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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조우

 

작년 이맘때 쯤이었나 에일리언 컴플리트팩과 디아블로3가 각각 만원 정도에 할인하여 별 생각없이 구매하게 됩니다.

싼거에 무슨생각이 필요해

 

게임 하기전엔 아이솔레이션은 그저 "그래픽 좋은 게임"정도 밖에 몰랐고 슈팅 게임 정도(데숲쯤)로 생각하고 있었으니...

 

 

초반 분위기는 잘 이겨내고 진행중이었는데 제노모프가 출현하고 난뒤로 플레이 성향이 급속도로 위축되더군요.

 

어딜가든 따라붙는 제노모프 때문에 심리적 부담감이 엄청났지요.

 

게다가 무기도 없고 도망칠 방법이 없으니 보게되는 화면은......

 

ef5cb502afcf3299d7eba5acdfda423b7359ee47.jpg제노모프 왔쪄염 뿌우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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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구역에서만 수십번 죽기를 반복하고 결국은 플레이를 포기하게됩니다. 디아나 할란다

 

 

 

 

그렇게 1년만에 재도전

 

저번주 주말이었나? 집에서 빈둥거리며 유튜브 보는중에 아이솔레이션 플레이 영상을 보게됩니다.

 

도망다니는 수준이 아닌 제노모프를 거의 유린하는 수준으로 대담하게 하더군요 ㄷㄷ

 

영상보고 용기를 내서 해보니 역시 대담하게 하는것이 훨씬 쉽더군요.

 

특히나 화염방사기 얻은뒤로는...

 

fire.jpg

효과는 굉장했다

 

죽일순 없지만 쫓아낼 수 있다는 심리적 안도감에 훨씬 빠르게 진행되더군요.

 

게임이 금방 끝날줄 알았지만 의외로 엄청난 볼륨에 감탄하며 오랜만에 밤새서 아침7시 까지 해본 게임이 되었네요(...)

 

한글 발매만 되었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플롯 이해는 절반도 못했지

 

 

 

약 리뷰를 해보자면..

 

게임하면서 뒤늦게 알아차린 것이 있다면 다른 게임들에 비해 UI의 간소화를 정말 잘 했다는 건데요.

 

정말 잘 만들어진 UI의 특징은 "UI가 없다"는 것인데 마냥 없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니 시스템안에 자연스럽게 합쳐놓습니다.(상식적으로)

 

보통 게임이라면 HUD상에 목표물 표기, 혹은 진행방향을 알려주는 방위계통 화살표나 바닥에 직접 그리는 방식을 보이는데

 

아이솔레이션의 경우는 체력바/배터리/무기 장탄수/크로스헤어를 제외하면 다른 UI가 없어서 정말 깔끔하죠.

 

 

Isolation_TD.png모션 트랙커

 

이 대단한 물건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게임의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동시에 미니맵과 방향 지시 UI를 때려박아 넣으니 디자인과 난이도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잡았습니다.

 

또한 텍스트로 주저리 설명하는 것이 없고 NPC와의 대화나 유저 스스로가 본능적으로 알아챌 수 있도록 디자인된 것도 칭찬받을만 합니다.

 

2016-08-03_오전_12-36-37.png

작동이 안되면 바닥을 유심히 봐라!

 

몇 상호작용 오브젝트의 경우 전원 문제 등으로 작동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는데 진행 방향이 모션트랙커에도 나타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이때 퍼즐적 요소를 살리면서도 게임 디자인을 해치지 않는 전선!!을 이용해서 플레이어를 유도하는 똑똑한 방법을 이용했더군요.

 

개발자가 되고 싶은 입장에서 볼때 이러한 점들이 아주 수준높은 게임으로 느껴집니다..

 

 

 

그렇다고해서 시스템적으로 잘만든 게임이 재밌다고는 할순 없습니다.

 

제가 크게 평가하는 요소가 하나 더 있다면 플레이어의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 매우 능숙하다는겁니다.

 

똑같은 배경, 똑같은 적, 반복적인 미션으로 혹평받는건 사실입니다만, 원작을 살리려는 배경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고

 

제작진이 오히려 이런 단점을 잘 극복했다고 평가합니다.

