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게이트 테크놀러지는 지난달 12일 NAS 및 RAID 구성에 특화된 하드디스크를 소개했다. 해당 라인업은 중소기업 및 개인을 타겟으로 출시되며 이러한 시장에 출시되는 하드디스크 중 가장 큰 최대 8TB의 용량을 갖게 된다.

시게이트의 새로운 8TB 하드디스크는 각 1.33TB씩인 여섯 장의 플래터로 구성되며 PMR 방식을 채택하고 7200rpm, 256MB DRAM 버퍼 등을 탑재하고 있다. SATA 인터페이스로 연결되며 최대 216MB/s의 전송속도를 갖는다고 한다. (인터페이스와 버퍼 사이 기준) 이는 하드디스크로서는 전작 대비 크게 향상된 것이며 평균 소비전력은 9W, 아이들시는 7.2W에 불과하다고 한다.

해당 모델 외에도 시게이트는 동 라인업에 6TB / 4TB / 3TB / 2TB 및 1TB의 모델을 새로 출시했다. 8TB 및 6TB 모델을 제외한 나머지는 5900rpm의 회전속도를 갖고 있다.

고밀도의 플래터 용량과 7200rpm이라는 빠른 회전속도, 256MB의 고용량 DRAM 버퍼에 힘입어 8TB / 6TB 모델의 랜덤 읽기 성능은 대단히 높을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비단 NAS 용도뿐 아니라 일반 데스크탑 용도로도 뛰어난 성능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물론 8TB라는 용량 자체는 시게이트가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것은 아니다. 이전에 이미 이들은 서버급 사용자를 위한 아카이브 및 오프라인 백업용 스토리지로 동일한 8TB 모델을 선보였던 바 있다. 해당 모델은 서버 랙마운트 환경과 최대한의 안정성에 중점을 두고 있었으며 그만큼 더 비쌌지만, 이번에 새로 소개된 제품은 그보다는 좀 더 캐주얼한 중소기업 및 개인용을 타겟으로 한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현재 반제품으로 판매 중인 ASUSTOR, QNAP, 시놀로지, Thecus 등의 NAS 솔루션들과 호환성 테스트를 거쳐 판매된다. 또한 '일반 데스크탑 용도'로 사용이 권장되는 최초의 8TB 하드디스크라는 상징성도 있다.

한편, 중소기업 NAS라는 환경에서 무엇보다 요구되는 덕목은 공진처리(vibration handling)라 할 수 있는데 따라서 일반 데스크탑용 하드디스크보다는 당연히 더욱 견고해야만 한다. 이에 따라 동 모델은 이중 균형판(dual plane balance control)을 탑재하고 있으며 헤드 자체도 더욱 개선되었고, 펌웨어 레벨에서의 통제 역시 강화되었다. 다만 라인업의 태생상 정통 엔터프라이즈급 라인업 대비 다소 하위호환이라는 점을 짚고 넘어가자.

시게이트의 NAS 하드디스크 라인업은 웨스턴디지털의 레드 라인업과 경쟁관계에 있다. 현 시점에서 WD가 제공하는 최대 용량의 레드 모델은 6TB에 불과하기에 시게이트가 비교우위에 섰다고 할 수 있다.

끝으로, 시게이트의 새 모델들은 당분간 소수의 사용자들에게만 선택적으로 공급될 것이며 전면적인 판매는 2016년 1분기 말경 가능할 것이라고 한다. PMR 방식을 찾는 사용자들은 반드시 ST8000VN0002 또는 ST8000VN0012 일련번호를 확인하도록 하자. 이외에도 SMR 방식의 ST8000VN000 모델 역시 유통될 것이라고 한다. 8TB PMR 버전의 권장소비자가는 385달러로 매겨졌다.

2. 시게이트,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용 10TB 헬륨 충전 하드디스크 출시

한편, 시게이트는 바로 다음 날 자사 최초의 헬륨 충전 하드디스크도 연이어 소개했다. 해당 모델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용으로 개발되었으며 라인업 중 최상급의 안정성과 내구성을 갖추고 있다. 또한 헬륨 충전을 통해 플래터 밀도와 소비전력 모두 개선할 수 있었다고 한다. 현재 시게이트의 가장 큰 고객사 2곳 - 알리바바와 화웨이에서 이미 신제품을 선적해 테스트 중에 있다고 한다. 다만 대량 선적은 다소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 밝혔다.

시게이트가 금번 발표로 공개한 엔터프라이즈용 헬륨 충전 하드디스크는 최대 10TB의 용량을 가지며, 동 모델의 경우 1.43TB 용량의 PMR 방식 플래터 일곱 장으로 구성된다고 한다. 또한 하위 라인업과 차별화되는 고급 캐싱 기술이 적용되어 성능을 더욱 높였으며 파워초이스(PowerChoice) / 파워밸런스(PowerBalance) 기술이 탑재되어 아이들시 소비전력을 더욱 줄였다고 전했다. 특히 파워밸런스 기술은 서버 관리자가 직접 하드디스크 소비전력과 IOPS 성능 사이의 균형점을 설정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시게이트에 따르면 보증되는 정상작동시간(MTBF, mean time between failure)은 2500만 시간으로 이전까지의 엔터프라이즈용 라인업보다도 크게 개선되었다고 한다.

