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2016년 1분기 실적 발표 : 매출 감소, IP 라이선싱으로 돌파구 찾나

 

 

AMD는 오늘 자사의 2016년 첫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수렁에 빠져 어려운 한 해를 보냈던 이들은 어떻게 해서든 오늘까지 실적을 개선시켜야 할 절박한 상황에 내몰려 있었고, 이를 위한 리사 수 CEO의 대책은 바로 지적재산권(IP; intellectual property) 라이선싱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었다. 그러한 조치의 일환으로 이날 실적 발표와 동시에 AMD는 중국 톈진해광 선진기술투자 주식회사(THATIC; Tianjin Haiguang Advanced Technology Investment Co. Ltd.)와의 서버용 SoC 개발을 위한 조인트벤처 설립 소식을 전했는데(링크 참조), 간단히 요약하자면 중국 회사와 합작자회사를 설립해 IP를 전수하는 대신 총 2억 9300만 달러의 대금을 지급받는 것이다. 여기에 미래에 발생할 로열티는 별도로 더해지는 조건에, 대금 중 5200만 달러는 즉시 지급되었다. 이로써 AMD는 악화된 수익률을 조금이라도 만회할 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분기 전반으로 시각을 확대해 보자. AMD는 이 기간 동안 8억 3200만 달러의 총매출을 올렸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9%나 하락한 것이다. 반면 총이익률은 오히려 32%로 상승해 직전 분기보다 오른 수치를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6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영업손실 1억 3700만 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적자폭을 줄여냈으며, 순손실 역시 1억 900만 달러(1주당 14센트)로 전년 동기의 1억 8000만 달러(1주당 23센트) 대비 3분의 2 수준으로 감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상은 GAAP 기준 재무제표에 의거한 분석이며, AMD가 별도로 제공한 Non-GAAP 기준 재무제표에 따르면 당기 영업손실 5500만 달러, 순손실 9600만 달러로 다소 호전된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총이익률은 이 기준 하에서도 변함없이 32% 수준을 유지했다. Non-GAAP은 GAAP에서 반영하는 몇 가지 항목을 제외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중에는 이연수익 상각(deferred revenue writeoff), 재고평가조정(inventory valuation adjustment), 구조조정 비용(restructuring charge) 등이 포함된다. 특히 인수합병이 있은 경우 여기 소요된 비용(acquisition cost)을 계상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GAAP과는 뉘앙스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구체적으로, 컴퓨팅 및 그래픽(CG) 부문에서 AMD는 지난 분기 동안 4억 6000만 달러의 총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연결 기준 2%, 전년 동기 대비로는 14% 하락한 수치인데 어쩐 일에서인지 이 부문에서의 영업손실폭은 더욱 줄어 종합적으론 개선된 실적을 나타냈다. 직전 분기의 영업손실이 9900만 달러, 전년 동기의 영업손실이 7500만 달러인 데 비해 지난 분기의 영업손실은 7000만 달러에 그친 것이다.

 

총매출이 하락한 것은 전혀 놀랍지 않게도 CPU와 APU의 판매고가 줄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직전 분기보다는 데스크탑 프로세서가 눈에 띄게 줄었고, 전년 동기보다는 노트북 프로세서의 판매량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적을 개선할 수 있던 것은 경상비용을 대폭 삭감했기 때문이다. 그래픽카드 시장 역시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평균 판매단가(ASP; average selling price)의 하락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하이엔드 및 전문가용 그래픽카드를 중심으로 ASP가 상승하고 있는데다 전년 동기보다는 뚜렷히 개선된 실적을 보여주었다.

 

 

어느 새인가 AMD 실적의 과반을 차지하게 된 엔터프라이즈, 임베디드 및 세미커스텀(EESC) 부문에서는 지난 분기 동안 3억 7200만 달러의 총매출을 올렸는데, CG보다 규모가 작아진 데서 짐작하겠지만 직전 분기 대비 무려 24% / 전년 동기 대비로도 25%나 줄어든 것이다. 그래도 CG가 영업손실로 마감한 것에 비하면 사정이 나아서 이쪽은 160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는 했다. 이 사업부는 거대한 콘솔 시장에 공급되는 AMD의 커스텀 SoC를 공급하는 것이 주 임무로, 콘솔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듦에 따라 매출이 하락하는 것은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도 AMD로서는 플레이스테이션 4와 엑스박스 원을 거머쥔 게 천만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이들 모두 자사의 전작들(플레이스테이션 3 / 엑스박스 360)보다는 훨씬 잘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폭은 직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한 것인데, 여기에는 R&D 지출을 늘린 것이 크게 작용했다고 한다. IP 라이센싱으로 이 부문에서 벌어들인 것은 700만 달러 규모로 그리 크지 않다.

 

 

그 외 나머지 부문 모두를 합쳐 AMD는 1400만 달러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이것 역시 전년도의 1억 700만 달러보다는 훨씬 감소한 것이다. 작년에 단행한 수 차례의 구조조정이 경상비용 절감으로 효과를 보인 것이리라.

 

현재 AMD는 인텔에 비해 수 세대 격차의 공정 핸디캡을 안고 있으며 올해에야 14nm 노트에 진입하게 되었다. 그러나 오늘 발표한 중국 회사와의 IP 라이선싱이 향후 오랜 기간 안정적인 수입을 가져다줄 것이기에 조금은 희망적으로 볼 수 있겠다.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는 차세대 콘솔에 대한 루머 역시 AMD에게는 또다른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AMD는 다음 분기 실적을 전망하며 총매출 15±3% 증가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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