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을 정리하던 도중 제 수집품(?)을 정돈하는 와중에 몇일전 중학생한테 미안했던일이 떠오릅니다 ㅋㅋ

 3일 전인가요 27일, 제가 좋아하는 가수의 얼마만의 앨범이 나와서

온라인으로 구매할까 오프라인으로 직접가서 살까 고민하다가 먼저 오프라인으로 근처 음반집에 가보기로 하고 일부로 일찍 퇴근해서 서둘러 음반집으로 향했습니다. 벌써 커뮤니티에서는 1차 물량이 다 동나간다는 글들이 올라오기 때문이었죠 ㅠㅠ

게다가 지역이 서울에서 사람이 많은 곳이라서 더욱 더 급한 마음에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도착하자마자 앨범이 남아있냐고 주인 분께 물어봤더니 하시는 말씀이

 

"아마... 한 두개 남았을텐데 저쪽에 있네요"

 

주인 분의 말이 끝나자마자 서둘러 앨범이 있는 곳으로 가서 보니 너무나 가지고 싶었던 그 빛나는 앨범이 마지막 한 개가 남있더군요.

얼른 손을 뻗어 잡는 순간 다른 손도 같이 뻗어서 제 손등과 겹치는 겁니다. 

 

순간 뭐지하는 마음에 손의 주인을 보니 한 여중생이었습니다.

이 친구도 허겁지겁 서둘러서 온 것 같더군요. 그 학생이 먼저 손을 때기는 했지만 그 자리에 뭔가 저와 앨범을 번갈아 보며 서있었습니다.

 

순간 몇 초 안되는 순간이었지만 오만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생인데 양보할까' '나도 오늘 이거 사려고 미친듯 일하고 왔는데 그럴수는 없어 ㅠㅠ' '팬심에 학생 성인 없다!!!!!!!!'

'그래도 공부할때 이런거 사는게 유일한 낙일텐데' '이거 가져가면 뒤에서 욕하지 않을까' 등등등등............

 

 

하지만 이러한 생각을 하는 와중에 이미 저는 기계적으로 카운터를 가서 카드를 꺼내고 결제를 하고 있었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뭔가 음반집 밖으로 나가는 제 뒤로 따가운 시선이 쏟아지는 것 같더군요... 뒤를 일부로 보지 않았으니 정말 보는지 안보는지는 모르지만 이제 이 앨범을 볼 때마다 그 학생의 간절한 얼굴이 떠오르고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ㅋㅋㅋ 

 

 

 

 

 

 

(전리품)

 

 

처음으로 앨범사며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이번 앨범

이제 볼때마다 그 학생 생각날 듯 합니다 ㅋㅋㅋㅋ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