백으로 인해 과도한 음압이 걸려 다시 폭심쪽으로 공기를 빨아들이게 된다. 이것들이 일어난 다음에 폭심지에서 불꽃의 파편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섬광을 맨눈으로 보게 된다면 영원히 시력을 잃을 것이다.

 

캘리포니아의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에서 저술한 핵폭발 대응 가이드에 따르면 10 킬로톤 급의 폭탄이 떨어진 곳에는 대략 800미터 정도가 직접적인 타격 범위이며, 최대 5킬로미터 정도까지 열과 충격파의 영향을 받게 된다고 한다.

 

이러한 파괴를 전부 피한다 하더라도 방사성 낙진이라는 지저분한 문제가 있다. 위 연구소의 브룩 버드마이어, 내과 전문의에 따르면 10킬로톤 급의 폭탄에선 1.5킬로미터 반지름의 방사능 위험구역이 "즉시"생긴다고 한다. 허나 낙진 구름은 기류를 타고 최대 8 킬로미터까지 상승해 15~30 킬로미터 정도까지 순풍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핵폭발을 만나게 되면 바람의 방향이 어떻느냐가 관건이 된다. 슬프게도 바람의 방향은 예측하기가 어렵다. 낙진이 상층 기류를 타고 이동하는 것을 피할만한 시간이 없을 수도 있다. 루스 맥버니, 캔터키 프랭크포트에 위치한  방사성 통제 프로그램 이사회의 대표이사는 "대피소로 이동하는 게 낙진이 오고 있거나, 올 것 같은 경우 가장 좋은 전략이다." 라고 말한다.

 

사실 버드마이어나 맥버니도 이 "엄지의 법칙"을 들어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 둘은 순풍 방향에 있고 낙진에 잠식된 곳에 가까울 가능성이 있다면 아마 시도해봄직 하다고 말한다. 허나 (흐린 하늘이나 밤에 버섯구름의 가시성의 차이가 있기에) 다양한 요소들로 인해 실제 핵폭발의 여파속에서 유용하다 말하긴 어렵다고 한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의 국립 핵안전처의 평가는 더 박하다. 대변인의 이야기는 정 반대다. "저희는 그 인터넷 루머가 사실임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핵폭발에 폴아웃에서 처럼 대응하지 말라는 것이다. 사실 수십년간 생존할 수 있는 낙진 대피소를 만든다는 것은 좋은 전략도 아니다. 최고의 생존 계획은 최초의 폭발 이후 즉시 대피소를 찾고 임시 대피소 사이를 이동하는 게 방사능 방호에 더 도움이 된다. 결국 가능하다면 오염지역에서 피하는 게 좋다.

 

 

not-pictured-a-realistic-portrayal-of-post-nuclear-life.gif

("볼트 텍에 가입하시고 미래에 대비하십시오")

 

 

북한이 수소폭탄을 시험했다고 하는 바 요즘은 낙진 대응 전략을 만들기 좋은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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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잎에Best 2017.01.04 20:07 Files첨부 (1)

    k155040p1n1.jpg

     

    보스 크기를 눈대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 profile
    천유하 2017.01.04 20:02 Files첨부 (1)

    nuke.jpg

    이것과 맞먹는 수준의 대응 방법이네요. 역시 기승전 볼트...

  • profile
    ipuni 2017.01.04 23:28
    이자세 군대에서 배웠던 자세 같네요 ^^
  • profile
    풀잎에 2017.01.04 20:07 Files첨부 (1)

    k155040p1n1.jpg

     

    보스 크기를 눈대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 profile
    한신 2017.01.04 20:23

    예전에 나무위키에서 본 기억으론 레딧유저가 심심풀이로 적은게 일파만파 커진 루머라더군요.

  • profile
    Nemesis 2017.01.04 20:30

    닉네임을 안보고 게시글 들어와서 글을 읽는데 첫문단 읽자마자 딱 '잼아저씨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ㅋㅋㅋ

    이제 익숙해졌나봅니다

  • profile
    magba 2017.01.04 20:37

    본문 진지하게 읽다가 댓글에서 터지고 갑니다.ㅋㅋㅋ

  • profile
    암드야아프디마 2017.01.04 21:13

    결론은 이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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