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만화계의 전설 "요코야마 미츠테루" 의 작품속 캐릭터들을 "기동무투 건담G" 의 이마가와 야스히로가 제멋대로 짬뽕해서 만든 OVA 자이언트 로보 디 애니메이션의 파이널 에디션을 구매했습니다. 추석 전에 예약을 했던거 같은데, 어느새 발매를 했군요.

 

요코야마 미츠테루는 일본에선 데즈카 오사무 만큼이나 거장이지만 국내엔 그렇게 잘 알려진 작품이 없...진 않고 "요술공주 셀리", "철인28호" (...)가 가장 잘 알려져 있고... 아마 90년대 초중 즈음 오후 6시에 KBS 만화영화(...) 를 보신분이라면 삼국지 애니메이션을 보신 기억이 있으실텐데, 바로 그 애니메이션의 원작을 그린 만화가 쯤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확실히 일본애니메이션 황금기(?)에 제작된 애니라서, 작화가 원작을 초월했군요 -_- 끝내주네요. "신나는 삼국지~ 아하!"

 

주제가가 꽤 유명했죠. "복숭아 나무 아래서~ " 로 시작되는 그 애니 맞습니다. 링크한 영상은 일본판 오프닝에 국내 주제가를 씌운 영상같은데, 판권 때문인지 당시 영상자료들을 찾을 수가 없군요.

 

이 시절엔 KOEI 의 삼국지 시리즈를 국내의 비스코(BISCO)가 절륜한 현지화와 함께 개념가 (...당시 삼국지는 일본에서 기본 10400엔 부터 시작...) 에 수입해 게임 삼국지의 인기와 함께, 세련된 작화의 삼국지 애니메이션이 정말 대유행(!!) 했었죠. 아마 형주탈환하고, 관우 사망까지 방영했던 거 같은데, 기억에 의존하는거라 정확하진 않습니다. 

 

국내 아재들에게 당시 코에이의 이미지는 수입업체인 비스코의 지금의 유비코리아 만큼의 노력의 결과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의 인생애니 중 하나이고, 흔히 애니메이션의 퀄리티를 논할때 절대 빠지지 않을만큼 각 내놓으라 하는 유명 애니메이터들이 참여해 혼을 갈아넣어 만든 애니로 유명하죠. 이 애니에 참여했던 애니메이터들은 지금은 다들 각 분야의 탑 티어 애니메이터나 감독들이 되셨죠들.

 

아무튼 소장용 애니메이션의 공간을 줄이자 (...) 는 목적으로 구매를 하긴 했는데, TVA가 아닌 7화짜리 OVA라서 DVD 부피도 작았군요 _-_) 표지도 DVD판이 훨씬 더 좋은거 같습니다.(사진의 오른쪽)

 

...해서 원래는 블루레이판을 구매하고, DVD판을 중고로 내놓자 했는데, 자리도 얼마 차지하지 않으니, 그냥 가지고 있기로 굳혔습니다.

 

(패키지 앞표지)

 

DVD란게 보편화 되기 전에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라서, 당시엔 LD로 발매를 했었는데, 이 일러스트들은 LD 표지들 중 랜덤(?)으로 선정 된거 같습니다. 선정 기준은 뭔지 잘 모르겠군요. _-_)

 

그냥 새로 제작하고 LD 표지들은 엽서라던가, 책자로 넣어주면 안됐으려나 싶지만... 

 

(뒷표지) 아군에 해당하는 국제경찰기구 엑스퍼트(요원)들과 BF의 십걸집 실렸군요. 요술공주 셀리도 깨알 출연.

 

프린팅은 대체로 깔끔한데, 미라지에서 발매한 블루레이 케이스는 뭔가 좀 다른 블루레이 케이스에 비해 가볍고 좀 얇다는 느낌입니다. 엑박이나 플스의 블루레이 케이스를 많이 접해서 그런가;;;

 

 

파이널 에디션 이라고 하지만, 어떤 추가요소 없이 껍데기만 바꿔서 출시한, 염가판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실제로 정가도 싸고...) 그래서인지 디스크 프린트도 이전 발매판의 재탕(...) ...어떻게 아냐면, 당시 스틸북 포함 된 블루레이를 구매하려고 장바구니에 담았는데, 품절이 떠서 못샀거든요.

 

...뭐 그런 이유로 일단 재판 된 것만도 저에겐 고마운 제품이긴 합니다.

 

 

메뉴화면 입니다. 짧은 애니메이션과 함께 도입이 되며, 자이언트 로보 스틸북에 실렸던 그림을 사용. 블루레이의 대용량을 살린 커맨터리, 그리고 3번엔 여러가지 프로모션 비디오나, 오케스트라 녹화 현장 영상, 자이언트 로보가 출연(?)한 게임 영상 등이 실려있습니다.

