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방송 보다가 개표를 안해서 똑같은것만 계속 나오길래 티비끄고 글 써보네요.
가족들이랑 보고 왔습니다. 원래는 아기나무와 이름은 연두인데 파란색인 아저씨가 나오는 가오갤2를 노렸는데 어머니가 '아이언맨 세계관 영화다' 하시니 '그런 거 싫다'라고 극구 반대를 하시는 바람에 오늘 개봉한 영화를 조조로(!) 보고 왔습니다.
에일리언 시리즈는 희대의 괴작인 에일리언 VS 프레데터까지 볼 정도로 나름 팬이지만 전작인 프로메테우스를 개념만 대충 알고 보지는 않아서 어쩌지 하고 갔는데... 전작이랑 강하게 연결되는 영화긴 하지만 전작을 못 보면 아예 이해를 못한다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그런데 패스벤더가 1인 2역이라 자기가 자기에게 키스하는 장면이 좀 많이 웃겼네요.
신비한 동물사전 여주인공이 여기서도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원조 여전사 리플리 수준의 액션을 기대하기엔 뭔가 많이 모자랍니다. 또 15세 관람가라기엔 좀 아주 많이... 잔인합니다. 심지어 직접적이진 않지만 등장인물 중 한 명이 목과 머리가 분리되었다는 암시(영화 속에서 이 정도면 곱게(?) 죽은거긴 하지만...)까지 나옵니다. 이게 게임이었으면 18세는 기본에 사행성 빼고 게관위 심의 6관왕(GTA정도쯤 돼야 얻을수 있다는 바로 그 영광의 마크)도 먹었을 듯 합니다. 역시 한국은 폭력에 관대한 국가임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에일리언 영화로 보기엔 그럭저럭 괜찮은 작품인 듯 합니다. 특히 전편의 낙지 대신 다들 잘 아시는 영덕대게 페이스 허거와 가슴에서 튀어나오는 꼬리 달린 이중턱 시커먼 에일리언이 정말 오랜만에 영화로 나타났다는 것 자체로 반가우실 분도 있겠네요. 다만 팬이 아닌 분이시라면 영화를 보는 내내 ????를 연발하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p.s 에일리언 프리퀄 시리즈 자체가 창조주와 피조물을 소재로 다루니만큼 등장하는 존재들 간 유대관계가 짙은 게 당연하긴 한데 커버넌트호 승무원들이 대부분 부부(그 중에선 게이 커플도 있습니다)라는 건 암만 생각해도 무리한 설정이란 생각이...