 

 

발단 - 전개 - 위기 - 절정 - 결말이라는 이야기의 큰 틀 안에서도 작은 기승전결의 형태를 보이는 잘만든 영화 플롯의 형태를 따르고 있습니다.

 

각 미션 초반 적이 없음애도 라이팅과 사운드로 위기 상황이 전개되리란 것을 알려주고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위기 상태를 왔다갔다하며

 

중요한 부분에서만 QTE나 컷신으로 절정에 이르도록 합니다.

 

 

또한 유동적이면서도 무장 민간인/안드로이드/제노모프 각각 다른 형태를 보이는 AI와 이 녀석들이 번갈아 가며 등장하는 것

 

후반부에 지루해질 틈에 제노모프가 2마리나(약스포) 등장하는 방식으로 플레이어가 최대한 지루할 수 없도록 감정선 조절을 합니다.

 

 

 

어느 게임이나 완벽할 순 없으니...

 

100점을 줄순 없는게 인물 모델링이 너무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월페이퍼나 패키지 아트에 나오는 인물을 보고 왔으니, 

인게임은 NBA 2K시리즈의 인물 그래픽 정도를 기대하였지만...

 

AlienIsolationAmandaRipley.jpg

Artwork_1404833897.jpg

3D 스캐닝(좌)보다 아티스트가 손으로 스컬핑한 모델(우, 하단)이 오히려 더 낫다

 

요즘 게임 트랜드에 맞춰 3D 스캐닝과 모션캡쳐로 제작되었으나 모델링은 이상하리 만큼 기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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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불쾌한 골짜기를 의도한 것인가 생각도 해봤는데 아만다 리플리 손 모델링을 보면 그건 아닌것 같더군요.

 

Plasma-torch-ai.png

관절 길이나 근육이 이상하다.

 

1인칭 손 모델의 경우 스키닝도 이상해서 관절이 크게 움직일때 일명 Candy Wrap이라는 현상도 보입니다.

 

bend.png

이만큼 심한것은 아니었지만..

 

손 모델만 보면 바이오쇼크 시리즈도 그렇고 아마추어도 아닌 베테랑들이 모여서 만들었는데 이러한 부분이 보이는건 이해가 안되더군요.

 

 

 

 

누군가 '이 게임의 최대 단점이자 장점은 세이브이다.'라고 했는데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더 세부적으로 보자면

 

UI 조작성이 단점이라는 것. (콘솔기준)UI 조작 반응이 이상하게 느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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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에서 세이브 포인트를 잘못 누르는 경우가 있나? 어차피 덮어쓰기 말고 슬롯도 없잖아? 물어보지 말라고..

 

왜 NO와 YES를 묻는 팝업을 두었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그마저도 YES가 디폴트였다면 아무말도 안했을것 같네요.

 

시스템 해킹이나 세이브에서 반응이 느린 버튼 조작 때문에 낭패보는게 한두번이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AI의 경우도 유동적이고 똑똑하긴 하나 제노모프의 AI는 어떻게 보면 참.. 바보같습니다.

 

제노모프의 시야에서 약간만 벗어나도, 심지어 다리 밑에 있어도 알아채지 못하는 멍텅구리...

 

어쩔땐 똑똑한것 같아도 패턴만 파악되면 바보로 전락하는.. 오히려 안드로이드나 무장 민간인보다 안무서운 녀석이 된다는게 흠이네요

 

Alien: Isolated

 

이렇게 가둬버리는 것 말고도 NPC끼리 끼여서 못움직이는 웃지못할 상황도 나오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DLC... 본편의 볼륨이 너무 컷던 것일까요? 위쳐같은 DLC를 기대했는데 너무 짧아서 실망스럽더군요. 

 

이것은 마치 고~오급 레스토랑에서 디저트로 빵파레를 준 느낌(....)

 

 

 

몇몇 아쉬운 단점과 더불어

위쳐만큼 흥미로운 스토리는 아니었지만 싱글 플레이 게임 치고는 아주 깊게 빠져들만큼 재밌어서 인생게임으로 뽑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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