 

개인적으론... 7화 분량이니 애니 전체를 블루레이 1번에 어떻게 저떻게 채워넣고, 부가영상들은 2번에, 3번엔 4k 개 풀뜯는 영상 같은 걸 넣어서 팔면 어땠을까 상상을 해봤습니다. _-_)

 

(DVD 화질)

(블루레이 화질)

 

모니터를 폰카로 찍어서 구분이 명확하지 않을 수 있지만, 뭐 당연히 블루레이판 화질이 압도적으로 좋습니다. OVA 이기 때문에, DVD판도 다른 애니메이션에 비해 화질이 우수한 편에 속했었지만, 뭐 세월은 어쩔 수 없군요. 

 

선명도도 선명도지만, 일단 색감쪽이 더 명확하게 좋습니다. 전에 그랜라간이나 카우보이 비밥도 선명도보단 색감이 좋아진게 더 눈에 띄더군요.

 

여담으로 플레이스테이션 3가 막 공개 됐을 무렵, "블루레이는 사치다. DVD면 충분!" 하던 여론이 많었고, 실제로 PS3가 XB360에 비해 초반 성적이 부진했었기 때문에, 블루레이의 시대는 오지 않을것이다... 라고 결론짓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 전에 플레이스테이션이 처음 발매됐을때도, 당시 롬 카트리지에서 CD로 매체를 옮겨갈때 역시, CD란 매체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지만(...이 전 CD매체 게임기들이 완성도완 별개로 흥행을 못해서 -_-), 후엔 언제 그랬냐는 듯 보편화 되었고, DVD란 매체를 게임기에 처음 적용한 것도 플스2 였던 걸 생각하면, 소니는 언제나 뭔가 맘에 안들지만_-_) 매체의 발전에 대한 선견지명이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애초에 소니가 게임사업에 뛰어든 것도 자사의 CD 와 CD롬을 팔아먹기 위함이었고... 아 뭐래;;; 아무튼 다음엔 또 어떤매체가 주가 될지 괜히 한번 생각해 봅니다. 아직까진 블루레이죠. 플스5가 블루레이를 사용하고 있으니, 블루레이면 충분합니다. 블루레이면...

 

여기 나오는 "안노"라는 분은 생각하시는 그 "안노" 분이 맞습니다. 또 일부 작업들은 스튜디오 "지브리"에 외주를 맡겼다고 하는데, 이 애니 돈 많이 쓴 걸로도 유명하죠.

 

이 애니역시 DVD가 늘어질때까지(...) 봤던 애니라서, 딱히 감상은... 안하려고 했는데, 보다보니 마지막 7화까지 보고 자빠져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뭔가 지능이 비둘기 수준인지, 봤던 걸 까먹어서 그런가;;; 왜 본 걸 또 보고 있는건지;;

 

코맨터리가 또 재밌었는데, 장면을 설명하기 보다, 애니메이터들이 나와서 작업하면서 있었던 일화들을 수다식으로 떠드는데, 마치 제작진들과 같이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느낌을 받아서 팬으로서 굉장히 좋은 시간이었던 거 같습니다. 

 

 

 

이미 언급했던 부분이지만, 고퀄리티 애니메이션을 논할때 절대 빠지지 않는 애니메이션이며, 그만큼 애니메이터들의 혼을 갈아넣어 만든 걸로 유명하죠.

 

재밌는 건, "힘들었고, 다시 하라면 못하겠지만(웃음), 영광스러운 작업이었다고 생각한다." 란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몰랐던 사실도 많이 나왔는데, 여주인공인 "긴레이"가 왜 귀걸이를 하나만 착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 같은, 설정을 만든 사람이 아니면 모를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서 무척 좋았습니다.

 

뭐 이건 애니를 보신분만 이해를 할 내용같지만.. "바슈탈 참극 때 하나를 잃어버렸고, 잃어버린 건(과거)는 그냥 그대로 두자." 라는 의미로 하나만 차고 있었다고 하는군요.

 

 

이 애니를 즐겁게 감상하신 분이라면, 다들 듣고 싶었던 말이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정말 멋진 세계관이었고, 이야기는 일단락이 됐지만, 아쉬움 또한 큰 애니였으니까요.

 

(아 역시 이럴 줄 알았어!!)

 

어디 석유라도 캐서(?), 스튜디오 설립하고, 속편 만들라고 감금(????) 하고 싶네요.

 

...여기에 대해선 이미 답변을 들었는데,

 

"또 하라면, 못 할거 같고, 젊은 인재들이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제발 만들어 달라 나도 속편이 보고싶다." ...라고 합니다. _-_)

 

...이상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