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 있었을때, 사지방에서 인터넷을 뒤적거리다 록맨제로를 제작한 회사가

록제와 비슷한 신작을 내놓았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그 때문에 3DS를 사야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기도 했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전역 후에 얼마되지 않아 PC로 나와 기쁜맘으로 그 해 연말쯤 구매하였죠.

하지만 구매당시에는 잘 몰랐었으나, 3DS 게임이 PC로 이식된 만큼

일반적인 PC 게임들과는 확연히 다른 점들이 있었고,

그 점들이 꽤 불편했었습니다. 특히 키보드로 플레이 하여도

콘솔기준으로 표기되어있는 키 배열은 게임 플레이나 키 조정을 혼란스럽게 만들었었죠.

http://itcm.co.kr/g_board/551704

더군다나, 공식한글화지만 한글로 플레이하게 되면 게임 캐릭터들의 보이스가 나오지 않습니다는 점이

참 골치 아프더군요. 일본식 영어발음이나 성우의 연기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오히려 몰입도가 떨어질 수 있으나 개인적으론 보이스 없이 효과음으로만 진행되며

게임 진행 틈틈히 들어오는 무전들, 대화들을 글로만 읽다보니 게임이 상당히 텁텁하게 느껴졌습니다.

결국, 한글을 포기하고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게임에 좀 더 몰입할 수 있도록

보이스를 선택하고 게임을 진행하게 되었는데, 그렇게 하나 타협하고 나니

또 다른 문제가 보이더군요.

애들이 대화할때 화면이 많이 가려지는 것 같더군요. 3DS의 좁은 화면에서 진행되던 게임을

그대로 가져와 더운 큰 모니터로 보게 되니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저기에 F5를 누르면 

마치 DS 예뮬 처럼 분할화면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데, 그렇게 하면 화면이 더 작아지니

모니터로 하기엔 참 힘들더군요.

그리고 다른 게임에 옵션으로 들어갔다 나올때 누르는 ESC 키가 또 다른 문제입니다.

이 게임은 ESC를 누르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종료되어 버리니 

습관처럼 무의식적으로 옵션을 나가려고 누르는 순간... 그렇게 세이브가 날라가게 되죠.

세이브도 자동저장이 아니라 수동저장인것 같더군요. 언제 한번은 보스를 처치하고

여주인공에게 대화를 걸어볼까 했는데 갑자기 크래시가 땋! 뜨면서 강종되고

그 뒤로 세이브가 그렇게 날아가 버린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스테이지를 다시 진행하면서 옵치의 트레이서의 대사마냥 데자뷰 느껴보게 되었네요.

건볼트 2가 3DS에 출시되었는데 이번에 만약 들어오게 된다면 또 어찌 이식될지

참 걱정입니다. ㅋㅋ; 

3DS게임이 PC로 잘 이식되었으면 하는데, 이건 거의 예뮬 급으로 가져온 것 같아

그런 아쉬움이 크네요.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