시게이트의 엔터프라이즈급 하드디스크는 대부분 7200rpm의 플래터 회전속도를 갖추고 있는데 금번 출시된 10TB 모델에까지 동일한 속도가 적용되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내부 충전기체로 헬륨을 사용할 경우 통상적인 대기 성분을 충전재로 쓰는 일반 하드디스크가 내외 통풍이 가능한 구조인 것과 달리, 완전히 차폐되어야 하기 때문에 내부 구조 역시 다소 변경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금번 출시된 10TB 모델은 플래터 회전속도 등이 전작과 다소 달라질 가능성 역시 있다.

금번 발표된 헬륨 충전 하드디스크는 일반 SATA 6.0Gbps 또는 SAS 12Gbps 인터페이스를 채택하며 다양한 환경에서의 사용을 보증한다. 시게이트는 해당 제품의 정확한 섹터 크기를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오늘날 대부분의 대용량 하드디스크가 물리적으로 4KB / 에뮬레이션을 통해 512바이트 크기의 섹터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시게이트는 자사의 엔터프라이즈 라인업에 셀프 인크립션, 시큐어 이레이즈 등 데이터보안(data security)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기능이 새로운 10TB 모델에도 적용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앞서 언급했듯 주요 고객사가 이미 해당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정식 출시에 즈음해서는 바뀔 가능성도 있기에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생각된다.

헬륨의 밀도는 일반 대기의 7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따라서 디스크 회전에서 발생하는 헤드 주변의 와류 역시 그 힘이 크게 줄어든다. 이에 따라 헬륨 충전 하드디스크는 최대 일곱 장까지 플래터를 쌓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금번 10TB 모델은 이미 그 한계를 달성한 것이다) 또한 모터가 소비하는 전력을 줄일 수 있고, 암(arm)의 정밀도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오늘날 데이터센터에서는 이 세가지 특징 모두 중요한 장점으로 받아들여진다.

금번 발표로써 시게이트는 자사가 제공하는 엔터프라이즈용 하드디스크의 최대 용량을 25% 더 끌어올리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 하나의 랙에 장착할 수 있는 최대 용량 역시 종전 8TB 하드디스크로 구성한 1920TB에서 2400TB로 올릴 수 있게 되었다. 이로써 서버 고객 입장에서는 단위부피당 용량을 늘리는 동시에 소비전력은 더욱 절감할 수 있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총소유비용(TCO, total cost of ownership) 역시 큰 폭으로 줄일 수 있게 되었다.

작년에 밝힌 바에 따르면 시게이트는 헬륨 충전 하드디스크를 개발하기 위해 12년간 연구를 거쳤다고 한다. 이 분야에서 시게이트는 히타치(HGST, Hitachi Global Storage Technologies)보다 다소 뒤처진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여겨졌는데 이번에 헬륨 충전 하드디스크를 출시하면서 성능, 안정성 면에서 그러한 갭을 다소 줄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시게이트의 새 하드디스크를 테스트 중인 알리바바와 화웨이는 이 제품을 통해 그들의 장기적인 비용지출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 평가하고 있다, 한편 히타치 역시 넷플릭스 등 주요 고객사에게 자신들의 10TB 헬륨 충전 하드디스크를 이미 전달했다고 알려졌다.

한편, 시게이트는 금년도 가장 대중화될 대용량 하드디스크의 용량으로 8TB를 꼽았다. 10TB 모델의 정확한 출시일정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연내 대량 출시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 역시 아직은 미정.

수없이 많은 모바일기기, 빅데이터 분석, 4K 컨텐츠 등 오늘날의 워크로드는 어마무시하게 많은 양의 데이터를 생성해내고 있다. 따라서 데이터센터 레벨에서의 고용량 스토리지의 필요성은 끊임없이 증대되고 있다. 하드디스크의 고용량화를 위해 2차원 자기 기록(TDMR) 및 가열 자기 기록(HAMR) 등 신기술이 거론되고는 있으나 아직까지 상용화는 요원한 실정이다. 이런 과도기에 헬륨 충전 하드디스크는 알리바바, 화웨이, 넷플릭스 등 이를 선도적으로 채택한 업체들에게 단연 비교우위를 제공할 것이다. 이와 관련, 현재까지 이 분야의 유일한 제공자였던 히타치는 4백만 개의 헬륨 충전 하드디스크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최근 들어 판매량은 급격히 늘어 왔다고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